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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시그넷 전기차 충전기 오류로 결제만 되고 충전 안돼...100일 넘도록 환불 못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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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시그넷 전기차 충전기 오류로 결제만 되고 충전 안돼...100일 넘도록 환불 못 받아
  • 정현철 기자 jhc@csnews.co.kr
  • 승인 2023.09.21 0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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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충전기 오류로 충전은 안 되고 요금만 결제됐는데 석 달이 지나도록 비용을 돌려받지 못한 소비자가 분통을 터트렸다.

전기차 충전사업자인 SK시그넷은 결제·환불 등은 운영사의 책임이라고 해명했으나 운영사는 이미 2021년 해당 충전기의 명의가 SK시그넷으로 넘어갔다고 반박했다.

SK시그넷과 운영사 간 불통으로 애먼 소비자만 9만 원의 비용을 환불받지 못한 채 석 달이 지나도록 속만 태우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이 모(남)씨는 지난 6월 5일 '테슬라3 스탠다드' 차량을 충전하기 위해 강동구 한 빌딩 지하에 위치한 SK시그넷 충전기를 이용했다.

하지만 웬일인지 '통신 오류'라는 메시지만 뜰 뿐 충전이 되지 않았다. 이 씨는 1만5000원씩 총 여섯 차례에 걸쳐 충전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해당 충전기는 보증금을 선택한 후 충전하는 시스템이다. 충전량이 보증금액에 미달하면 차액은 자동으로 환불된다. 이 씨는 충전된 게 없으므로 보증금으로 쓴 총 9만 원을 곧 돌려받을 수 있을 줄 알았지만 일주일이 지나도 환불되지 않았다.

이 씨는 SK시그넷 고객센터에 문의해 '확인 후 환불 진행 예정'이라는 답을 받았으나 석 달이 지난 9월1일에야 환불 지연 사과와 함께 카드사에 환불을 요청했다는 설명을 들었다.

이 씨에 따르면 당시 업체 측은 내부 통신망에서 확인이 늦어져 환불 건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주가 지나도록 여전히 환불을 받지 못했고 카드사에 확인한 결과 취소 신청도 없었다고.
 

▲이 씨가 공개한 지난 6월 5일 전기차 충전 결제 내역
▲이 씨가 공개한 지난 6월 5일 전기차 충전 결제 내역

이 씨는 "환불을 요청한 지 4개월이 다 되도록 여전히 업체에 문의‧요청만 반복하는 상황"이라며 "충전기 오류로 피해를 봤는데  왜 계속 환불 때문에 이렇게 진을 빼야 하느냐”라며 하소연했다.

SK시그넷 측은 환불 책임이 운영사에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충전기 제조사는 SK시그넷이지만 결제 수익 및 환불 등은 운영사에 책임이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운영사 측의 말은 달랐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 2021년 12월27일부로 해당 충전기의 운영 주체가 SK시그넷으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이 씨 사례 관련해서도 충전기 명의 변경으로 SK시그넷이 운영 책임을 갖는다는 점을 분명히 전달했다는 입장이다.

운영사는 한 기계를 두고 업체 간 명의 변경이 생기면서 소통에 오류가 생긴 것 같다고 추측했다. 관계자는 “통상 명의 변경의 경우 기계 또한 교체한다. 이번 경우는 기계는 교체하지 않은 채 명의만 변경하면서 내부에서 확인이 잘 되지 않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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