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가전업 불황기에 무리한 사업확장, 독 됐나?...신일전자 재고자산 50% 폭증
상태바
가전업 불황기에 무리한 사업확장, 독 됐나?...신일전자 재고자산 50% 폭증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3.05.11 07: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일전자(대표 정윤석) 재고자산이 급격히 늘고 있다. 가전업 불황이 닥치면서 주력 상품인 선풍기 판매 경쟁이 치열해졌는데 무리한 사업 확장이 독으로 바뀐 것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신일전자는 지난해 재고자산이 382억 원으로 2021년(254억 원) 대비 50.3% 증가했다. 2020년부터 200억 원대를 유지하다 지난해 급격히 늘어났다.

재고자산은 일상적인 영업활동과정에서 판매를 목적으로 보유하는 상품과 제품, 원재료 등으로 구성된다.

재고자산 회전율도 3.8로 전년(7.6) 대비 크게 떨어졌다. 재고자산회전율은 매출을 재고자산으로 나눈다. 수치가 높을수록 재고가 매출로 바뀌는 시간이 빠름을 뜻한다.


신일전자의 재고자산 증가의 가장 큰 이유는 주력인 선풍기 비중을 줄이고 다양한 사업군으로 제품을 확대한 것이 꼽힌다. 지난해 기준으로 하·동절기 가전의 전체 매출 대비 판매 비율은 각각 6.6%, 28.7%다. 전년 대비 나란히 0.5%포인트, 5.2%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선풍기 판매 비율은 51.2%로 1.5%포인트 감소했다.

제품군을 늘리면서 재고자산도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품 다양화라는 측면에서 장점이 있지만 제품이 많아질수록 판매 확대를 위한 재고도 많아진다. 신속히 팔리면 좋지만 수요 예측 실패 시 재고가 늘어난다는 위험성이 있는 셈이다. 또 재고자산이 늘어나면 업체에선 이를 줄이기 위해 생산과 투자를 줄이는 경향이 있다.

신일전자의 주력 제품은 선풍기다. 선풍기는 계절상품이라 기후 요인에 따라 매출이 좌지우지된다. 원자재 수급에서 환율과 유가변동에 민감한 상품이다. 또 소형가전 제품군은 진입장벽이 낮아 경쟁업체가 많다. 최근에는 중국산 저렴한 상품들이 국내에 대거 유입돼 가격 경쟁이 치열해졌다.

신일전자는 이런 약점을 지우기 위해 2019년 사명을 신일산업에서 신일전자로 바꾸며 종합가전기업으로 도약을 선언했다. 선풍기 비중을 낮추고 음식물처리기, 청소기, 드라이어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실제  신일전자는 올해 '싹쓸이 무선청소기' 지난해 하이브리드 스탠딩 드라이어', 'PTC온풍기히터', ‘스테인리스 제빙기’, ‘에코 음식물 처리기’ 등을 잇달아 선보였다.

다만 재고자산 관리 실패 시 현금 유입 문제나 평가손실 우려가 커질 수 있다.  올해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수요도 여전히 위축세라 위험성은 더 커질 수 있다.

신일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소비심리 위축 등의 영향으로 예년보다 재고자산이 늘어났다. 지난해는 신규 카테고리 제품을 확대하지 않았고 계절가전 제품에 집중해 수익성 강화에 신경 썼다”면서 “중장기적 실적 성장을 이뤄갈 수 있는 성장동력을 마련하고 올해 더 촘촘한 재고 관리를 통해 비용을 최소화할 것”이라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