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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경영' 삼성그룹 위기 극복 전략은?...전자-기술투자, 전기-전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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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경영' 삼성그룹 위기 극복 전략은?...전자-기술투자, 전기-전장 확대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3.01.0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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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삼성그룹 전 계열사 사장들은 한자리에 모여 경제 위기 상황에 대응할 사업 전략을 모색했다. 

당시 이들은 수요 둔화가 시작되고 있는 스마트폰과 가전 분야 수익성 제고와 주요 사업군인 메모리와 반도체 경쟁력 강화 등을 심도 깊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사업 전망도 결고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삼성그룹 사장단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약 5년 만이다.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삼성전자(대표 이재용)를 비롯해 삼성전기(대표 장덕현), 삼성SDS(대표 황성우) 등 주요 계열사에 2023년 계묘년은 결코 녹록치 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장밋빛 전망이 그려지는 산업군도 있다. 삼성SDI(대표 최윤호), 삼성바이오로직스(대표 존림) 등 2차전지, 바이오 업체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반도체 고민 '기술 투자'로 넘는다

삼성그룹의 가장 큰 고심은 삼성전자 반도체의 부진이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10조8520억 원)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1.4%나 감소했고 4분기도 비슷한 흐름이 예상된다. 전사적으로 불필요한 경비 절감을 지시하는 등 비상 경영을 선언한 배경이다. 

▲SEV 통신장비 라인 점검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SEV 통신장비 라인 점검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를 타파하기 위해 이재용 회장은 반도체 기술 투자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든다는 슬로건 하에 임직원에게 초격차 기술을 강조했다. 향후 5년간 무려 450조 원을 반도체, IT 등에 투자하는 목표를 내세웠다.

지난해 기공한 용인 반도체 R&D단지에는 2028년까지 단지 조성에 약 20조 원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삼성전기, 반도체 기판 전장 사업 확대

삼성전기는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심화로 PC, 스마트폰 등 수요가 줄면서  IT 기기에 사용되는 적층세라믹콘덴서 판매도 덩달아 줄었다. 삼성전기 핵심 제품이다. 

올해는 반도체 기판과 자동차 전자장비(전장) 사업을 늘려 위기 극복에 나선다. 지난해 12월 주요 사업부에 전장 전담 조직을 신설, 고부가가치 전장용 제품 비중을 끌어 올리는데 집중한다.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관련 부품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겨냥했다.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또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서버용 반도체 패키지 기판 등의 제품으로 IT 부문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는 목표다.

◇삼성SDS, 물류 사업 다양화 나서

삼성SDS도 지난해 금리 인상 등으로 글로벌 수요가 저하돼 물동량 감소라는 악재를 겪었다. 올해는 환경 규제까지 전세계적으로 강화돼 각종 산업 비용이 더 추가될 전망이다. 

물류 대외 사업과 신규사업 확대로 대응한다. 물류는 권역별로 차별화해 북미·유럽은 자동차 부품, 중국은 하이테크, 동남아는 유통산업 등으로 분류 신규고객을 찾는다. 물류도 제약, 바이오 등 신사업권으로 확장한다.

국내와 중국, 베트남 등에서만 서비스하던 디지털 물류 솔루션 ‘첼로 스퀘어’도 올해는 북미, 유럽 11개국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SDI,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도 호재 가득

반면 삼성SDI는 지난해 연간 사상 최대 실적(매출 20조1198억 원, 영업이익 1조9289억 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2021년 대비 매출은 48.4%, 영업이익은 80.6% 오르는 수치다.

올해는 더 좋을 것으로 보인다. 지프가 지난해 12월 출시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에 삼성SDI 배터리가 탑재되는 등 기존 고객들의 삼성SDI 배터리 사용이 늘어나고 있고 미국 내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 설립으로 처음으로 북미 공장이 가동된다. 글로벌 경쟁력 제고는 물론 향후 스텔란티스 산하 전기차 수주도 기대해볼 수 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테슬라 상해 공장 가동률 조정으로 촉발된 전기차 수요 부진 우려가 있지만 삼성SDI 고객사들의 주문, 전기차 부문의 실적은 견조한 상태”라고 말했다.

정부가 5개년 중장기 육성전략을 담은 바이오 경제발전 산업 육성 계획을 수립하는 등 바이오산업 육성에 나서면서 국내 바이오 대표주자인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지난해 사상 첫 연간 매출 2조(약 2조7000억 원), 영업이익 9000억 원(9021억 원) 돌파가 유력한 가운데 올해는 매출 3조 원 돌파가 유력하다는 증권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을 추가 확보, 100%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실적 성장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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