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생명보험사 19곳의 전체 해약환급금은 12조170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7%(4조6674억 원) 급증했다. 지난해 1분기에는 전년 대비 12%(8조1251억 원) 감소했던 상황을 미루어볼 때 해지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셈이다.
해약환급금이란 보험계약이 해약됐을 경우 보험가입자에게 지급되는 금액을 의미한다.
올해 1분기 삼성생명 해약환급금이 3조19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6%(1조7188억 원) 늘며 가장 많았다. NH농협생명의 경우 지난해 1분기에는 교보생명, 한화생명 다음으로 해약환급금이 많았지만 올해 1분기 165%(1조468억 원) 늘어나면서 2위에 올랐다.
NH농협생명 관계자는 "10년 전 판매했던 세테크(세금을 절세하는)상품과 연금저축보험 등의 만기 도래 기간으로 환급금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금리 급등으로 갈아타는 고객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교보생명과 한화생명은 각각 1조6383억 원, 1조5762억 원으로 전년 대비 8256억 원(102%), 7812억 원(98%) 늘었다.
생보사의 해약환급금 증가는 가입자들의 목돈마련을 위한 이유도 있지만 금리 인상으로 인한 자금 이탈이 영향을 미쳤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타 업권의 매력적인 금리 상품으로 '갈아타기'가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기준금리가 3.00%에서 3.25%로 0.25%포인트 인상되면서 은행의 경우 정기 예·적금 금리가 연 5%를 돌파했었다.
당시 자본시장과 가상화폐 시장에서 이탈한 자금 유치 경쟁을 위해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이 경쟁적으로 수신금리를 올리면서 2금융권 자금이 대거 이탈한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1분기 금리가 높은 타 업권의 상품으로 저축성보험 고객들의 이탈이 있었다"며 "시장금리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해약환급금은 지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예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