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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택배 일부러 안 받나?...기기 고장·영수증 소진 등 황당한 이유로 접수 거부 다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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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택배 일부러 안 받나?...기기 고장·영수증 소진 등 황당한 이유로 접수 거부 다발
  • 이은서 기자 eun_seo1996@csnews.co.kr
  • 승인 2023.07.27 0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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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오산에서 온라인 쇼핑몰을 하는 김 모(남)씨는 편의점 택배 서비스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택배 접수 기기가 고장나 있다거나 영수증 용지가 없다는 이유로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김 씨는 "매출에 큰 도움은 안되면서 번거로우니 이용을 못하게 꼼수를 부리는 게 아닐까 싶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에서 택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점주가 거부하는 일이 잇달아 소비자 불만이 다발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점주가 낮은 수익 때문에 택배 접수를 거부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지만 편의점 업체들은 택배 서비스가 의무가 아닌 선택 사항이고 택배 맡기려고 방문했다가 추가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도 상당해 일부러 거부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27일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 따르면 편의점 택배를 이용하려는데 '기기 고장' '영수증 소진' 등 이유로 접수를 받지 않아 불편하다는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정해진 시간에만 택배를 받거나 규격 이내인데도 박스가 크다는 이유로 수거를 거부당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 편의점주들이 모여 있는 자영업자 카페 등에서는 택배 서비스를 거부하고 싶다는 점주들의 속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좁은 매장에 택배 박스가 쌓여 있어 관리가 쉽지 않다" "수익에 비해 손이 많이 간다"는 등 호소들이다. "영수증 용지가 없다고 해라" "고장이라고 붙여둬라" 등 택배 접수를 받지 않는 방법까지 공유되는 모습이다.

택배 고객이 기대와 달리 추가 구매로 이어지지 않는 데 대해서도 불만을 표하고 있다. 택배 서비스 자체가 선택사항이긴 하나 한 번 들여놓으면 빼기가 쉽지 않아 애물단지가 됐다는 하소연도 있다.

점주들은 택배 건당 수익이 몇 백원에 불과하며 그마저도 본사와 분배하기 때문에 실제 수익은 5%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택배를 3500원에 접수했을 경우 매장서 가져가는 수익이 200원이 채 되지 않는 셈이다.
 

▲자영업자 관련 네이버카페에 편의점 점주들이 '택배' 관련 불편을 호소하는 내용
▲자영업자 관련 네이버카페에 편의점 점주들이 '택배' 관련 불편을 호소하는 내용

하지만 CU, GS25, 세븐일레븐 등은 현장 거부 사례는 일부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택배 서비스는 점주의 선택사항이고 실제로도 수익 관련 긍정적 효과가 발생한다는 입장이다.

CU 관계자는 “택배 수수료는 점포 계약 사안이라 공개할 수 없다. 다만 강제가 아닌 점포의 선택에 의해 운영한다”고 말했다. GS25와 세븐일레븐 측도 “택배 서비스 운영으로 돌아오는 수익이 크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택배 서비스 이용이 추가 구매로 이어지고 있고 락인 효과도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CU, GS25, 세븐일레븐은 주기적으로 관리자가 방문해 택배 접수 기기 고장을 살피고 있어 현장 거부 등 사례는 일부라고 말했다.

다만 편의점업계 한 관계자는 “택배 서비스를 운영하는 점주의 고충도 만만치 않다. 편의점 택배는 보관 공간이 마련돼 있지 않아 소량의 내용물을 보내는 곳인데도 100여 개의 택배를 보내겠다고 떼를 쓰는 고객이 있는가 하면, 수령 장소를 편의점으로 설정해놓고 보관을 제대로 해주지 않았다며 불만을 터뜨리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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