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1순위 청약 마감한 GS건설의 ‘장위자이 레디언트’는 평균 경쟁률 3.1 대 1을 기록했다. 49타입에서 청약 미달 1세대를 제외하고는 모두 신청됐지만 경쟁률 자체가 높지 않아 총 16개의 가구 타입 중 12곳이 추가 청약 접수를 진행 중이다. 이에 앞서 청약을 진행한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당해지역과 기타지역 1순위 평균 경쟁률 4.7 대 1을 기록했다.
두 사업지 모두 우려했던 청약 미달은 나지 않았지만 ‘묻지마 청약’, ‘완판 신화’라는 말이 나오던 과거와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경쟁률이 높지 않아 계약 미달사태가 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실제 1순위에 청약을 마감해도 계약 성사가 이뤄지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는 사업장이 적지 않아 두 사업지의 미분양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한화 건설부문이 한화에 합병되기 전인 올해 3월 분양한 ‘한화 포레나 미아’의 경우 1순위 청약에서 7.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실제 계약률이 저조해 미분양이 크게 늘었다. 물량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달까지 무순위 청약을 5차례나 진행했다.
지난 10월 GS건설과 SK에코플랜트가 분양에 나선 ‘인덕원 자이SK뷰’ 청약 경쟁률이 평균 10 대 1을 기록했지만 계약률이 40%를 하회해 무순위 청약에 나섰다.
건설업계의 이목은 이제 청약 당첨자 발표 이후 계약률에 집중되고 있다. 두 대규모 사업지에서 청약에 당첨되고도 계약을 포기하는 수요자가 많을 경우 내년에 서울과 수도권에 분양을 준비 중인 사업지에도 타격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확실히 높은 이자와 고분양가가 분양 시장의 심리를 위축시켜 경쟁률이 평년보다 낮아진 것은 맞다”며 “경쟁률이 곧 계약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미분양이 대거 발생한다면 내년 분양 시장은 더 암울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천상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