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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톡] 그라비티 알트에프포2 "열받고 짜증나는데 정말 재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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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톡] 그라비티 알트에프포2 "열받고 짜증나는데 정말 재밌네"
  • 최형주 기자 hjchoi@csnews.co.kr
  • 승인 2023.04.06 0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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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비티가 지난달 31일 극악 난이도의 로그라이크 어드벤처 게임으로 유명한 ‘알트에프포’의 최신작 ‘알트에프포2’를 스팀에서 공개했다.

기자가 지금껏 수많은 게임을 리뷰하며 목표한 수준을 달성하지 못한 첫 번째 게임, ‘알트에프포’를 소개해본다.

사실 기자는 로그라이크류의 게임을 크게 좋아하지 않는다. 단 한 번의 실수가 지금까지의 노력을 모두 무(無)로 되돌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알트에프포를 플레이하며 이같은 생각이 조금은 바뀌었다. 어렵고 열받고 짜증나는데 정말 재밌었기 때문이다.

게임은 아주 단순하다. 무작정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면된다. 와중에 마주치는 장애물들을 점프와 달리기, 구르기를 활용하며 극복해낸다.

만약 도중에 장애물을 넘지 못하고 죽는다면 모든 진행도가 리셋되고 처음으로 돌아간다.

이같은 방식의 게임이 의미없다고 생각했지만, 수차례 도전하며 '경험'이 남는 다는 것을 깨달았다. 갈수록 장애물 극복에 익숙해지는 스스로가 대견스럽기도 했다.

▲한 번 실수했을 뿐인데 게임은 용서없이 처음으로 되돌아간다.
▲한 번 실수했을 뿐인데 게임은 용서없이 처음으로 되돌아간다.

처음 시작하는 장소엔 상점도 존재해 게임 플레이에 도움이 되는 아이템을 구매해 사용할 수 있다.

상점에는 ▲1회성으로 자신이 원하는 위치(진행도)에서 부활할 수 있는 세이브 푯말 ▲지형 지물로 이용할 수 있는 카라스코의 방패 ▲점프력을 높여주는 초특가 수입 구두 ▲체력을 회복할 수 있는 프리스톤의 노고와 탄식을 판매하고 있다.

이외에도 적을 공격하거나 오브젝트를 움직일 수 있는 던지는 닭 산초도 활용할 수 있는데, 처음부터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이니 마음껏 사용해도 좋다.

▲상인 아저씨에게 필요한 아이템을 미리 구입해두자.
▲상인 아저씨에게 필요한 아이템을 미리 구입해두자.

알트에프포를 플레이하며 가장 중요한 덕목은 끈기와 신중함이다. 수십 수백 번을 죽어도 다시 도전할 멘탈을 갖춰야 하고, 장애물 앞에서 정확한 타이밍에 맞춰 점프를 수행할 신중함도 필요하다.

처음엔 어렵게 느껴지던 장애물과 함정들도 게임을 진행하면서 점점 익숙해지게 되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며 어느새 게임을 클리어하게 되는 방식이다.

물론 기자는 현재 150회 가량 죽었지만 아직 첫 번째 스테이지를 클리어하지 못했다. 신중함도 부족하지만 슬슬 끈기도 바닥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도 어렵지 싶다.

▲해바라기 팬티를 입고 자신이 점프왕이라 주장하는 미친놈도 존재한다. 맘에 들지 않는다면 영상이 시작되기 전 중심부(?)에 닭을 던져 맞춰보자. 멀리 보내버릴 수 있다.
▲해바라기 팬티를 입고 자신이 점프왕이라 주장하는 미친놈도 존재한다. 맘에 들지 않는다면 영상이 시작되기 전 중심부(?)에 닭을 던져 맞춰보자. 멀리 보내버릴 수 있다.

알트에프포엔 다양한 이스터에그도 존재한다. 원작에서는 특정 횟수 이상 사망하면 기사의 갑옷 색깔이 달라진다거나, 물 위에 시체로 길을 만들어 이동하는 등 이상한 플레이가 가능했다고 한다.

이번 작품은 출시 후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많이 알려진 것은 없지만, 우선 첫 스테이지에서 상인의 몸에 방패를 던져 박아 넣을 수 있고, 그를 타고 상점 위로 올라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상인은 몇 초 후 사라지니 빠르게 타고 상점 위로 올라가 보도록 하자. 상인은 게임을 껐다 켜면 다시 생성되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방패로 절벽에 길을 만들었다. 게임을 껐다 켜지 않는 이상 유지된다.
▲방패로 절벽에 길을 만들었다. 게임을 껐다 켜지 않는 이상 유지된다.

또 방패로 길을 만들어 초반 부분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물론 수십 수백 번을 죽어가며 모은 돈으로 방패를 구매해 가능한 플레이다.

이렇게 벽에 방패를 설치(?)하게 되면 게임을 껐다 켜기 전까지는 계속 유지되기 때문에 플레이에 어려움을 느낀다면 여러개의 방패로 길을 만들며 플레이해도 좋다.

아울러 전편에서 존재한다던 100회 사망 갑옷 색 변화와 물 위로 길 만들기 등을 시험해봤으나 이번 2편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이스터에그인 것으로 확인됐다.

알트에프포2를 두 시간 가량 직접 플레이하며 느낀 점은 어려워도 재밌는 게임이라는 것. 전체적인 분위기가 무겁지 않고 음악도 경쾌해 부담없이 플레이할 수 있다.

▲상당한 고퀄리티 그래픽을 자랑한다.
▲상당한 고퀄리티 그래픽을 자랑한다.

또 전편은 해보지 않았지만 굳이 이런 로그라이크류 게임에 고퀄리티 3D 그래픽을 적용했다는 점도 재밌었고 예상치 못하게 튀어나오는 함정에 죽을 때도, 어이가 없긴 했지만 웃음이 절로 났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최적화와 버그다. 기자는 라이젠 5800X3D CPU에 32GB램, RTX 4090 그래픽카드를 사용하고 있으나 게임이 종종 끊기는 상황이 발생했다.

또 캐릭터가 아직 죽지 않았는데도 특정 지형에서 끼임, 빠짐 현상이 발생해 게임을 리셋해야 하는 경우도 빈번했다.

아직 얼리억세스 단계인 만큼 간단한 버그는 앞으로 지속 개선해 나가겠지만 최적화만큼은 빠른 조치가 시급해 보인다.

요즘 주변에서 게임좀 한다는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이 “할 게임이 없다”는 얘기다.

천편일률적이고 지겨운 사냥과 파밍에 지쳤다면, 한 번쯤 알트에프포2를 플레이해보길 추천한다. 당신의 게임 불감증을 시원하게 날려줄지도 모른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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