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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톡] 그라비티 '라그나로크X', 캐릭터 육성 쉬워지고 유저간 자유로운 거래로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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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톡] 그라비티 '라그나로크X', 캐릭터 육성 쉬워지고 유저간 자유로운 거래로 재미↑
  • 최형주 기자 hjchoi@csnews.co.kr
  • 승인 2023.01.11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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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비티가 지난 5일 라그나로크 20주년 기념 트릴로지의 마지막 작품 ‘라그나로크X: Next Generation(이하 라그나로크X)’을 공개했다. 3D 그래픽으로 완벽히 탈바꿈한 새로운 라그나로크를 직접 플레이해봤다.

라그나로크는 그라비티의 대표 IP로, 2001년 베타서비스를 시작하며 유저들에게 공개됐다. 특이하게도 캐릭터는 2D, 맵은 3D를 적용한 게임으로 오랜 시간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어왔다.

신작 라그나로크X는 캐릭터마저도 3D로 구현됐고 시점 이동도 자유롭다. 가장 놀랐던 점은 그동안 관련 시리즈와는 다르게 ‘움직이는 하늘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게임 속 세상을 모험하다가도 아기자기한 풍경이나 대상을 관찰하며 쉬어갈 수도 있다.

전투는 원작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노력한 느낌이다. 시리즈 특유의 2D 데미지 표시나 타격 및 피격 시의 사운드, 그래픽 이펙트는 PC 라그나로크나 라그나로크M, 라그나로크 오리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어딘지 많이 익숙한 전투 이펙트 효과.
▲어딘지 많이 익숙한 전투 이펙트 효과.

캐릭터 육성은 원작과 다르게 사냥이 아닌 퀘스트가 중심이 된다. 일일 던전과 의뢰소, 상점의뢰를 통해 다량의 경험치를 획득할 수 있다.

매일 경험치와 아이템 드롭률을 올려주는 ‘오딘의 축복’이 일정량 충전돼 이를 활성화 한 상태에서 사냥을 한다면 육성을 위한 경험치와 다량의 재화를 획득할 수 있다.

하지만 오딘의 축복을 모두 소진했다면 사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경험치가 매우 적어 효율이 떨어진다. 물론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야 자동 사냥을 켜두는 편이 좋긴 하다.

▲오딘의 축복 시스템.
▲오딘의 축복 시스템.

캐릭터 능력치에는 변화가 생겼다. 기존과 마찬가지로 힘, 어질, 바이탈, 인트, 덱스, 럭 6개의 스탯 구성과 각 스탯 상승시 효과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레벨 30 캐릭터의 체력이 8900에 육박하는 등 스탯 상승 수치 계산식이 크게 변한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원작에선 궁수와 같은 캐릭터는 레벨 90을 찍어도 체력 5000을 넘기기가 쉽지 않았다.

라그나로크의 아이덴티티라고도 할 수 있는 카드 시스템은 아예 싸그리 갈아 엎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거의 모든 카드의 능력치가 변경됐다.

이를테면 가장 인기가 많던 ‘스켈 워커’의 경우 이전 작품들에선 중형 몬스터에게 추가 데미지를 입혔으나 현재는 크리티컬 수치를 120 올려주도록 변경됐다. 또 히드라 카드의 경우 인간형 몬스터 추가 데미지가 사라지고 마법 공격력 120을 올려주는 다소 아쉬운 카드로 변했다.

▲새로워진 스켈워커 카드.
▲새로워진 스켈워커 카드.

이외에도 보스카드들의 능력치가 대부분 변경됐다. 사기적인 능력이라 평가받던 황금도둑벌레 카드의 마법 데미지 무시 효과는 확률형으로 바뀌었고 PvP 모드에선 아예 작동하지 않는 기능이 됐다. 고스트링 카드의 경우 원작에선 갑옷을 염속성으로 바꿔 역시 사기 카드라고 불렸으나 라그나로크X에선 공속 최대치를 60% 올려주는 카드로 변경됐다.

다양한 콘텐츠와 미니게임도 눈에 띈다. 앞서 언급한 일일 던전, 의뢰소, 상점 의뢰 등의 육성 퀘스트는 물론 주점 미니게임, OX 퀴즈, 길드 주문, 코스튬 투표, 엔들리스 타워, 이계의 문 등 수 많은 콘텐츠가 존재한다. 특히 일일 던전의 보스 몬스터들은 난이도를 높일 경우 매우 정교한 콘트롤이 동반돼야 클리어 가능한 경우가 있어 유저들의 도전 의식을 자극한다.

▲라그나로크X에는 다양한 콘텐츠가 존재한다.
▲라그나로크X에는 다양한 콘텐츠가 존재한다.

생활 콘텐츠도 다양해졌다. 라그나로크X에선 원작에 없던 낚시와 채굴, 원예, 가공, 요리 콘텐츠를 즐길 수도 있다. 다만 제작은 상인 캐릭터를 키워야만 이용할 수 있다.

유저간 거래도 자유로워졌다. 전작인 ‘라그나로크 오리진’에선 유저간 거래가 사실상 거의 불가능했다. 특히 보스몬스터 아이템을 획득했을 때 이가 필요하지 않아도 판매루트가 없어 헐값에 넘겨야했지만 이번엔 다르다.

▲다양한 생활 콘텐츠도 등장한다.
▲다양한 생활 콘텐츠도 등장한다.

라그나로크X에선 각종 무기와 카드는 물론, 코스튬 등 다양한 아이템을 거래소를 통해 판매하고 구입할 수 있다. 자유로운 거래를 통해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겠다는 의도다. 특히 ‘잡템’이라 불리는 재료 아이템들도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무게가 가득 찼다고 아무 아이템이나 무작정 상점에 파는 행위는 금물이다.

▲일일 던전 '지하수로 금고'를 클리어 하다 보면 누구나 황금도둑벌레 카드를 획득할 수 있다.
▲일일 던전 '지하수로 금고'를 클리어 하다 보면 누구나 황금도둑벌레 카드를 획득할 수 있다.

이번 라그나로크X는 ‘역시 그라비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 만들어진 MMORPG였다. 퀘스트 중심으로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게 했고, 오딘의 축복을 통해 일 성장 한계치를 설정해둠으로써 성장 과정이 지루해지지 않도록 하는 배려가 돋보였다.

또 완전한 3D로 탈바꿈하면서도 원작 특유의 아기자기한 느낌을 고스란히 담아냈고, 유저 간 자유로운 거래를 통해 아이템 획득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이고 누구라도 돈만 있다면(?) 자신이 원하는 캐릭터를 만들 수 있도록 설계됐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우선 일일 퀘스트와 던전 등 육성을 위해 필수적으로 플레이해야 하는 콘텐츠는 매일 놓치지 않고 모두 클리어해야 한다. 때문에 자칫 유저들에게 스트레스를 선사하는 숙제처럼 느껴질 가능성이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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