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불안정한 경제 위기를 '기회'로 승화시킬 수 있도록 미래 성장동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핵심 비즈니스는 차별화된 역량을 집중, 수익성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강자를 넘어 항체신약 개발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등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초기개발 물질 중 유망한 대상을 선별, '패스트 팔로잉(Fast Following)' 전략을 바탕으로 다수 항체 신약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패스트 팔로잉은 새로운 제품이나 기술을 빠르게 쫓아가는 전략, 혹은 그 기업을 말한다.
선행 제품들을 면밀히 연구해 개발 리스크는 줄이고 효율을 높이는 것이다. 일부 항체는 후속 개발 중인 바이오시밀러와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두고 개발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항체약물접합체(Antibody-Drug Conjugate, ADC) 항암제 영역에서도 파이프라인 확보를 목표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외 기업과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진행하고 자체 개발·연구를 통해 ADC 개발 플랫폼과 파이프라인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지난해 10월 국내 바이오텍인 피노바이오와 ADC 링커-페이로드 플랫폼 기술실시 옵션 도입 계약도 체결했다. 최대 15개의 타깃에 피노바이오의 ADC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한 데 이어 지분 투자와 공동연구 계약도 체결, ADC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장기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영국 ADC 전문개발사인 익수다 테라퓨틱스(Iksuda Therapeutics)에 지분을 투자하는 등 국내외 바이오텍과의 협업·투자를 통해 항암제 포트폴리오를 확대, 항암제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엔 미국 바이오텍 '라니 테라퓨틱스'와 함께 경구형 항체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제형 개발에 착수했다. 공동 개발사로 참여한 셀트리온은 주사 제형의 단백질과 항체의약품을 경구형으로 바꾸는 캡슐 플랫폼 기술을 이용해 경구형 우스테키누맙(Ustekinumab)을 공동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제품 파이프라인 전반에 걸친 혁신적인 약물 전달 플랫폼을 확보, 개발 중인 제품들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올해 글로벌생명공학연구센터를 완공하고 제품 연구개발과 혁신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생명공학연구센터는 1만33㎡ 대지면적에 지하 1층에서 지상 6층 규모로 R&D와 공정개발, 임상 등을 복합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원스톱 대규모 연구센터다.
오는 4월부터 입주가 시작돼 300명 이상의 바이오·케미컬 등 연구개발 전문 직원들이 근무할 예정이다. 향후 신약개발뿐 아니라 전체 파이프라인에 대한 연구개발 역량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키는 데 핵심 기지가 될 전망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 영향력이 큰 유럽에서 현지 법인 역량과 포트폴리오를 강화, 기존 제품의 처방 성장과 신규 제품 시장 확대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2013년 유럽에 첫 출시한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는 작년 2분기 54%의 시장 점유율로 처방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항암 항체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와 허쥬마는 같은 기간 유럽에서 각각 24%, 13%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바이오시밀러 처방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에서 직판 중인 세계 최초 인플릭시맙 피하주사제형 램시마SC는 유럽 출시 첫 해인 2020년 시장 점유율이 1%에 불과했지만 작년 2분기 12%를 기록했다.
북유럽 주요국 핀란드에서 진행된 헬싱키 병원 입찰에서 핀란드 베바시주맙 시장 30% 해당하는 물량의 베그젤마도 수주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측은 "자체 마케팅 역량과 제품 경쟁력이 시너지를 일으킨 성과로 올해 예정된 유럽 주요국 입찰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세계 최대 제약시장인 미국에서 올 한해 기존 제품의 처방 확대와 신규 제품 출시, 직판 등을 앞세워 성장을 지속할 계획이다. 우선 베그젤마를 올 상반기 미국에 출시한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2021년 미국 베바시주맙 시장은 약 3조 원 규모로 2018년부터 미국에서 판매 중인 트룩시마·허쥬마에 이어 베그젤마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으로 항암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올 하반기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유플라이마가 약 22조 원 규모의 미국 시장에 출시된다. 오리지널인 휴미라와 동일한 고농도 제형으로 개발된 유플라이마는 통증을 유발하는 구연산염을 제거해 환자 투여 편의성을 개선한 제품이다. 오리지널 의약품과 유플라이마간 상호교환성(interchangeability)을 확인하는 글로벌 3상도 진행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들 후속 제품을 시작으로 올해부터 미국에서 의약품 직판에 본격 돌입,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도모한다. 지난해 미국 의약품 유통 라이선스를 보유 중인 셀트리온USA를 인수하는 한편 미국 사업을 총괄할 최고사업책임자(CCO)를 비롯한 세일즈 전문 인력 채용을 마무리하는 등 직판 성공을 위한 준비 작업을 해왔다.
셀트리온제약은 공동개발을 통해 차세대 개량신약 개발과 신약 발굴 등 케미컬 파이프라인 확대에 나서고 있다. 오는 2028년까지 비후성심근증 치료 신약을 비롯해 신약, 개량신약, 고부가가치 제네릭 등 12개 품목 출시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셀트리온제약은 다케다제약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제품군에 대한 권리 자산 인수 절차를 마무리 짓고 개량신약 개발과 수익성 확대를 위한 생산 내재화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다케다제약에서 인수한 당뇨병 치료제 '네시나'와 고혈압 치료제 '이달비'는 각각 2026년과 2027년까지 물질 특허가 유지된다.
셀트리온제약 측은 "특허를 기반으로 한 개량신약 개발을 진행 중이며 기존 제품군과의 시너지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외 심혈관 영역 라인업 확장을 위해 내년 국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순환기 3제 복합제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인수 신약 가운데 매출 비중이 높은 네시나와 이달비는 셀트리온제약 자체 생산시설을 통한 생산 내재화를 진행 중이다. 순차적 내재화를 진행해 수익성 확대와 제품 공급 안정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연내 일부 품목의 생산허가 제출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자체 R&D 역량과 인수하는 물질 특허를 기반으로 서방성 제형, 복합제 등의 개량신약·인슐린 바이오시밀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당뇨·고혈압 제품 포트폴리오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그룹의 계열사인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스킨큐어,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도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를 흡수합병해 단일 지주사로 우뚝 선 셀트리온홀딩스는 그룹 계열사간 시너지 확보와 비용 효율 강화에 집중해 안정적인 재무구조 구축에 힘쓸 계획이다.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략적으로 투자대상을 물색하고 M&A도 검토해 그룹 내 편입하는 등 노력을 진행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온라인 사업 비중을 대폭 늘리고 미국, 일본, 동유럽, 동남아 등 빠르게 성장중인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해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문화콘텐츠 제작사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는 현재 공중파 채널 편성을 마친 2편의 신규 드라마를 포함해 올해만 총 4편의 신규 드라마 제작을 기획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지속된 흑자 행진을 올해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