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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다각화로 적자 폭 줄인 LG화학...석유화학 의존도 높은 롯데케미칼·금호석화 신사업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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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다각화로 적자 폭 줄인 LG화학...석유화학 의존도 높은 롯데케미칼·금호석화 신사업 ‘집중’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3.02.0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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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시황 악화에 LG화학(대표 신학철), 롯데케미칼(대표 김교현), 금호석유화학(대표 백종훈) 등 석유화학 업체들이 실적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그나마 LG화학은 적극적인 사업 다각화로 실적악화를 최소화한 반면 석유화학 의존도가 높은 금호석유화학, 롯데케미칼은 부진의 폭이 더 깊어졌다. 

지난해 3사는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LG화학이 2조9957억 원으로 전년 대비 40.4%, 금호석유화학은 1조1474억 원으로 52.3% 줄었다. 롯데케미칼은 2분기부터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연간 이익 역시 적자 전환했다. 

공통적으로 부진 배경에는 본업인 석유화학 영향이 컸다. 코로나19 완화로 합성수지 등의 수요가 줄었고 나프타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이중고를 겪었다. 

그나마 LG화학은 타 사업을 적극 개척하며 부진을 만회했다. LG화학은 최근 3년간 석유화학 부문의 매출 비중을 40%대로 유지하며 배터리, 첨단소재, 생명과학 등의 새 먹거리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이런 노력에 LG화학의 지난해 석유화학 영업이익은 73.6%나 줄었지만 배터리, 첨단소재, 팜한농, 생명과학 등은 모두 올랐다. 특히 첨단소재(291.1%), 배터리(58.1%)는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올해를 기대하게 했다. 

반면 롯데케미칼이나 금호석유화학은 석유화학의 매출 비중이 여전히 높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기준 89.3%다. 에너지 등 기타 사업에서 10.7%에 그친다. 롯데케미칼도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초소재사업부의 매출 비중이 63.1%로 3분의2에 가깝다.

올해도 석유화학 수요를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신 사업을 통해 수익 증진을 꾀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도달했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 매출 50조 원 중 친환경 소재 등에서 60%(30조 원)를 채우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지난 8일에는 독일 에너지기업 ‘RWE’, 일본 ‘미쓰비시상사’와 손잡고 유럽, 미국, 아시아 등에서 대규모 청정 암모니아 생산 및 공급망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투자를 위한 자금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유상증자로 1조2155억 원을 조달했고 최근에는 수익이 불안정하던 파키스탄 자회사 '롯데케미칼파키스탄'을 1924억 원에 매각했다. 2009년 147억 원에 인수했던 곳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6월 향후 5년간 기존 사업인 NB라텍스를 포함해 전기차와 바이오·친환경 소재 등에 6조 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창립 후 최대 규모의 투자를 통해 기존 제품의 기술력은 유지하고 친환경 스페셜티 제품을 개발해 미래 먹거리로 키우겠다는 의지다.

선언 바로 다음달 의료용 가스 전문기업 한국특수가스와 손잡고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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