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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카 먹통으로 비행기 놓칠 뻔...툭하면 앱 오류·먹통으로 이용자들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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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카 먹통으로 비행기 놓칠 뻔...툭하면 앱 오류·먹통으로 이용자들 '패닉'
7~9월에도 세 차례 접속 장애 발생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3.09.22 0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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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관악구에 사는 정 모(남)씨는 이달 제주도를 여행하며 그린카에서 렌트 차량을 이용했다가 큰 낭패를 봤다. 돌아오는 날 제주공항으로 이동하려는데 앱에서 스마트키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문이 열리지 않았다. 정 씨는 "고객센터에 연락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아 애를 태웠다"며 "결국 카셰어링 서비스를 이용 중임에도 택시를 불러 공항까지 가야 했다"고 토로했다.

# 서울시 강서구에 사는 백 모(여)씨 역시 그린카에서 예약한 차를 타고 공항에 가려 했으나 택시를 이용해야 했다. 오류 때문에 앱 화면이 제대로 뜨지 않아 차량을 이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백 씨는 "급한 나머지 다른 스마트폰에 그린카 앱을 설치해 이용하려 해도 문이 열리지 않아 택시로 공항까지 가야 했다"며 "낭비한 시간 등 손해가 이만저만 아니다"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린카가 잦은 앱 서비스 오류로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지난해 앱 먹통 사태를 겪었지만 여전히 상황이 나아지지 않은 채  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앱 오류 발생이 빈번하기 때문이다.  지난 5월 대규모 앱 업데이트 과정에서 각종 오류가 발생한 이후 여전히 유사한 문제가 이어져 사용자들의 불만이 터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반복되는 서비스 오류의 원인을 개발 역량 부족에서 찾고 있다. 신규 서비스를 개발하거나 앱을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서비스 품질 체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3개월만 해도 그린카에는 총 3번의 앱 관련 장애가 발생했다. 8월 7일 저녁과 18일 새벽에는 앱 접속 장애가 있었고 9월 13일에도 새벽 12시부터 오전 8시까지 앱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지난해 4월에는 그린카 서버 마비로 고객들이 차를 대여하지 못하거나 예약한 차량을 사용하지 못하는 피해를 겪었다.  

그린카는 올해 5월 앱 개편을 통해 시스템 고도화를 진행했다. 하지만 데이터 송수신 오류 등으로 예약한 시간에 차량을 이용하지 못하거나 이용한 차량을 반납할 수 없는 등 불편이 이어졌다.  그린카에서 서버 안정화에 나선 뒤에도 앱 장애가 간간히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신규 서비스 출시 과정에서 QC(품질관리), QA(품질보증)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QC가 신규 서비스나 기능이 원활하게 작동되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라면 QA는 사용자 관점에서 얼마나 좋은 경험을 제공하는지 체크하는 구간이다.

이러한 테스트 과정에서는 스마트폰 기기와의 호환성이나 데이터 소모, 메모리 분배 등을 확인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이 부실할 경우 서비스에 크고 작은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국민연금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그린카 전체 인원은 142명으로 경쟁업체인 쏘카의 1/3 수준이다. 경쟁업체보다 부족한 인력 아래 신규 서비스 개발과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앱 품질관리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소프트웨어 업계 관계자는 "앱이나 서버에서 자주 오류가 발생할 경우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거나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QC나 QA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카셰어링 서비스의 핵심인 앱에 문제가 빈번해지자 그린카 측은 인력 보강에 나서는 모습이다. 하반기 들어 그린카는 서버 개발, 플랫폼 운영 등 서비스 품질과 관련된 개발자 채용에 들어갔다.

그린카 측은 "개인 고객마다 피해 규모가 제각각 다른 상황"이라며 "앱 오류로 인해 고객 피해가 있을 때는 개인 고객마다 접촉한 뒤 피해 규모에 따라 보상을 차등 지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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