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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도 다있네...우리금융·하나금융·기업은행, 3곳이 16일 한꺼번에 대형 콘서트 여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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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도 다있네...우리금융·하나금융·기업은행, 3곳이 16일 한꺼번에 대형 콘서트 여는 이유는?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3.09.05 0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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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6일 대형 금융그룹·은행 3곳이 각자 다른 장소에서 대형 콘서트를 일제히 개최하게 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각 금융회사들은 젊은층에 강력한 티켓 파워가 있는 가수들을 전면으로 내세웠는데, 1020 미래세대 고객 유치를 위한 고민이 담긴 결과라는 평가다. 
 

▲ 우리금융그룹은 오는 16일과 17일 양일에 걸쳐 서울 난지 한강공원에서 '모모콘' 콘서트를 개최한다.
▲ 우리금융그룹은 오는 16일과 17일 양일에 걸쳐 서울 난지 한강공원에서 '모모콘' 콘서트를 개최한다.

우리금융그룹(회장 임종룡)은 오는 16일과 17일 양일에 걸쳐 서울 난지 한강공원에서 '우리 모모콘'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석훈, 다비치, 국카스텐, 비, 이무진, 에일리 등이 무대에 오르고 특히 우리금융그룹 홍보 모델인 가수 아이유가 둘째날 스페셜 게스트로 참여한다. 

최근 걸그룹 아이브 멤버 안유진을 과감하게 홍보 모델로 선택한 하나금융그룹(회장 함영주)도 자사 고객을 대상으로 같은 날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서 '하나플레이리스트 콘서트'를 연다. 싸이, 성시경, 멜로망스, 아이브, 잔나비 등 국내 최정상급 인지도를 가진 가수들이 총출동한다.
 

▲ 하나금융그룹(왼쪽)은 오는 16일과 17일, IBK기업은행도 16일 대형 콘서트를 개최한다.
▲ 하나금융그룹(왼쪽)은 오는 16일과 17일, IBK기업은행도 16일 대형 콘서트를 개최한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행장 김성태)도 오는 16일 수원 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입크(IBK) 페스티벌'을 개최하며 대열에 합류했다. 기업은행 역시 다이나믹듀오, 제시, 로꼬, 효린 등 MZ세대들에게 인기가 높은 힙합 아티스트 10팀을 섭외하며 공을 들였다. 

◆ 상품 포트폴리오 확대하는 인터넷전문은행... 미래 고객 확보해야하는 시중은행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와 10년 이상 동행하고 있는 KB금융그룹(회장 윤종규)을 제외하면 과거 주요 금융그룹들과 은행들은 연예인을 비롯한 셀럽들을 홍보 모델로 그다지 선호하지 않았다. 

신뢰와 안정감이 필수인 은행권의 보수적인 성향도 있었지만 홍보 모델에 민감한 젊은 고객층이 이들의 주 고객이 아니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무엇보다 이들의 고객들을 빼앗아 갈 대항마가 없었다.
 

▲ 지난 6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는 국내 전체 30대 인구의 79%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 지난 6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는 국내 전체 30대 인구의 79%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수 년 전부터 인터넷전문은행들이 '메기'로 등장해 30대 이하 고객층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6월 말 기준 고객 수 2170만 명으로 가장 많은 카카오뱅크(대표 윤호영)의 경우 국내 30대 인구 중 79%, 20대 인구 중 77%를 유치할 정도로 30대 이하 고객층 상당수를 확보했다. 토스뱅크(대표 홍민택)의 경우 1분기 말 기준 30대 이하 고객 비중이 55.6%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출범 초기 일부 여·수신 상품을 선보이는데 그쳤던 이들이 최근에는 ▲전세자금대출 ▲주택담보대출 ▲개인사업자대출 등으로 상품 포트폴리오가 확대하며 영역을 확장 중이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소매금융 부문은 시중은행과 상품군이 겹치면서 경쟁 상대가 되었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은 미성년 고객들을 대상으로도 강력한 침투력을 보여주고 있다. 카카오뱅크 '미니'의 경우 기존 만 13~18세 청소년만 사용 가능했지만 최근 만 7세까지 연령대가 낮아졌고 케이뱅크(행장 서호성)도 작년 말 청소년 전용 선불서비스 '하이틴'을 선보이며 기세를 더하고 있다. 

모바일뱅킹에 익숙한 MZ세대 고객들을 확보하기 위한 시중은행들의 경쟁이 치열해진 셈이다. 대형 시중은행 관계자는 "MZ세대에게 젊고 친근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금융그룹들도 비교적 젊은 연령대의 홍보 모델을 기용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 우리금융그룹은 지난해 가수 아이유를 홍보 모델로 발탁한 이후 우리은행 모바일 뱅킹 MAU가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효과를 보고 있다.
▲ 우리금융그룹은 지난해 가수 아이유를 홍보 모델로 발탁한 이후 우리은행 모바일 뱅킹 MAU가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효과를 보고 있다.

성공 사례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가수 아이유를 홍보 모델로 발탁한 우리금융그룹이다. 계열사 우리은행의 경우 모바일뱅킹 '우리WON뱅킹'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아이유 발탁 전이었던 2021년 말 564만 명에서 발탁 후인 2022년 말 기준 732만 명으로 1년 만에 168만 명 순증하며 '아이유 효과'를 누렸다. 

한편 시중은행들의 이러한 공세에 인터넷전문은행들은 고객들에게 필요한 기능과 혜택을 중심으로 한 실리적인 마케팅을 지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인터넷전문은행 3사는 현재 별도의 유명인 홍보 모델 없이 자사의 모바일 뱅킹을 알리는 내용의 홍보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인뱅들은 후발주자여서 인뱅이 줄 수 있는 효용의 최고치를 늘 고민하고 있다"면서 "고객들이 원하는 포인트가 무엇인지 가장 큰 혜택을 줄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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