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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톡] 크래프톤 '칼리스토 프로토콜', 숨막히는 공포 제대로 살렸다...잘 만든 좀비영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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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톡] 크래프톤 '칼리스토 프로토콜', 숨막히는 공포 제대로 살렸다...잘 만든 좀비영화 느낌
  • 최형주 기자 hjchoi@csnews.co.kr
  • 승인 2022.12.06 0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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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이 지난 2일 SF 호러 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PC와 콘솔로 출시했다. 스타 공포 게임 개발자인 ‘글렌 스코필드’가 직접 개발에 참여해 출시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직접 플레이해봤다.

이야기는 우주 화물선 파일럿 ‘제이콥’이 목성의 위성 ‘칼리스토’에 불시작하면서 시작된다. 정신을 잃었던 제이콥이 깨어났을 때 동료는 이미 죽어 있었고, 그는 칼리스토의 교도소 ‘블랙 아이언’의 간수장 ‘레온 페리스’와 그의 로봇들에게 구조된다.

하지만 제이콥은 범죄자로 오해받게 되고 교도소에 수감된다. 그가 정신을 차렸을 때 교도소에는 ‘바이오파지’라는 역병이 돌아 모든 것이 아수라장이 돼버린 상황이었다. 제이콥은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탈출을 위해 홀로 감염자들과 맞서며 저주받은 행성이 된 칼리스토의 비밀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게임 플레이 장면. 연출과 헷갈릴 정도로 높은 그래픽 퀄리티를 자랑한다
▲게임 플레이 장면. 연출과 헷갈릴 정도로 높은 그래픽 퀄리티를 자랑한다

게임을 시작하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역시 그래픽이다. 최신 트리플A급 게임다운 고퀄리티 연출이 플레이하는 내내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특히 이 고퀄리티 그래픽은 연출에서 끝나지 않고 게임으로 이어진다. 심지어 어느 순간엔 연출 장면에서도 직접 플레이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 키보드를 연타하게 되는 부분도 많았다.

▲탈출을 위해 아수라장이 된 교도소를 탐색해야 한다
▲탈출을 위해 아수라장이 된 교도소를 탐색해야 한다

공포 게임다운 우중충한 분위기도 잘 살렸다. 게임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어둑어둑한 재난 상황의 교도소 내부를 탐색하게 된다.

옅은 안개가 깔린 듯한 연출과 깜빡이는 전등을 보고 있자면 언제 뭐가 튀어나올지 모른다는 공포감에 사로잡히게 된다. 게다가 감염자들은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예측하기 어려워 한 순간도 긴장을 놓지 않을 수 없었다.

▲주인공도 놀라고 게이머도 놀라는 순간. 이런 것(?)들이 계속 예측 불가능한 곳에서 튀어나온다
▲주인공도 놀라고 게이머도 놀라는 순간. 이런 것(?)들이 계속 예측 불가능한 곳에서 튀어나온다

고어물 특유의 잔인함도 압권이이다. 차마 기사에 스크린샷을 통해 싣지는 못했으나 감염자를 죽이거나 주인공이 죽을 때 살과 뼈, 내장이 분리되며 피가 튀는 모습은 봐도 봐도 적응이 되지 않았다.

금요일 밤에 게임을 시작한 기자는 도저히 혼자 플레이가 불가능하겠다는 판단에 아내에게 영화를 보자고 방으로 불렀다. 지켜보던 아내는 도대체 거길 왜 들어가냐며, 아무 데도 가보려 하지 말라는 말과 비명만 반복하다 결국 기자의 곁을 떠나버렸다.

컨트롤을 어렵게 만든 점도 인상적이다.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감염체들에 둘러 쌓여 공격당하는 일이 생기는데, 이때 캐릭터가 의도대로 쉽게 움직이질 않아 긴장감도 배가 된다.

▲항상 어두운 곳으로 들어가던 공포영화 주인공들을 욕해왔다. 하지만 이젠 그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
▲항상 어두운 곳으로 들어가던 공포영화 주인공들을 욕해왔다. 하지만 이젠 그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우선 출시 직후부터 프레임이 저하되고 게임이 끊기는 ‘스터터링(Stuttering)’ 현상이 극심했다.

이로 인해 최적화도 제대로 하지 않은 게임을 출시했다는 혹평이 많았으나 이는 4일 긴급 패치를 통해 해결돼 현재는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해졌고 스팀 평점도 꾸준히 오르고 있는 추세다.

무기의 종류도 너무 적다. 게임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무기는 크게 근접 무기와 원거리 무기로 나뉜다. 대부분의 전투가 근접전으로 진행됨에도 이용할 수 있는 무기는 '곤봉' 외엔 없다보니 갈수록 전투가 단조롭다는 느낌을 받았다.

▲주인공의 생명을 지켜줄 주력 무기, 막대기(?)를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
▲주인공의 생명을 지켜줄 주력 무기, 막대기(?)를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

약 5시간 동안 플레이해본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퀄리티 높은 그래픽과 뛰어난 시각 효과로 ‘잘 만든 좀비 영화’ 한 편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고어물 특유의 잔인한 연출과 공포감이 게임을 빠르게 진행할 수 없게 만들지만 스토리가 전개될수록 다음이 궁금해질 만큼 짜임새 있고 탄탄했다. 다만 초기 스터터링 이슈와 더불어 공포와 고어 매니아 층에게 ‘공포가 다소 약하다’며 혹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장르적 본질을 충실하게 따르며 제대로 잘 만든, 트리플A급 게임이라는 인상이었다. 2023년 다수의 국내 게임사들이 트리플A급 게임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칼리스토 프로토콜과 크래프톤이 그 서문을 제대로 장식하길 기대해 본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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