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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그룹은 M&A 마이다스의 손...부실기업 인수해 백조로 탈바꿈, 재계 30위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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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그룹은 M&A 마이다스의 손...부실기업 인수해 백조로 탈바꿈, 재계 30위 도약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3.07.21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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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그룹이 인수합병(M&A)의 마이다스 손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수합병한 기업들이 백조로 탈바꿈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술력은 있지만 재정적 어려움에 처한 기업을 공격적으로 인수한 우오현 회장의 전략이 성과를 내면서 SM그룹의 몸집도 갈수록 거대해지고 있다.

무리한 M&A 이후 오히려 자금난과 실적 악화에 시달리는 'M&A 저주'는 남의나라 얘기인 셈이다.

SM그룹은 2017년 처음으로 자산 5조 원 이상의 공시대상 기업집단이 됐고 2023년도에는 총자산 16조4620억 원으로 재계 순위 30위가 됐다. 지난해에 총자산이 2조8000억 원 늘었고 재계 순위는 4계단 상승했다.

SM그룹은 최근 계열사 삼라마이다스(대표 임희창)가 국일제지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가 되면서 2020년이후 잠시 멈췄던 M&A 행보를 재개하고 있다.

SM그룹은 2004년 진덕산업(현 삼라)을 시작으로 2008년까지 벡셀(현 SM벡셀), 경남모직, 남선알미늄 등을 차례로 인수했다. 2010년 C&우방(현 우방)을 사들였고, 특히 2011년에는 신창건설(현 SM상선), 서림하이팩, SM중공업, 케이티세라믹 등을 대거 인수했다.

경남모직과 서림하이팩, 케이티세라믹 등은 SM케미칼, 삼라홀딩스, SM티케미칼 등과 하나로 묶여 SM인더스트리(대표 이상근)가 됐다.

이후로도 대한해운을 비롯해 경남기업, 삼환기업, 울산방송 등을 2년여 주기로 인수했다.

SM그룹의 공격적 M&A행보는 ‘사업 분야가 넓어야 장기적으로 안정적일 수 있다’는 우오현 회장의 경영철학과 부실 기업을 인수해도 정상화 시킬 수 있다는 회사의 자신감이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SM그룹이 인수한 기업들은 대부분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 중이거나 자본잠식에 빠져 있는 경우가 많았다. 부실기업들이지만 SM그룹 품에 안긴 후  백조로 탈바꿈 한 셈이다.

대한해운(대표 김만태)은 SM그룹에 인수되기 전 자본 잠식액이 1710억 원이었고, 부채도 1조5904억 원에 달했다.

SM그룹 식구가 된지 10년 된 대한해운은 지난해 말 부채비율이 111.4%로 안정됐고, 영업이익도 1415억 원을 기록했다. SM그룹에 인수되기 전에는 1096억 원의 적자를 냈다. 올해도 1분기에 283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안정적인 경영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SM중공업(대표 김종민) 역시 자본잠식에 적자를 내던 기업이었지만 SM그룹 인수 2년차에 흑자로 전환했다. 현재는 부채비율이 70.4%로 우량하고, 영업이익률도 20%로 높다.

SM그룹이 2017년 인수한 경남기업(대표 박석준)은 부채비율이 2173%에 달했으나 현재는 191.9%로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됐다.

2008년 인수한 티케이케미칼(대표 이태우)은 인수전 기업가치가 3000억 원이었지만 현재는 1조4300억 원 이상으로 외형이 커졌다. SM그룹의 삼라마이다스는 당시 계열사의 어려움으로 동국그룹이 워크아웃에 빠진 상황에서 합성사업 부문을 300억 원에 인수했다. 단순 계산으로 48배 남는 장사를 한 것이다.

최근 삼라마이다스가 우선협상자가 된 국일제지 역시 2021년과 2020년 각각 63억 원, 111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남선알미늄(대표 박귀봉‧정순원)은 지난해 적자였지만 올해는 1분기 21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전년 23억 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울산방송은 여전히 적자를 내고 있어  해결해야 할 과제다.

SM그룹 관계자는 “특허를 가지고 있어 해외 자본에 넘어가면 안 되는 법정관리 기업을 대상으로 주로 M&A 해왔다”며 “어려운 기업을 인수한 뒤 성장시키는 전략으로 그룹 외형을 키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계열사 수가 줄고 있는데 M&A로 많아진 계열사들의 개편과 순환출자고리 해소 작업이 이뤄진 영향으로 보인다.

SM그룹의 M&A가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니다.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STX조선과 대우조선해양건설, 한진중공업, 쌍용차 등의 인수전에 나섰지만 성사시키지는 못했다.

한편 지난 4월 매각 자문단을 구성하고 공식적인 매각 절차에 돌입한 HMM은 이달 본격적으로 입찰 공고와 인수의향서 접수, 본입찰 등의 절차에 나설 것으로 전해진다. SM그룹은 SM상선(대표 유조혁‧조유선)이 최근 지분매입에 나서며 현대자동차그룹, 포스코그룹, LX그룹 등과 함께 인수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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