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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조 “임금보다 이재용 회장 등 경영진과 대화가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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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조 “임금보다 이재용 회장 등 경영진과 대화가 우선”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3.05.04 14:1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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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을 하고 싶어하는 노동자는 없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과의 대화가 우선이다.”

쟁의권을 확보해 파업이 가능해진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경영진과의 대화가 최우선이라며 협상 테이블에 진심을 담아줄 것을 강조했다. 

또 임금이 최우선이 아니라며 노조의 존재를 인정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경영진에 간곡히 부탁했다.

▲4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열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기자회견에서 노조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4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열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기자회견에서 노조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전국삼성전자노조는 4일 삼성전자 서초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태윤 전국삼성전자노조 쟁의대책위원장, 이현국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부위원장,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 조장희 삼성지회 의장, 오상훈 삼성연대체 의장, 이강건 삼성전자 판매지회 사무처장, 허창수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부위원장 등이 함께했다.

노조는 이날 “지난달 14일 삼성전자는 노조와 임금 교섭을 진행하던 도중에 11만 직원들에 노조와 합의되지 않은 최종 교섭안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비상식적으로 노조 대신 노사협의회를 통해 임금 협약을 체결하는 불법을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삼성전자 노조는 지난해 12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사측과 18차례 본교섭, 2차례 대표교섭을 진행했으나 줄곧 결렬됐다. 지난달 14일 노사협의회를 통해 합의됐다고 발표한 평균 임금 인상률 4.1%(기본 인상률 2%·성과 인상률 2.1%)는 노조가 동의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현국 부위원장은 “이런 외침이 단순한 임금 투쟁이 아니라 노조를 인정해달라는 의지로 봐 달라. 2020년 이재용 회장의 대국민 사과가 진심이었다면 노조와 임금 합의를 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합의되지 않은 임금 인상안도 문제지만 회사가 노사협의회와 진행한 임금 협상은 불법이다. 헌법에 따르면 단체교섭권은 오로지 노동조합에만 있기 때문”이라면서 “우리는 여전히 경영진과의 대화를 원하고 있다. 파업하고 싶어하는 노동자는 아무도 없다. 그러나 실행 여부는 이재용 회장과 경영진의 태도에 달려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전자는 1969년 창립 이래 아직 파업이 발생한 적이 없다. 노조는 지난해에도 쟁의권을 확보했으나 파업을 하지는 않았다. 당시 교섭이 10개월간 이어지는 등 장기 국면으로 돌입하자 경계현 사장이 삼성전자 대표이사로는 처음으로 노조와 만나기도 했다.

경영진과의 대화를 강조한 노조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알린다는 방침이다. 이현국 부위원장이 다음주 베트남에 건너가 140개 노조 앞에서 현 상황을 보고하고 나아가 국내에선 11만 명의 직원을 일일이 찾아 얘기를 들어보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김만재 금속노련위원장은 “교섭이 계속 결렬되면 금속연맹의 여름 총파업 투쟁 때 같이 결합하기로 했다”면서 “여름까지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불매운동도 펼칠 생각”이라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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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선 2023-05-04 20:43:47
때와장소를 분간할줄은 알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