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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 적기 투자한 '동박' 효자노릇 톡톡...매출 퀀텀 점프, 올해도 최대 실적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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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 적기 투자한 '동박' 효자노릇 톡톡...매출 퀀텀 점프, 올해도 최대 실적 이끌어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2.12.2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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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대표 박원철)가 화학중심 사업 구조의 틀을 깨기 위해 투자한 동박(전지박) 사업이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동박 사업은 영업이익에서도 화학, 반도체 부문과 달리 유일하게 증가했다. SKC는 글로벌 ‘톱’ 수준의 생산능력 구축을 위해 말레이시아와 폴란드 등에 공장을 건설 중에 있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C의 올해 매출 전망 컨센서스는 3조8200억 원이다. 전년에 비해 12.5% 증가한 수치다.

SKC는 지난해 매출 3조3961억 원의 사상 최대 기록을 썼다. 전년보다 37.7% 늘었다. 처음으로 3조 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전망 매출이 실현되면 SKC는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 번 매출 신기록을 갱신하게 된다.

SKC 매출은 2020년까지만 해도 2조4000억~2조7000억 원 사이에서 정체돼 있었다. SKC 매출이 퀀텀 점프한 원동력은 2020년 1월 1조1900억 원을 투자해 인수한 KCFT(현 SK넥실리스)다.

SKC는 주력인 화학 사업 경쟁력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친환경 모빌리티 핵심으로 부상한 2차전지 분야에서 돌파구를 모색했다.

실제 SKC의 올 3분기까지 영업이익은 2446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19.3% 감소했다. 프로필렌옥사이드(PO) 제품 시장가 약세가 지속되는 등 화학사업이 부진한 탓이다. 국내 정유사들이 PO 시장에 진출하면서 경쟁도 심화된 상태다.

3분기까지 화학 부문 영업이익은 1681억 원으로 30.8% 감소했다. 반도체 소재(183억 원)도 4.6% 줄었다. 유일하게 2차전지 소재(711억 원)만 26.4% 증가했다.

SKC는 잘 할 수 있는 소재가 무엇인지 찾고, 아이템을 하나하나 분석한 끝에 배터리 핵심 소재 중 하나인 동박을 선택했다고 한다. SKC는 동박 생산 과정에서 찢김, 주름과 같은 불량을 제어하는 SK넥실리스의 기술을 높게 평가해 지분 100% 인수를 결정했다.

SKC의 M&A는 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지기 직전에 이뤄져 투자 시기가 절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수 이후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관심이 본격 커지면서 수요가 폭발했다.

지난 9월 말 기준 SKC 전체 매출에서 SK넥실리스가 담당하는 동박 등 2차전지 소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18.9%다. 인수 첫해의 13%에서 높아졌다.

생산시설도 풀가동되고 있다. SK넥실리스의 가동률은 2020년 85%에서 2021년 95%, 지난 9월에는 98%로 올랐다. SKC는 생산량 확대를 위해 현재 동남아와 유럽에서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지난해 7월 건설에 들어간 말레이시아 공장은 연산 5만톤 규모로 내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7월 연산 5만톤 규모로 착공한 폴란드 공장은 2024년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도 각각 연산 5만톤 규모의 공장 부지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SKC는 이를 통해 2025년 연산 25만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 전북 정읍 공장의 생산능력은 연산 5만2000톤이다.

SKC가 해외 공장 증설에 잇달아 나설 수 있는 것은 유동성이 견고하기 때문이다. 9월 말 기준 보유한 현금성 자산만 1조 원에 이른다.

IBK투자증권 이동욱 연구원은 “4분기 필름 사업부문 매각으로 약 1조3000억 원이 순유입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에는 말레이시아 동박 플랜트 가동으로 중장기적으로 높은 현금창출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SKC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동박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지만 기술 격차는 4~5년가량 난다”며 “특허를 바탕으로 고부가 제품을 개발하고 공정을 혁신해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의 요구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SKC는 현재 국내외 고객사와 중장기 공급계약 체결을 협의 중에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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