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식음료 제품과 관련된 소비자 불만 10건 중 6건이 이물과 변질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 불량과 서비스 불만도 각각 14.2%, 13.6%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상반기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 제기된 식음료 대표기업 25개사와 관련된 민원 가운데 식품 이물‧변질 관련 민원이 61.7%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상반기(56.5%)보다 5.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식음료에서 비닐이나 플라스틱, 등 이물질이 나왔다는 민원은 단골 소재다. 나뭇조각이나 고무, 돌, 건전지, 금속 등 신체에 위해를 가하거나 손톱, 체모, 벌레 같은 혐오를 주는 이물도 다발했다.
즉석밥이나, 커피, 에너지음료, 요거트, 우유, 두유, 김밥 등에 곰팡이가 피었다며 제조 환경 개선을 촉구하는 지적도 이어졌다. 상했거나 이물질이 있는 것을 모르고 먹었다가 식중독이나 장염, 배탈 등을 앓았다는 민원도 상당했다. 딱딱한 이물을 씹었다가 치아가 부러지는 등 피해를 입었다는 사례도 꾸준히 발생했다.
조사대상 25개사 가운데 CJ제일제당과 동원F&B, 롯데웰푸드, 오뚜기, 농심, 롯데칠성음료, 사조대림, 동서식품과 오리온, SPC삼립, OB맥주, 하림, 웅진식품, 빙그레, 삼양식품, 코카콜라, 풀무원, 크라운제과, 해태제과 등 대부분 업체가 이물·변질에 소비자 불만이 집중됐다.
매일유업, 대상 등은 내용물 정량에 대한 의혹, 포장 용기 파손 등 제품불량 문제에 불만 비중이 컸고 서울우유, 남양유업 등은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특성상 응대나 관리 등 서비스 민원이 타 유형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하이트진로는 제품에서 영양성분를 보기 어렵다는 지적 등 표기에 대한 불만이 눈에 띄었고 hy는 이물·변질과 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고르게 나타났다.
이물이 발견되거나 변질된 제품에 대해 소비자들은 제조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식품업체들은 유통 과정이나 개봉 후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더 크게 두고 있다. 공장에 HACCP(해썹)인증을 도입하는 등 위생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고, 공정에 X-ray 이물검출기와 금속탐지기를 도입해 생산단계에서 혼입된 이물이 그대로 출고되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식품업계는 변질 문제와 관련해 유통과정에서 외부 충격으로 미세한 핀홀이 생겨 외부 공기가 유입됐거나 보관 중에 직사광선에 노출되는 등의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포장재가 파손돼있거나 하는 불량 문제도 평균 14.2%로 높게 나타났다. 라면의 경우 스프봉지가 터져 면에 소스가 묻어 있는 일이 다발했다. 특히 파스타 소스나 맥주, 음료의 용량이 정량보다 적어 보인다는 지적도 눈에 띄었다. 식품 포장 구조상 잔여물이 지나치게 많이 남아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건의도 나왔다.
서비스에 대한 불만도 10%를 웃돌았다. 제조사 공식몰에서 제품을 구매한 후 반품, 환불 처리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데 따른 불만 내용이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또 제품 문제로 병원 치료를 받았는데 환불 외에 병원비와 약제비 및 교통비 등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만을 제기하는 소비자도 있었다.
이외에도 표기오류·과대광고(5.6%)와 환불·교환·반품(3.1%)이 뒤를 이었다.
주문한 제품이 푸짐한 조리예 사진과 달리 허접하다는 불만도 꾸준히 발생했다. 영양성분 함량 표기가 되지 않는 제품들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제품을 환불·교환 받으려 했지만 적절한 응대를 받지 못했다는 사례도 빈번하게 나타났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