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을 예약하며 여권과 영문 이름을 다르게 쓰면 취소 수수료를 물고 재예매를 해야 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단순히 알파벳 철자를 잘못 쓴 경우, 동일인이라고 인정될 때는 무료로 수정이 가능하나 음절을 바꾸거나 추가해야 할 때는 취소하고 다시 예약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약 오·남용이나 도용 등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소비자들은 이런 문제를 출발일에 임박해서 알게 되다 보니 취소 시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고 재예매를 해도 기존에 구매한 것보다 더 큰 비용을 들이는 경우가 많아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16일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국내 주요 6개 항공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단순 알파벳 철자 변경은 가능했으나 음절 변경은 대한항공만 유일하게 수정할 수 있었다.
철자를 변경할 때도 조건은 있다.
아시아나항공과 진에어, 제주항공은 영문 이름 철자 변경 시 동일 발음인 경우에만 가능하다. 예컨대 'SUNHEE'와 'SEONHEE' 같은 발음이 바뀌지 않는 범위에서 1, 2개 철자만 변경이 가능하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발음상으로 차이가 없거나 단순 철자 기입 오류에 한해서 1~2개 알파벳 수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티웨이항공과 에어서울은 철자 변경 시 수수료가 발생한다.
티웨이항공은 동일인이라고 판단되는 범주에서 영어 알파벳 6자까지 수정이 가능했다. 변경을 원할 시 국내선은 5000원 국제선은 1만 원의 수수료가 발생한다. 에어서울도 마찬가지로 동일인이라고 판단되는 선에서 영어 알파벳 4자까지 수정이 가능하다. 변경 수수료는 국내선과 국제선 동일하게 5000원이다.
대한항공은 음절, 수정되는 알파벳 수와 상관없이 잘못 기입된 이름은 변경이 가능하다.
다만 음절 변경은 좀 더 까다롭다. 대한항공을 제외한 나머지 5개 항공사는 모두 수정이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위 최 씨 사례와 같이 한 음절이 누락된 경우는 대부분 항공사에서 이름 변경이 불가하다고 안내했다. 예를 들어 '정혜민'을 영문 이름 ‘JUNG HYE’로만 기입했을 때 소비자들은 'MIN'만 추가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항공사에서는 아예 다른 사람 이름이라고 보기 때문에 수정이 안되고 취소해야 한다.
이처럼 항공권 이름 수정이 제한되는 이유에 대해 소비자들은 과한 규정이라고 호소해도 항공업계는 항공 보안과 도용 우려를 막기 위함이라고 입모았다. 보안과 직결되는 문제기 때문에 깐깐하게 규정을 적용한다는 입장이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권의 이름이 다른 경우 출입국 보안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한 글자도 틀림이 없어야 한다. 영문 이름 기입에 음절이 누락된 경우 아예 다른 사람으로 판단할 여지가 있다. 때문에 이름을 기입할 때는 항상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혜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