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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톡] 해긴 '데미안 전기', 깔끔한 그래픽·완성도 높은 수집형 RPG...SKT가 투자할 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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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톡] 해긴 '데미안 전기', 깔끔한 그래픽·완성도 높은 수집형 RPG...SKT가 투자할 만 하네
  • 최형주 기자 hjchoi@csnews.co.kr
  • 승인 2023.04.17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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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긴(대표 이영일)이 지난 13일 수집형 모바일 RPG 신작 ‘데미안 전기: 시간의 해적단’을 출시했다. ‘시간 파괴 RPG’를 표방한 데미안 전기를 플레이하며 어떤 게임인지 느껴봤다.

해긴은 이영일 컴투스 창업자가 설립한 회사다. 메타버스 게임 ‘플레이투게더’가 해외에서 인기를 끌며 1억6000만 건 이상의 누적 다운로드를 기록하기도 했다.

데미안 전기는 해긴이 선보이는 첫 RPG 장르 게임이다. 5개의 국가와 중립 세력에 소속된 다양한 영웅들을 모아 전설의 오파츠 ‘데미안’을 찾아 모험을 떠난다는 설정이다.

▲깔끔한 카툰렌더링 그래픽.
▲깔끔한 카툰렌더링 그래픽.

데미안 전기의 첫 인상은 깔끔한 카툰렌더링 그래픽이 매력적인 게임이라는 느낌이었다. 전투 중 그래픽 이펙트도 과하지 않게 화려했으며 사운드 효과와 성우 더빙도 수준급이었다.

본격적으로 게임을 플레이하며 가장 마음에 든 점은 콘텐츠가 정말 다양하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수집형 RPG에서 볼 수 있는 콘텐츠는 물론 다양한 미니게임과 방치형 게임 요소까지 존재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보상이 들어온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보상이 들어온다.

전투 관련 콘텐츠는 우선 ▲시나리오 콘텐츠인 ‘탐험’이 베이스다. 현재는 총 25개의 챕터가 존재하며 각각 10개의 스테이지가 존재하며 5챕터까지는 큰 어려움 없이 진행 가능하다.

6~7챕터(몬스터 레벨 60~70 내외)부터는 진행이 더뎌지며 방치형 보상과 소탕 등을 통해 재화를 얻어 일정 수준 영웅을 육성해야만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데미안 전기의 주요 콘텐츠들.
▲데미안 전기의 주요 콘텐츠들.

이외에도 ▲탑을 오르며 각종 재화를 획득할 수 있는 시련의 탑 ▲최고 등급 카드 조각을 얻을 수 있는 ‘조각지도’ ▲주사위를 굴리는 미니게임 ‘해적다이스’ ▲성장 재화를 획득할 수 있는 ‘균열의 밤’ ▲PvP 모드인 ‘아레나’ ▲방치형 콘텐츠인 ‘직업 소개소’ 등의 콘텐츠를 플레이할 수 있다.

또 ▲전투를 통해 포탄을 얻어 미니게임 ‘크라켄 토벌’에 참가할 수 있고 ▲연합(길드)에 들어가면 ▲연합보스 ▲점령전 ▲레이드 등의 콘텐츠도 만나볼 수 있다.

▲행동력만 있다면 소탕을 통해 빠르고 편리하게 재화를 획득 할 수 있다.
▲행동력만 있다면 소탕을 통해 빠르고 편리하게 재화를 획득 할 수 있다.

플레이 부담을 줄이기 위한 편의 시스템도 뛰어나다. 사실 근래 나오는 모바일 게임의 가장 큰 문제점은 매일 반드시 플레이해야 하는 ‘숙제’가 유저들에게 큰 스트레스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데미안 전기에서 시간이 다소 오래 걸리고 반복 플레이를 해야하는 탐험과 균열의 밤은 자동진행이 가능하다. 스테이지를 클리어한 이후엔 행동력(럼주 등)만 보유하고 있다면 아무 제약없이 ‘소탕’을 진행할 수 있다. 빠르게 클리어와 행동력 소모, 재화 획득이 가능하다.

