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은 회장은 올 초 신년하례식에서 그룹의 중장기 목표를 담은 ‘비전 2030’을 선포했다. 배터리·전기차·반도체, 풍력·태양광·ESS, 수소, 해저·통신·초고압케이블, 가상발전소 등 신성장 분야 강화의 자산 규모를 25조 원에서 2030년 50조 원으로 키우자는 목표를 제시했다.
구자은 회장은 “양손잡이 경영을 통해 현 사업을 수성하고 넷제로의 핵심이자 미래 사업영역인 ‘탄소 배출이 없는 전력(CFF)’은 탐험하고 선점하자”고 강조했다. 비전 달성을 위한 투자재원 마련과 재무건전성 개선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앞서 지난 12일 LS전선은 미국 알루미늄협회(AA)로부터 고강도 알루미늄 신소재에 대한 고유 합금번호(AA8031)를 부여 받았다. AA는 특허와 달리 상용화 여부 및 기간이 중요한 심사 기준이 되기 때문에 취득이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에서는 LS전선이 유일하게 AA8031을 포함해 3개의 고유번호를 갖고 있다.
자회사 LS머트리얼즈(대표 홍영호)와 진행 중인 ‘전기차 충전용 하이브리드ESS(H-ESS) 개발’ 국책과제도 올해 본격화된다. H-ESS는 기존 ESS의 리튬이온 배터리(LIB)에 리튬이온 커패시터(LIC)를 결합해 전력 공급의 안정성을 높이고, 화재 위험성은 낮춘 제품인데 LS전선은 올해 시제품 생산 계획을 세운 상태다.
LS전선의 H-ESS 개발은 전기차 관련 사업 확대 일환이다. LS전선은 LS머트리얼즈의 산업용 특수 배터리 ‘커패시터’가 전기차 부품으로 일반화되면 수조 원의 가치를 지닐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LS이모빌리티솔루션(대표 김원일)은 연내 멕시코 두랑고에 3만5000㎡ 규모의 전기차 핵심 부품 생산 공장을 구축한다. 중국에 이은 두 번째 생산기지로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 첨병 역할을 하게 된다.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이를 통해 2030년부터 7000억 원의 연 매출을 낸 계획이다.
해저케이블 시장의 성장세에 맞춘 경쟁력 제고도 중점사안이다. LS전선은 오는 4월 신규 공장 완공을 통해 해저케이블 생산능력이 1.5배 증가한다. 해저케이블 시장은 2021년 2조 원에서 2025년 5조 원으로 성장이 전망된다.
LS전선은 수주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지난 12일 해저 시공전문업체 KT서브마린 지분 16%를 인수하기도 했다. 향후 글로벌 신재생 에너지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해 수주를 확대할 방침이다.
LS일렉트릭(대표 구자균·김동현)은 지난해 전력거래소 중개사업자 등록에 이어 등록시험을 최종 통과했다. 올해는 육지와 제주 지역 태양광, ESS 자원 모집을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수익 창출을 위해 가상발전소(VPP) 시스템 운영능력도 향상 시켜야 한다.
PS센터를 전초기지로 삼아 글로벌 트랙터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 체계를 갖추겠다는 것이다. LS엠트론의 연간 매출은 약 1조 원 수준인데 트랙터는 이중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트랙터 주요 시장인 북미와 유럽을 시작으로 올해부터 세계 2위 농기계 기업 이탈리아 CNH인더스트리에 차질 없이 제품을 공급하는 것도 챙겨야 할 현안이다. 2025년까지 5000억 원 규모인 트랙터 2만8000대를 공급해야 한다. LS엠트론은 주력 시장에서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해 남미 등 글로벌 판매 확대를 노리고 있다.
지난해 9월 기준 (주)LS의 부채비율은 217.6%로 비교적 높은편이라 외부 차입을 통한 투자재원 마련은 부담거리다. 자산건전성 개선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주)LS가 사상 최대 실적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긍정 요인이다. 올해는 처음으로 20조 원대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LS일렉트릭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