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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지주사 사외이사 3명 중 1명은 교수...고위직 판‧검사 출신 급증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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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지주사 사외이사 3명 중 1명은 교수...고위직 판‧검사 출신 급증 '눈길'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3.03.13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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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체제를 갖추고 있는 상위 10대 그룹 지주회사의 사외이사는 3명 중 1명꼴로 교수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법조계 출신도 8명(19%)으로 눈에 띄게 늘었다. 이들 중 6명은 검사 출신인데 대부분 검사장 등 검찰 고위직을 지낸 인물들이다. 10대 그룹 지주사 사외이사 중 33%는 이번 주주총회를 앞두고 임기가 만료된다.

13일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상위 그룹 10개 지주사의 사외이사 출신 이력을 조사한 결과 42명 중 15명(35.7%)이 전‧현직 교수다.

현직 교수는 14명인데 서울대에 재직 중인 교수가 6명으로 가장 많다. 고려대 2명과 연세대 1명을 포함하면 ‘SKY’ 소속이 71.4%에 달한다.

검사나 판사 경력을 지닌 법조계 출신은 8명이다. 이들은 대부분이 법무법인에 소속돼 있다. 한화 권익환 사외이사와 HD현대 이지수 사외이사는 법무법인 김&장 소속이다.

한화는 검사 출신 사외이사가 유일하게 2명이다. 권 사외이사 외에 박준선 사외이사가 과거 서울, 광주, 울산지방검찰청에서 검사로 근무했다. 다만 박 사외이사는 이번에 6년 임기 제한에 걸려 물러나게 된다.

LG 조성욱 사외이사와 HD현대 황윤성 사외이사, 두산 윤웅걸 사외이사, LS 정동민 사외이사 등도 검사 출신이다. LG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조성욱 사외이사의 재신임 안건을 다룬다.

검사 출신 사외이사들 중 5명은 과거 검사장을 지냈던 인물들이다.

교수, 법조계에 이어 관료(14.3%), 기업‧금융(각 9.5%), 회계(4.8%) 등의 순이다.

올해 주주총회를 앞두고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는 14명이다. 이중 9명은 6년 임기제한에 걸려 물러나야 한다.

SK는 임기가 만료되는 자리에 여성을 선임하면서 이사회 내 여성 숫자를 늘린다. 이번에 새로 선임되는 사외이사는 박현주 법무법인 세종 선임외국변호사다. SK가 법조 출신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것은 7년 만의 일이다.

한화는 6년 제한으로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두 자리에 애드윈 퓰너 해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센터 회장과 이용규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를 선임한다. 관료와 법조자리가 학계로 바뀌게 된다. HD현대 역시 장경준 삼일회계법인 대표를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롯데지주, CJ, 두산, LS는 아직까지 사외이사 후보군을 공시하지 않았다. 두산과 LS는 이번 주총에서 여성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올릴지 관심사다. 현재 재직 중인 사외이사는 모두 남성이다.

지난해 8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자산총액 2조 원 이상 상장사는 이사회를 특정 성별로만 구성하면 안 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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