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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의 힘?...하이트진로, 맥주 영업이익 2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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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의 힘?...하이트진로, 맥주 영업이익 2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 전망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2.12.2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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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대표 김인규)가 소주 진로와 청정라거 테라의 판매 호조를 발판으로 견고한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원·부자재 가격과 물류비·인건비 등 제반비용 급등과 화물차주 장기 파업 영향으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시장 전망을 뒤엎었다.

테라의 꾸준한 성장세와 진로의 견고한 시장 지배력, 코로나19 기저효과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유흥시장 회복, 제품값 인상, 공격적 마케팅 등이 성장동력이 됐다. 특히 3년 전만 해도 영업 적자를 면치 못했던 맥주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지고 있다.

27일 증권가에서 내놓은 추정 실적치를 평균해 본 결과 올해 하이트진로는 연결 기준 약 2조4854억 원의 매출과 1904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약 13% 늘고 영업이익은 9%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하이트진로는 올들어 악재가 끊이지 않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주류업계에 모처럼 활기가 돌았지만 글로벌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극심했다. 특히 하이트진로는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주 파업이 겹치며 주류 성수기인 여름 대목을 놓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진로·테라 브랜드력에 기인한 주류 판매 호조와 리오프닝(Reopening,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업소용(외식·유흥) 시장 회복세, 기저효과 등이 동시에 작용하며 수익성 악화 요인을 상쇄했다. 완만한 실적 상승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과거 영업 적자를 내며 아픈 손가락 취급을 받던 맥주 부문의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비율로 증가하며 전체 실적 성장에 한몫 했다는 분석이다. 맥주 부문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작년 대비 21% 늘어난 215억 원이다.
 

하이트진로 맥주 부문의 최근 10년간 영업이익 추이를 보면 2013년 478억 원에서 2014년 -225억 원으로 적자 전환한 후 6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 2019년까지 적자를 이어왔다. 2019년 3월 출시한 테라가 국내 맥주 시장에서 히트를 치며 2020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대폭 강화되면서 지난해 업소용 시장이 큰 타격을 입게 됐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3월 테라의 새 캐치프레이즈로 '리바운스(Re-Bounce, 다시 튀어오르다)'를 내걸고 신규 광고와 라이브 방송(라방), 한정판 굿즈(전용 스푸너, 테라타워, 금푸너, 캠핑용 램프 스피커 등), 이종산업과의 컬래버레이션(골프용품·샴푸·레깅스 등) 등 공격적 마케팅 활동을 펼치며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했다. 이 시기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며 가정과 유흥 시장이 동시 성장했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테라는 출시 만 3년 만에 누적 판매 32억2000만 병(지난 9월 말 기준)을 돌파했다. 초 단위로 환산 시 1초에 29병 판매된 꼴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유흥시장을 살리기 위해 술자리 재미를 배가시키는 굿즈 프로모션을 적극 진행했다. 일례로 테라에 적합하게 개발한 스푼+오프너 형태의 병따개 '스푸너'를 다양한 컬러와 크기로 선보였다. 올해 9월엔 기존 스푸너보다 3배 큰 대형 스푸너 '스푸너 맥스'를 출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파업 등 일회성 요인이 제거되면 맥주와 소주 영업이익이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할 전망되고 있다. 내년 예상 맥주 영업이익은 317억 원, 소주 영업이익은 1791억 원으로 올해 예상 영업익보다 각 48%, 11% 늘 것이라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앞으로 테라의 브랜드 선호도 강화를 위해 제품의 본질에 집중, 대세감을 더욱 확산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테라 브랜드만의 독창적인 술자리 굿즈를 개발하는 것뿐 아니라 타 분야와 경계를 두지 않고 이종업계간 컬래버레이션을 지속 시도, 재미와 경험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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