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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제약, 영업이익률 뚝 뚝 떨어지는데 타법인 투자 10년간 23건이나...성과도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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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제약, 영업이익률 뚝 뚝 떨어지는데 타법인 투자 10년간 23건이나...성과도 '미미'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3.09.1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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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제약(대표 백승호‧백승열)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타법인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성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년간 투자한 기업 10개 중 7곳의 현재 장부가액이 초기 투자액 대비 감소했거나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

1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원제약이 지난 10년간 경영참여 및 투자를 목적으로 투자한 타법인은 23곳이고, 이중 현재 장부가치가 투자액을 넘어선 곳은 7곳(30%)에 불과하다.

대원제약은 타법인에 총 501억 원을 투자했고 현재 장부가는 534억 원으로, 10년 동안 6.6% 증가하는데 그쳤다.

대원제약의 타법인 투자는 상위 대형 제약사와 비교해도 매우 활발한 편이다. 제약 ‘빅4’ 중 유한양행을 제외한 GC녹십자(14개), 종근당(13개), 한미약품(5개) 등보다 많다.

대원제약의 타법인 투자는 20건이 사모펀드나 투자조합에 몰려 있다.

지난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타법인 투자에 나섰고 이후 매년 투자처를 늘렸다.


2021년에는 타법인 투자액(196억 원)이 그해 연구개발(R&D) 투자 313억 원의 62.7%에 이르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90억 원을 타법인에 투자했다. R&D 투자와 비교하면 35.5%에 해당하는 규모다.

타법인 투자가 활발한데 반해 성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원제약이 투자한 법인 23개 중 7개는 장부가가 투자액 아래로 떨어져 있다. 경영참여 목적으로 2021년 5월 141억 원에 지분 83.5%를 취득한 대원헬스케어의 장부가는 124억 원으로 12.2% 감소한 상태다.

2019년 30억 원을 투자한 티움바이오의 장부가는 61.8%나 떨어진 11억 원에 머물러 있다. 바이오 시장에 대한 거품이 꺼지면서 티움바이오와 공동 신약개발에 나선 대원제약도 직격탄을 맞은 모습이다.

이 외에도 이산화망간 제조업체 퓨어스피어, 유전자치료제 분석 업체 클리노믹스, 미국 나스닥 상장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 등도 장부가가 투자액보다 두 자릿수 비율로 떨어져 있다.

대원제약이 10억 원을 투자한 ‘보고신기술사업금융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2호’의 경우 현재 장부가가 평가조차 되지 않는다. 이 펀드는 지난 2021년 당시 140억 원을 운용하며 큰 폭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같은 기간 5개 법인에 342억 원을 투자한 한미약품의 경우 현재 장부가는 561억 원으로 63.7% 증가해 대조를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대원제약은 최근 에스디생명공학 인수합병(M&A)을 위한 조건부 투자계약 우선협상대상자로도 선정됐다. 이와 관련, 대원제약은 에스디생명공학에 지난 12일 운영비용 140억 원을 5.64% 이자율로 대여하기도 했다.

에스디생명공학이 우리은행(14%)과 한국투자저축은행(9%), 안양저축은행(7%) 등 금융권에 단기 차입한 대여금보다 크게 낮은 이자율을 책정한 게 눈길을 끈다.

대원제약은 수익성도 매년 하락세에 있다. 매출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지만 2018년, 2019년 10% 이상이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9%, 올해 상반기는 7.4%로 떨어져 있는 상태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190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21% 감소했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공동사업 및 미래 사업 투자 관점에서 타법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익 실현은 장기적 관점으로 봐 달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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