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겜톡] 넥슨 신작 ‘문명: 레인 오브 파워’ 한번 시작하면 손놓기 어려운 MMOSLG 수작
상태바
[겜톡] 넥슨 신작 ‘문명: 레인 오브 파워’ 한번 시작하면 손놓기 어려운 MMOSLG 수작
  • 최형주 기자 hjchoi@csnews.co.kr
  • 승인 2022.12.02 07: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넥슨이 11월 29일 신작 ‘문명: 레인 오브 파워’를 정식 출시했다. 악마의 게임이라는 애칭으로도 유명한 ‘문명V’를 기반으로 MMOSLG 장르를 채택한 ‘넥슨표 모바일 문명’을 직접 플레이해봤다.

문명 시리즈는 캐나다의 게임 제작자인 시드 마이어의 작품으로, 1991년 9월 처음 발매돼 30년 명맥을 이어온 트리플A급 PC게임 타이틀이다.

국내에서는 2011년 발매된 문명5가 대박을 치면서 널리 알려졌고, 이때부터 악마의 게임이라고 불리기 시작한다.

문명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턴제 전략시뮬레이션이라는 점이었다. 하지만 넥슨의 문명은 여기서 과감히 탈피해 유저 다수가 서로 상호작용하는 MMO의 특징을 더했다.

▲문명 시리즈는 간디의 협박 장면으로 특히 유명세를 떨쳤다. 이 장면을 처음 보는 게이머는 거의 없을 것이다(출처: 나무위키)
▲문명 시리즈는 간디의 협박 장면으로 특히 유명세를 떨쳤다. 이 장면을 처음 보는 게이머는 거의 없을 것이다(출처: 나무위키)

원작은 한 판을 이기기 위해 오랜 시간 공을 들여 플레이하는 게임이었다면, 모바일 문명은 두 달 가량의 시간이 주어지는 한 시즌 동안 적 또는 친구가 될 수 있는 다수의 유저들과 함께 자신의 문명을 성장시키고 경쟁하는 게임이다.

모바일 문명의 승리 요건은 ▶정복 승리 ▶과학 승리 ▶문화 승리 세 가지로 나뉜다. ‘갈등의 시기’가 왔을 때 정복, 과학, 문화 중 100만 포인트를 우선 획득한 유저가 승리한다.

▲모바일 문명의 승리 요건은 총 세 가지다
▲모바일 문명의 승리 요건은 총 세 가지다

정복 포인트는 불가사의 점령전을 통해서, 과학 포인트는 로켓을 발사할 때마다, 문화 포인트는 박물 관에서 걸작을 제작해 획득할 수 있다.

이렇게 시즌에서 승리하면 순위에 따라 다양한 보상을 획득할 수 있다. 시즌이 끝나면 유저가 일궈온 모든 영토와 발전 단계가 초기화되고 새로운 시즌에서 모든 유저가 다시 처음부터 게임을 시작하게 된다.

다만 확률형 뽑기 콘텐츠의 한 부분인 ‘위인’의 능력치와 관련 아이템들은 초기화되지 않는다.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지도자는 간디다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지도자는 간디다

모바일 문명을 시작하면 가장 먼저 자신과 함께할 지도자를 고르게 된다. 과학 승리 문명에는 인도-간디, 한국-세종대왕, 미국-조지 워싱턴의 3개 국가가 있다.

문화 승리 문명에는 프랑스-나폴레옹, 일본-오다 노부나가, 아라비아-하룬 알 라시드의 3개 국가가 존재한다.

정복 승리 문명에는 이집트-람세스2세, 러시아-에카테리나2세, 그리스-알렉산더, 영국-엘리자베스1세, 로마-아우구스투스 카이사르, 중국-측천무후, 독일-오토 폰 비스마르크, 오스만-술레이만의 8개 국가가 존재한다.

▲처음으로 선택하는 위인은 A등급 고정이다
▲처음으로 선택하는 위인은 A등급 고정이다

이때 선택한 국가에 따라 대표 위인을 선택할 수 있는데, 해당 위인은 A등급 고정이다. 참고로 모바일 문명에서 A등급 이상 위인은 엄청난 과금과 노력이 들어가야만 달성할 수 있는 등급인 만큼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그래픽은 문명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깔끔함이 돋보였다. 보통 SLG 장르 게임들에서 볼 수 있는 특유의 조잡한(?) 느낌이 없고 유저 인터페이스도 직관적으로 잘 구성돼 전체적으로 군더더기 없고 깔끔하다는 인상을 준다.

