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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돌 맞은 동아쏘시오, '제약 1위' 명성 되찾을까?...종합 헬스케어기업 도약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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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돌 맞은 동아쏘시오, '제약 1위' 명성 되찾을까?...종합 헬스케어기업 도약 꿈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2.11.2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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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월 1일 창립 90주년을 맞는 동아쏘시오그룹이 일반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을 앞세워 40년 제약업계 1위의 명성 회복에 나서고 있다.

일반의약품 매출이 꾸준한 가운데 그동안 정체돼 있던 전문의약품 부문에서 연구개발(R&D) 성과가 가시화되면 업계 빅3로의 약진도 시간문제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동아쏘시오그룹은 1932년 12월 1일 창업주인 고 강중희 회장이 설립한 위생재료 도매상 ‘강중희 상점’이 모태다. 1949년 동아제약으로 사명을 변경했고 2013년 동아제약이 동아에스티와 일반의약품을 담당하는 동아제약(대표 최호진·백상환), 그리고 지주사인 홀딩스 등 3개 회사로 분할되면서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지난 9월말 기준 상장사 3개, 비상장사 26개 등 29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1975년 강신호 명예회장이 창업주의 바통을 이어받았고, 2017년에는 강정석 회장이 3세 시대를 열었다.

동아제약은 굴지의 히트작 박카스를 통해 제약업계 1위의 자리를 굳건하게 지켜왔다. 1967년 국내 제약사 매출 1위에 올랐고, 이후로도 40년 이상 자리를 지켰다. 2002년에는 매출 5000억 원, 2011년에는 1조 원을 달성했다. 모두 국내 제약사 최초다.  지금은 2조 원을 바라보고 있다.


◆ 실적 호조, 올해 매출 빅3 수준 도약...종합 헬스케어로 왕좌 복귀 노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동아쏘시오홀딩스(대표 정재훈)는 올해 1조 원의 매출이 전망된다. 3분기까지 매출이 7537억 원으로 ‘1조 클럽’ 달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3분기까지 매출은 전년 대비 16.3% 증가했다.

전문의약품 사업을 담당하는 동아에스티(대표 김민영)도 3분기까지 매출이 4812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9.3% 증가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동아에스티 매출이 3분기까지 1조2350억 원인 점을 고려하면 올해 연간기준으로 1조5000억 원은 어렵지 않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원료의약품 사업을 하는 에스티팜(대표 김경진)을 더하면 매출 규모는 제약바이오 5~6권에서 ‘빅3’ 수준이 된다. 에스티팜은 올 3분기까지 매출이 1489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30.7% 증가했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의 성장으로 외형을 키워가고 있다. 동아제약 지분 100%를 보유한 동아쏘시오홀딩스는 분할 당시 매출이 5700억 원이었는데 9년 만에 매출이 75% 늘어났다. 이 기간 연평균 증가율은 8% 이상이다.

최근 수년간 매출 빅5 순위에 들지 못했지만 주력 제품인 박카스가 여전히 성장하고 있고 헬스케어 사업도 성과를 내면서 상위권 경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동아제약은 최근 정기인사에서 광고홍보 전문가로서 외부출신인 최호진 대표를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그룹 전체 매출의 약 25%를 차지하는 박카스를 중심으로 한 일반의약품 기업 이미지를 벗고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변신에 속도를 더하기 위한 포석이다.

실제 최 사장 체제에서 2020년 처음 선보인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오쏘몰’은 올해 9월까지 매출이 442억 원으로 129%나 증가했다.

동아제약은 올 들어 남성 바디케어 브랜드 ‘필리더스’, 콜라겐 앰플을 주력으로 하는 이너뷰티 브랜드 ‘아일로’를 선보이며 헬스케어 사업을 확대했다.

최근 수년간 매출 추이는 정체된 상황이지만 지난 17일 건선치료제 스텔라라(성분명: 우스테키누맙) 바이오시밀러 ‘DMB-3115’가 글로벌 임상3상을 마치는 등 R&D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신약은 내년 상반기 미국과 유럽에서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지난 7일에도 튀르키예의 폴리파마와 2세대 빈혈치료제 다베포에틴-알파 바이오시밀러 ‘DA-3880’에 대한 독점적 라이선스 아웃 및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9월에는 2형 당뇨 및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 ‘DA-1241’과 비만 및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 ‘DA-1726’의 전 세계 독점 개발권을 미국 뉴로보 파마슈티컬스에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했다. 동아에스티는 뉴로보를 동아쏘시오그룹의 글로벌 R&D 전진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과민성방광치료제 ‘DA-8010’은 지난 3월 국내 임상 3상을 개시했다. 당뇨병치료제 ‘DA-1229(슈가논)’는 합작사인 레드엔비아가 대동맥판막석회화증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국내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미국에서도 임상 2b/3a상을 개시했다.

2023년에는 송도 고형제 공장도 완공돼 본격 가동이 이뤄진다.

에스티팜은 연내에 에이즈 치료제 ‘STP0404’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2a상 임상을 개시할 예정이다. 에스티팜은 세계 최초로 비촉매 활성부위를 타깃하는 에이즈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기존 약물의 치명적 약점으로 꼽히는 내성이 생기지 않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글로벌 에이즈 치료제 연간 시장 규모가 26조 원인만큼 회사에서도 개발에 기대가 큰 것으로 전해진다.

동아쏘시오그룹 관계자는 “바이오 의약품 및 혁신 신약개발로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치료약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의료 서비스 분야, 디지털 헬스케어 등 단계적인 사업 확장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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