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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게임사 상반기 영업이익 곤두박질...엔씨 67% 감소, 넷마블 적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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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게임사 상반기 영업이익 곤두박질...엔씨 67% 감소, 넷마블 적자 확대
  • 최형주 기자 hjchoi@csnews.co.kr
  • 승인 2023.07.28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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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들이 올 상반기에 수익성 악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증권가에서 상장 게임사에 대한 실적 전망을 속속 내놓고 있는 가운데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등 대형 게임사들이 상반기에 일제히 영업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가 확대 되는 등 부진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팬데믹 이후에도 고성장을 지속해오던 카카오게임즈 역시 이번 상반기엔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 게임사 가운데 매출 기준 상위 10개사 모두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폭이 늘어나는 등 부진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카지노 게임 수출 사업만을 진행하는 더블유게임즈는 분석 대상에서 제외했다.

◆엔씨소프트, 영업익 감소폭 가장 높아...신작 'TL' 우려 씻어야

실적 악화가 가장 두드러진 업체는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다. 상반기 매출 9334억 원, 영업이익 118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4.2%, 영업이익은 67.6%나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상반기 국내 게임사 중 매출 1위였지만, 올 상반기에는 3위로 내려앉을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1분기 '리니지M'의 매출이 전 분기 대비 15%나 성장했지만 '리니지W', '리니지2M' 등 주력 게임들의 매출이 감소하고, 상반기 출시를 예정했었던 '쓰론앤리버티(TL)'의 출시가 연기되며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TL은 현재 4분기 출시가 점쳐지고 있어 연말부터는 나아지겠으나, 증권가는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주진 못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과 4월 경쟁 신작 출시로 리니지2M과 리니지W의 순위 하락이 두드러졌다"며 "TL출시 이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것 전망이며 테스트에서 부정적인 요소로 지목된 부분을 어떻게 개선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매출은 올랐지만...영업익 추락한 컴투스·위메이드 "하반기 반등 기대"

컴투스와 위메이드는 매출이 크게 늘었음에도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하거나 적자가 확대돼 실속없는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컴투스(대표 이주환)는 상반기 매출 423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분기에 ‘서머너즈워: 크로니클’ 등의 출시와 맞물려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는 바람에 적자전환할 전망이다.

하지만 크로니클이 해외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고, 해당 매출은 3분기부터 제대로 반영돼 마케팅 비용이 상쇄될 전망이라 하반기에는 실적개선이 예상된다. 또 작년 ‘재벌집 막내아들’의 성공으로 미디어 사업도 순풍을 타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컴투스 관계자는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 콜라보와 크로니클 글로벌 출시됨은 물론 야구게임들이 스포츠 시즌을 맞아 마케팅비용이 집중됐다"고 밝혔다.

위메이드(대표 장현국)는 상반기 매출이 297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1% 증가한 반면, 영업적자가 293억 원에서 607억 원으로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위메이드는 상반기 영업익 적자가 예상됨에도 상황이 나쁘지 않다. 1분기 영업익 468억 원으로 적자폭이 크게 확대됐지만 2분기부터 신작 ‘나이트 크로우’의 흥행에 힘입어 매출이 크게 상승하며 영업이익 역시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상반기 나이트크로우가 큰 흥행을 거뒀고 4월 출시된 만큼, 이번 2분기부터는 실적 매출이 온전히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 신작 2개나 출시했지만...기존 게임 매출 하향 안정화에 부진

카카오게임즈(대표 조계현)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매출 5443억 원, 영업이익 45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63%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올해 ‘아키에이지 워’, ‘아레스:라이즈 오브 가디언스’ 등 굵직한 신작들을 출시한 상태다. 하지만 아키에이지 워의 실적은 기존 게임들의 매출 하향 안정화에 상쇄됐고, 또 아레스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것은 3분기부터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분기 아키에이지워의 일 평균 예상 매출은 10억 남짓이지만 기존 게임등의 매출 하락이 아키에이지워의 성과를 상쇄하고 있다"며 "4분기 오딘의 북미/유럽 출시로 인한 재무적 성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넷마블, 이어지는 부진에 적자 확대...하반기부터 연구성과 결실

상반기 매출 1위인 넷마블(대표 권영식, 도기욱)은 올해도 적자가 확대되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상반기 1조2160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할 전망이며, 영업이익은 –541억 원으로 적자가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넷마블은 상반기 신작이 없었던데다가 지속적으로 R&D(연구개발) 비용이 증가하며 영업이익이 지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하반기부터는 다양한 신작을 통해 그동안의 연구 성과도 결실을 맺을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 부터 회복세에 들어설 것으로 분석되지만, 눈에 띄는 수준의 실적 개선은 없을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무난하게 선방한 크래프톤, 신작없는 펄어비스...네오위즈는 글로벌 기대작 'P의 거짓' 출격 대기

크래프톤(대표 김창한)은 상반기 매출 950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하겠으나 영업이익은 4157억 원으로 12.9% 감소할 전망이다.

수치상으로는 전년보다 후퇴하는 아쉬운 모습이지만, 다른 게임사들에 비하면 감소폭이 크지 않아 가장 준수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펄어비스(대표 허진영)는 매출이 1734억 원으로 6.5%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53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검은사막 신규 콘텐츠의 해외 출시 효과가 아직 반영되지 않았지만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하반기 출시 예정이던 신작 ‘붉은사막’의 출시가 다시 내년으로 연기되며 올해도 부진을 끊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네오위즈(대표 배태근, 김승철)는 올해 상반기 매출 1381억 원을 기록하며 6%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16억 원으로 적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하반기 출시가 예정된 ‘P의 거짓’이 글로벌 게임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에 현재 국내 게임사들 중 3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가장 큰 폭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외에도 웹젠이나 데브스터즈 역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웹젠(대표 김태영)은 상반기 매출 847억 원, 영업이익 18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2%, 60.5% 감소할 전망이다.

데브시스터즈(대표 이지훈, 김종흔)는 상반기 매출 978억 원으로 14.2% 감소할 예정이며, 영업이익은 –126억 원으로 적자 전환할 전망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부터 다수의 MMORPG 신작이 출시됐지만 '리니지라이크' 장르에 대한 여론이 좋지 못해 게임을 출시한 업체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가라앉는 모습"이라며 "하반기에는 여러 게임사들의 중국진출을 비롯해 참신한 시도가 돋보이는 신작들이 다수 등장할 예정이라 분위기는 조금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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