▲꽤나 성장한 기자의 영지. 육성의 재미가 상당했다
▲꽤나 성장한 기자의 영지. 육성의 재미가 상당했다

게임 플레이 방식은 다른 SLG 장르 게임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자신의 영지 주변의 자원들을 채집하고 활용해 새로운 건물을 짓고 땅을 확장하며 성장하는 방식이다.

콘텐츠는 크게 영지 건설, 필드 개척, 챕터 탐험, 걸작 제작의 4가지로 나뉜다. 영지 건설은 말 그대로 자신의 영지를 꾸미고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이다. 필드에서는 자원을 캐고, 야만인이나 다른 유저들의 영토를 약탈하거나 특정 지역을 점령하는 전투 콘텐츠가 주를 이룬다.

챕터 탐험은 유저가 보유한 위인을 활용해 함정을 해체하거나 적을 무찔러 위인과 영지 육성에 필요한 자원들을 획득하는 콘텐츠다.

걸작 제작은 퍼즐 미니게임을 플레이해 일정량 이상의 점수를 획득하면 확률에 따라 능력치 상승 효과를 부여하는 버프 아이템 ‘걸작’을 얻을 수 있는 콘텐츠다.

▲퍼즐 방식의 미니게임을 통해 걸작을 제작할 수 있다
▲퍼즐 방식의 미니게임을 통해 걸작을 제작할 수 있다

과금 모델은 확률형 뽑기 콘텐츠가 존재하지만 큰 과금이 필요하지는 않은 편이다. 위인 카드의 등급이 A부터 E까지 5단계로 나뉘고 A등급 위인은 0.001%라는 극악의 확률을 자랑한다. 하지만 E 단계 위인도 업그레이드를 통해 천천히 육성하다 보면 A등급까지 성장이 가능하다.

또 비교적 획득이 쉬운 E나 D등급 위인도 20정도까지 레벨을 올려두면 당장 게임 초반부를 플레이하는 데에는 크게 무리가 없는 편이었다. 뽑기를 진행할 수 있는 재화도 게임을 플레이하며 자연스럽게 획득할 수 있었다.

이외에 게임 플레이를 통해서만 획득할 수 있는 점토, 식량, 합판, 벽돌, 철 등의 자원은 과금을 통해서 구매할 수 있긴 하지만 효율이 좋지 않아 사실상 크게 의미는 없다.

▲르네상스 이후 산업시대, 현대시대, 원자력시대, 정보화시대가 준비돼 있다
▲르네상스 이후 산업시대, 현대시대, 원자력시대, 정보화시대가 준비돼 있다

고대시대부터 고전시대, 중세시대를 거쳐 르네상스 시대까지 직접 플레이 해본 결과, 넥슨표 모바일 문명은 큰 과금없이도 충분히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수작이었다.

원작의 느낌도 충실히 재현해냈고 발전을 통해 시대가 바뀔 때마다 조금씩 변해가는 영지의 모습을 보는 것도 즐거웠고, 걸작 제작을 위한 퍼즐 게임도 상당히 재밌었다.

특히 MMOSLG 장르를 채택해 게임의 진행 템포가 빠른 편이다 보니 한 번 게임을 시작하면 쉽게 손에서 스마트폰을 내려놓기가 어려웠다.

▲여러 유저가 함께 플레이하는 게임인 만큼, 강한 유저가 근처에 보이면 긴장하게 된다
▲여러 유저가 함께 플레이하는 게임인 만큼, 강한 유저가 근처에 보이면 긴장하게 된다

다만 아쉬운 점은 원작인 PC버전 문명처럼 싱글 플레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과금과 무과금이 무조건 섞여서 플레이해야 한다는 점이다.

메인 건물인 ‘시청’이 일정 레벨 이상이 되면 다른 유저들의 침략으로부터 영지를 지킬 수 있는 보호막 효과가 사라지고 경쟁이 시작된다.

물론 아직은 시즌 초반인 만큼 앞으로 게임이 어떻게 진행될지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중후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무과금이나 중소과금 유저들은 헤비 과금 유저들의 먹잇감 혹은 괴롭힘(?)의 대상으로 전락해 자칫 진입 장벽이 높은 게임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