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새 수장 맞은 KT, '김영섭호' 당면 과제는?
상태바
새 수장 맞은 KT, '김영섭호' 당면 과제는?
  • 최형주 기자 hjchoi@csnews.co.kr
  • 승인 2023.08.30 15: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T가 30일 주주총회에서 신임 김영섭 대표를 선임했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고객·역량·실질·화합 등 4개 키워드의 경영방향을 제시했다. 현재 KT가 맞닥뜨린 현안들을 중심으로 김영섭호의 당면 과제를 짚어봤다.

◆최우선 가치는 '고객'...정부 '5G 저가요금제 인하' 압박 첫 과제

취임사를 통해 김영섭 대표는 ‘고객’을 가장 먼저 강조했다. 고객 가치를 끊임 없이 발굴하고 빠르게 제공해야 하며 고객의 니즈와 페인 포인트에서 차별화된 역량을 찾자고 주문했다.

고객 부문의 당면 과제는 요금제다. 지난 2019년 4월 3일 상용화된 5G는 출시 직후부터 요금 자체가 비싸다는 지적을 받아왔으나 3년이 넘게 저가 요금제가 출시되지 않았다.

그런데 올해 정부가 ▲통신 카르텔 개혁 ▲알뜰폰 육성 ▲5G 저가 요금제 인하 등을 압박하자 KT를 비롯한 SKT, LG U+는 중간 요금제 세분화에 이어 ‘다이렉트 요금제’와 ‘청년 요금제’까지 내놓은 상황이다. KT는 청년요금제에서 통신3사 중 가장 높은 가성비를 보유한 요금제들을 출시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과기부는 월 3만 원대의 5G 저가 요금제 출시를 유도하겠다고 밝혔고, 김영섭 대표는 고객 니즈 충족과 페인 포인트 해소를 언급했다. 따라서 앞으로 KT의 5G 요금제가 어떤 방향성을 가지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안정적 네트워크 운용 역량 갖춰야..."관련 인재 우대"

두 번째는 역량이다. 김영섭 대표는 고객이 원하는 혁신을 가장 잘 지원할 수 있도록 전문성을 높여야 하며, 특히 통신 네트워크 안정 운용에 빈틈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5년 동안 KT는 굵직굵직한 통신사고를 겪었다. 2018년엔 IDC 장애와 아현지사 화재 사고가 발생했고, 2021년엔 기가 인터넷 속도저하, 인터넷 장애, 5G 서비스 일시 중단 등의 문제가, 2023년 1월엔 부산·울산·경남 지역에 인터넷 장애가 발생했다.

김영섭 대표는 통신 네트워크의 안정적 운용이 KT의 혁신 성장전략인 ‘DIGICO’를 추구하기 위한 본질적인 ICT 핵심 역량이라며 나이와 직급에 관계없이 역량 중심의 인재 우대 정책을 펼치겠다는 방침이다. 
 

▲김영섭 KT 신임대표
▲김영섭 KT 신임대표

◆'재무통' 김영섭표 개혁, 첫 번째 칼날 어디로?

세 번째로 김 대표가 강조한 부분은 ‘실질’이다. KT 사업의 근본인 통신과 ICT의 내실을 다지고, 이를 토대로 실질적인 성과를 추구해야 한다는 게 요지다.

김영섭 대표는 LG유플러스 CFO, LG구조조정본부 재무개선팀 상무 등을 역임했던 만큼 ‘재무통’으로 알려져 있다. 취임사에서도 김 대표는 ‘숫자를 만들기 위해 적당히 타협하기 보다는 사업의 본질을 단단히 하고 미래 성장의 에너지를 쌓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김영섭호 KT의 첫 번째 구조조정은 숫자로 평가받게 된다고 해석할 수 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KT 매출원 중에서 역성장을 보인 것은 ▲케이티스튜디오지니 ▲지니뮤직 등 미디어 사업 부문이다.

올 상반기 케이티스튜디오지니의 경우 903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작년 한해 매출인 1015억 원에 근접하는 등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지니뮤직은 상반기 매출 1120억 원으로 작년 한 해 매출인 2403억 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김영섭표 개혁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화합 강조한 김영섭 대표...6개월 경영 공백 '조직개편'으로 해답 찾을까

김영섭 대표는 마지막으로 ‘화합’을 강조했다. 그는 “화합은 동료로서 상호 존중하는 마음에서 시작되며 리더의 역할이 특히 중요하다”며 “리더가 단기적 외형 성과에 매몰되지 않고 분명한 지향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KT는 구현모 대표 시절부터 '디지코 KT'를 앞세운 다양한 신사업을 진행해왔다. 김영섭 신임 대표도 '역량'을 강조하며 디지코를 추구하겠다고 밝힌 만큼 기존 사업 방향에 큰 이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KT는 올해 초부터 대표이사 공백으로 임직원과 임원 인사 등 조직 개편이 없었다. 일각에서는 전임 경영진의 일감 몰아주기·쪼개기 후원 등의 과거를 청산할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게다가 앞서 김영섭 대표는 역량 중심의 인재 우대 정책을 펼치겠다고 공언한 만큼, 개개인의 능력을 우선시하는 인적쇄신을 우선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대표는 LG CNS 대표 시절에도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업무 효율화 등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를 기반으로 LG CNS는 2015년 매출3조2303억, 영업익 839억 원에서 2022년 매출 4조9697억, 영업익 3854억 원을 기록하며 눈부신 실적 성장을 이뤘다.

마지막으로 김영섭 대표는 “앞서 강조한 고객·역량·실질을 제고하기 위해 고민하고 합심하며, 해결하는 문화를 만들어가자”며 “KT 인재 모두가 함께 혁신하고 성장하며 보람을 나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