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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약품, 신약개발 힘준다더니 핵심인력 이탈 잦고 연구개발비도 '싹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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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약품, 신약개발 힘준다더니 핵심인력 이탈 잦고 연구개발비도 '싹뚝'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3.07.05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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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약품(대표 원덕권)의 연구개발(R&D) 활동이 신약에 힘주겠다는 비전에 역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책임지는 핵심인력의 직급이 매년 떨어지고 있고, 이들의 재임 기간도 2년을 넘지 못하는 등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된 이후에는 연구개발비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반토막 났다.

5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안국약품의 핵심 연구인력은 김민수 이사와 정세영 이사다. 김 이사가 신제품연구를 총괄하고 정 이사가 임상허가 및 수출을 담당한다.

핵심 연구인력의 인적 구성은 매년 무게감이 떨어지고 있다. 핵심인력이 공시되기 시작한 2019년만 해도 연구총괄은 부사장 직급이 담당했다. 이어 상무와 이사 등 총 3명이 핵심인력으로 분류됐다.

3인 체제는 2020년까지 유지됐고 2021년은 상무 2명, 2022년은 상무와 이사로 핵심인력의 체급이 급격히 낮아졌다.

연구개발비 역시 감소세에 있다. 2021년까지는 매년 170억 원 안팎을 R&D에 투자했지만 지난해에는 136억 원으로 줄었다. 올해도 1분기 R&D투자액이 28억 원에 그친다.

2022년은 안국약품이 원덕권 대표를 선임하며 53년간 이어오던 오너 경영체제를 마감한 해다. 공교롭게도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연구개발비가 급감한 것이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2021년까지는 10% 이상을 기록했지만 지난해는 6.3%로 낮아졌고, 올 1분기엔 5.1%로 더욱 떨어졌다.

지난 4년여간 연구인력은 46명에서 57명으로 늘었지만 석박사 비중은 87%에서 75%로 낮아져 질적으로는 후퇴했다.

연구조직의 약세는 연구개발실적에 직결되고 있다. 안국약품은 2020년 이후 연구개발을 시작한 품목이 3개에 그친다. 이마저도 임상1상에 돌입한 약은 없다.

업계 순위가 비슷한 휴온스는 같은 기간 연구를 시작한 품목이 12개에 달한다. 경동제약도 3개지만 2020년에 연구를 시작한 2개 품목은 현재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안국약품은 2020년 7월 사업다각화, 개량신약 발매, 바이오 비즈니스 확대, 수출과 제조품질관리(GMP) 글로벌화, 디지털 경영인프라 구축 등을 6대 중점과제로 추진하겠다는 ‘2030 비전’을 제시했다. 연구개발 등 투자가 뒷받침 돼야 실행 가능한 영역들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사의 핵심인력은 해당 연구를 책임지는 인물을 말한다. 책임자의 직급이 높다는 것은 회사가 그만큼 연구개발 조직에 힘을 실어준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며 “연구조직의 규모가 커지고 사내에서 존재감을 높이려면 책임자의 직급이 높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국약품 측은 연구개발 및 핵심인력 현황과 관련한 질의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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