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사 모두 지난해 적자를 기록해 분위기 반전이 시급한 데다 새해도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명품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플랫폼 3사는 공통적으로 내실을 우선 다지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출혈 경쟁까지 펼치던 그동안의 행보와 대비된다.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외연 확장보다는 내실다지기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머스트잇은 올 1월부터 수수료율과 프리미엄 상품 단가를 인상했다. 수수료율은 기존 8.0%에서 11.0%로, 판매자 대상 광고인 프리미엄 상품단가는 일자별로 2000원~5000원 올렸다. 이달 초 첫 VIP 전용 온라인관도 진행했다. 최근 6개월간 200만 원~500만 원 이상 구매한 등급만 할인 혜택을 이용할 수 있다. 락인 효과로 충성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머스트잇은 앞으로도 VIP 고객에게 이 같은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트렌비는 최근 어플리케이션 내 ‘스타일’ 탭을 추가했다. 일반인들의 SNS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착장 이미지와 판매 상품을 연관 지어 구매력을 높이는 구조다. 향후 이용자가 업로드할 수 있는 소비자 참여형 콘텐츠를 넓혀 어플에 머무는 시간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발란은 B2B 사업 확대를 계획 중이다. 국내 중소형 유통 업자를 위한 B2B 서비스부문을 ‘발란 커넥트’로 분사해 관련 사업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발란은 아무나 계약하기 힘든 해외의 주요 명품 부티크에 국내 판매자를 연계시키면서 판매업자를 양성하고, 가품 이슈를 최소화해 소비자에게도 신뢰를 줄 수 있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아직까지 분사의 명확한 시기는 정해진 바가 없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명품 플랫폼 앱의 월간 이용자 수(MAU)가 눈에 띄게 줄고 있는 점도 3사가 생존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 이유다.
마찬가지로 트렌비, 발란의 앱 이용자 수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트렌비의 앱 이용자 수는 35만8148명으로 지난해 월별 중 최저점을 찍었다. 이는 지난해 1월 이용자 수(66만8485명)과 비교해 반토막 난 수치다. 지난해 12월 발란의 앱 이용자 수는 42만2525명으로 지난해 1월(58만4088명)과 비교해 약 30% 감소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 및 금리인상, 명품 브랜드들의 가격인상 등 일시적인 하락 요인은 있을 수 있겠지만 올해 명품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희망적으로 전망했다.
한편 지난해 3사는 나란히 적자를 기록했다. 머스트잇은 영업이익 -100억 원, 트렌비 -330억 원, 발란 -186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