시련의 탑은 유저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매일 10개의 층만 올라갈 수 있다. 또 보물지도, 해적다이스, 아레나 등의 콘텐츠도 1회 플레이에 드는 시간이 5~10분 내외로 부담없이 플레이할 수 있다.

아울러 매일 6시간까지 누적되는 방치형 보상 시스템이 존재하며 유료 콘텐츠인 ‘해적 멤버십’을 이용하면 24시간까지 늘어난다.

▲링크를 통해 아무 재화도 들이지 않고 영웅의 레벨을 올릴 수 있다.
▲링크를 통해 아무 재화도 들이지 않고 영웅의 레벨을 올릴 수 있다.

캐릭터 육성도 쉽다. 최고 등급 영웅의 등장 확률이 높아 ‘승급’이 어렵지 않았고, 캐릭터 육성 재화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특정 캐릭터의 레벨을 공유하는 ‘링크’ 시스템도 존재한다.

캐릭터는 국가별로 SL 등급 영웅이 각 9개, UR 등급 3개, R등급 2개로 구성되며 중립은 SL 등급만 5개가 존재한다.

다시 말해 뽑기를 통해 획득할 수 있는 캐릭터는 총 75가지이며 이중 50가지가 최고 등급 캐릭터다.

확률형 뽑기 콘텐츠가 존재하지만 최고 등급 영웅의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은 해긴의 사업모델이 무겁지 않고 누구나 가볍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설정됐음을 반증한다.

▲4%의 높은 확률을 자랑하는 확률형 콘텐츠.
▲4%의 높은 확률을 자랑하는 확률형 콘텐츠.

실제로 ‘동료모집’을 통해 최고 등급 영웅을 뽑을 확률은 4%다. 또 30회의 뽑기를 진행해 최고 등급 카드를 획득하지 못하면 확정적으로 한 장을 주기 때문에 체감 확률은 더 높다.

아울러 뽑기에 필요한 재화도 게임을 통해 아주 원활하게 수급이 가능했다. 기자는 과금을 하지 않고 7번째 스테이지에 도달하는 동안 17개의 최고등급 카드를 획득할 수 있었다.

▲누구나 쉽게 최고 등급의 캐릭터를 얻을 수 있다.
▲누구나 쉽게 최고 등급의 캐릭터를 얻을 수 있다.

직접 데미안 전기를 플레이하며 오랜만에 할만한 수집형 RPG가 나왔다고 느꼈다. 기자는 그동안 여러 모바일 게임을 플레이해 봤지만, 마치 숙제처럼 선형적 플레이를 강요하는 각종 일일, 주간, 월간 퀘스트에 지쳐 금새 질리는 경우가 허다했다.

하지만 데미안 전기는 유저들의 입맛에 맞춘 편의 시스템과 가벼운 과금 체계가 퀘스트에 대한 거부감을 없앴다. 오랜 시간 게임을 붙잡고 있지 않아도 대부분 자동전투나 소탕으로 퀘스트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은 선형적 플레이에 지친 게이머들에게 다가가는 데에 큰 장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단점을 찾고 싶었지만 사실 뚜렷하게 아쉬운 점도 없었다. 깔끔한 카툰렌더링 그래픽과 적당한 레벨디자인, 유저들의 게임 스트레스를 줄이는 편의성과 퍼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사업 모델 등 유저들이 수집형 RPG에 바라는 점들을 모두 모아 놓은 것 같은 게임이었다. SK텔레콤이 왜 이 회사에 투자를 진행했는지 납득이 가는 순간이었다.

▲이영일 해긴 대표. 해긴은 작년 SK텔레콤과 SK스퀘어로부터 5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이영일 해긴 대표. 해긴은 작년 SK텔레콤과 SK스퀘어로부터 5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다만 그럼에도 굳이 한 가지를 찾자면 데미안 전기만의 ‘특별함’이 없다는 것이 아쉽다. 게임엔 분명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다수 등장하지만 모두 모바일 게임을 하면서 어디선가 한 번은 본듯한 느낌이다. 편하고 가벼운 것도 좋지만, 유저들이 데미안 전기에서 손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정체성 확실한 무기 한 가지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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