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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처리기 렌탈 도중 설치 불가능한 곳으로 이사 갔는데, 거액의 위약금 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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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처리기 렌탈 도중 설치 불가능한 곳으로 이사 갔는데, 거액의 위약금 내라고?
설치형은 싱크내 내부 규격 등 조건 필수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3.04.02 07:1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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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1. 경기 하남시에 사는 이 모(여) 씨는 2021년 A업체의 음식물처리기를 4년 약정으로 렌탈 했다. 계약 후 1년 뒤 이사하게 돼 이전 설치를 신청했는데 옮기는 집의 싱크대 하부가 좁아 설치가 어렵다는 말을 들었다. 이 씨가 공간을 뚫어 터보겠다고 했으나 하자가 생길 경우 책임을 질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 씨는 “명의를 이전하거나 100만 원이 넘는 위약금을 내는 수밖에 없다고 해서 쓰지도 못하는데 렌탈료만 지불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사례 2. 서산에 살던 왕 모(여)씨는 최근 다른 지역으로 이사하면서 4년 전 렌탈했던 B업체의 음식물처리기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사하는 곳 부엌 싱크대 배수구가 이전보다 작고 전기도 연결돼 있지 않아 이전 설치가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왕 씨는 “고객센터에선 해지할 수밖에 없고 대신 위약금은 50% 감면해준다고 하더라”면서 “소비자 변심으로 못 쓰는게 아닌데 위약금을 지불해야 하는 시스템이 이해가 안 간다”고 꼬집었다. 

#사례 3. 인천에 사는 장 모(남)씨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지난해 C브랜드 음식물처리기를 4년 렌탈 계약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사하게 됐는데 신축 아파트임에도 싱크대 하부 설치가 어렵다는 안내를 받았다. 결국 업체와 논쟁하는 과정에서 4개월간 렌탈료를 지불하지 않아 신용등급 조정 연락까지 받았다. 장 씨는 “가정마다 호환되지 않는 제품을 장기 렌트로 계약 시 위약금을 청구한다는 안내도 못 받았고 무조건 회사 책임은 없다면서 위약금만 독촉한다”고 지적했다.

렌탈로 이용하는 음식물 처리기는 이사 등 이전 설치가 어려울 경우 가입자가 위약금을 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 따르면 싱크대 내부 배수구에 연결해 사용하는 디스포저(습식분쇄) 형태의 음식물처리기를 렌탈했다가 이전 설치를 못해 위약금을 물었다는 불만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설치하기 위해서는 싱크내 내부 일정 공간이 필요한데 집마다 규격이 달라 설치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거다. 

소비자들은 억울하지만 대부분 업체가 이 경우 명의이전을 유도하거나 안될 경우 위약금을 청구하고 있다. 목돈이 나가는 위약금을 낼 수 없어 사용하지도 않는 음식물처리기의 렌탈료를 내는 경우도 있었다.

음식물 처리기는 설치 및 처리방식에 따라 크게 2가지로 나뉜다. 디스포저 일체형과 콘센트만 꽂으면 사용할 수 있는 스탠드형이다. 스탠드형도 미생물 발효와 건조분쇄로 나누는데 소비자 취향에 따라 다양한 제품이 시장에 출시돼있다.

일체형의 경우 배수구에 들어오는 음식물을 물과 함께 분쇄해 흘려보내는 방식이라 싱크대 하부에 연결을 해야 한다. 사용이 간단하고 처리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전설치가 필요한 경우 규격이 다르면 설치 자체를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업체들은  불상사를 대비해 계약 전 상세히 관련내용을 안내해준다고 해명했다.

한 음식물처리기 업체 관계자는 “설치형 제품은 사전에 설치 불가 경우를 모두 안내한다. 첫 설치가 불가한 경우가 10%라면 이전설치 불가 확률은 1%도 되지 않는다”면서 “1%의 문제가 발생하면 명의 이전도 가능하다. 이마저도 어려운 경우에는 해지 시 위약금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스탠드형 음식물처리기
▲스탠드형 음식물처리기

음식물처리기 출시 초기에는 큰 전력 소모와 소음, 냄새 등이 단점으로 꼽혔지만 이를 해결한 다양한 시스템의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음식물처리기 시장이 지난 2020년 2000억 원 규모에서 올해는 1조 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는 스마트카라, SK매직, 쿠쿠전자, 신일전자, 웰릭스 등이 입지를 다진 상태고 이름 없는 군소 업체들까지 가세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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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ㅇ 2023-04-03 08:21:22
어쩌라는건지 회사입장에서는 더 빡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