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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에어 찜통 비행기 운항 언제까지?...고장난 기내 에어컨에 승객들 땀 뻘뻘 곤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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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에어 찜통 비행기 운항 언제까지?...고장난 기내 에어컨에 승객들 땀 뻘뻘 곤욕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3.08.31 0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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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말 기내 냉방 장치가 고장 난 상태로 항공편을 운항해 물의를 빚은 소형항공사 하이에어에서 또다시 같은 문제가 발생해 논란이다. 

국토교통부에서 하이에어 측에 에어컨 시스템을 점검하고 냉방 관련 대책을 마련할 것을 권고한 후 유사한 일이 또 터진 거다. 하이에어 측은 당시 지상에서 기내로 냉방을 공급하는 장비 문제로 온도를 낮추지 못한 상황에서 운항해 빚어진 문제라며 온열 증상 등 신체적 이상을 겪은 고객이 치료비를 청구하면 보상해 주겠다고 밝혔다.

경기도 안양에 사는 심 모(여)씨는 지난 8월21일 오후 제주에서 김포로 가는 하이에어 비행기 편에 탑승했다. 당시 제주도는 낮 최고 기온이 33℃에 달할 정도로 불볕더위가 이어졌으나 기내에는 에어컨이 작동하지 않는 상황이었다.

하이에어 측에서는 비행기가 운행을 시작하면 냉방 장치가 가동될 것이라고 안내했으나 이륙 후에도 무더위가 가시지 않았다는 게 심 씨의 주장이다.

심 씨는 "비행기에 탑승할 때는 물론 이륙한 뒤에도 냉방이 제대로 되지 않아 기내 온도가 32℃에 육박했다"며 "기내가 너무 더워 모든 승객이 땀을 뻘뻘 흘리며 부채질했고 노인 승객들은 고통을 호소할 정도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비행기 에어컨이 이미 고장 났다는 사실을 알고도 사전에 아무 안내도 없이 탑승시키고는 비행기가 착륙한 뒤에는 이미 탑승이 완료된 건이라는 이유로 아무런 보상도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하이에어는 지난 7월 말에도 에어컨 결함이 있었음에도 여객기를 운항해 논란이 됐다. 당시 기내 온도는 37~38℃까지 치솟고 습도도 55%에 육박해서 한 승객이 착륙 직후 응급실로 이송돼야 할 정도였다.

이후 국토부 산하 기관이 현장 점검에 나선 결과 항공기가 지상에 머무는 동안 외부에서 에어컨을 공급해 주는 차량 일부가 고장으로 일주일째 가동을 멈춘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부산지방항공청은 하이에어 측에 기내 냉방 관련 대책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부산지방항공청 관계자는 "항공기 엔진에서 에어컨으로 공기를 전해주는 배관의 연결부위에 문제가 있어 공기가 누설됐다"며 "지상에서 항공기 내 냉방을 공급해 주는 ACU(에어컨 특수차량)도 고장 난 상태였다"고 전했다.

이어 "사건이 알려진 후 감독관 두 명을 하이에어 운항본부에 급파해 상황을 확인하고 ACU를 임시 대체할 이동형 에어컨을 가동해 지상에서의 기내 온도를 낮출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기내 냉방 관련 대책이 권고된 이후에도 기내 고온으로 인한 불편 사례가 이어졌다. 지난 17일 김포-양양 국내선을 이용했던 B씨(ID: 10xxxxxxx)는 "3시에 출발 예정이었던 비행기가 30분 가까이 지연돼 기내에 머물러야 했다"며 "비행기가 이륙할 때까지 기내 에어컨은 작동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이에어 측은 "기내 냉방을 위한 지상 장비가 없어 공항 내 지상조업사와 계약을 맺고 사용 중이었는데 출발 당시 하나뿐인 기내 냉방 장비를 다른 항공사가 먼저 써야 해서 기내 온도를 충분히 낮추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륙 후에도 기내 온도가 다소 높아 승객들의 항의가 일부 있었던 건 사실"이라며 "기내 온도 상승으로 인해 온열 증상이나 신체적 이상이 있던 고객이 치료비를 청구하면 전액 보상해 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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