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대표 조주완·배두용)가 가장 많은 연구개발비를 투자하고 있고 매출대비 비중은 LG디스플레이(대표 정호영)가 두 자리 수에 육박한 9.3%로 최대다.
28일 금융감독원에 연구개발활동을 공개한 LG그룹 상장사 8곳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이들의 총 연구개발비는 10조1578억 원으로 전년(8조5518억 원) 대비 18.7% 늘었다.
LG전자는 지난해 매출 83조467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조5510억 원으로 12.5% 감소한 바 있다. 그럼에도 같은 기간 연구개발비는 13% 늘리며 R&D 투자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려는 모습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로봇,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제품, 스마트카 및 모빌리티 서비스 등 신규 사업분야는 기존 보유 핵심 역량을 바탕으로 고성능의 혁신 제품을 개발 중이다. AR 헤드업디스플레이와 같은 차세대 혁신 기술과 제품 개발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LG화학도 전년보다 27.9% 연구개발비를 늘렸다. 현재 촉매/공정, 코팅, 유기/고분자 합성 및 광학설계 등과 같은 핵심 기술을 고도화해 경쟁력 강화와 신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 설명이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LG유플러스(대표 황현식)가 48.3%로 가장 높았다. 1255억 원이다.
매출대비 연구개발 비중은 LG디스플레이가 9.3%로 가장 높다. 지난해 적자전환했고 글로벌 경기 침체와 원자잿값 상승이란 악재도 있지만 기본적인 연구 개발 자체가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 설명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유일하게 전년보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 비중이 낮아졌는데 이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매년 가파르게 오른 탓이다. 지난해 매출(25조5986억 원), 영업이익(1조2137억 원) 모두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매년 전년비 40~50% 대의 실적 성장을 기록하면서 연구개발비가 증가해도 이를 따라가기 버거운 상황이다.
한편 LG는 그룹 차원에서 2027년까지 약 54조 원의 국내 투자를 진행한다. 배터리, 전기차 부품 및 소재 사업과 차세대 디스플레이,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 바이오·헬스케어, 폐플라스틱·폐배터리 재활용, 탄소 저감 기술 등에 기존 계획보다 10조 원 이상 투자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