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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한화 ‘산업용 협동로봇’, LG ‘가정‧상업용’, 삼성‧현대차 ‘의료’...대기업, 로봇시장 본격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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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한화 ‘산업용 협동로봇’, LG ‘가정‧상업용’, 삼성‧현대차 ‘의료’...대기업, 로봇시장 본격 공략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3.09.25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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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로봇’ 사업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늘어나는 로봇 수요를 공략하기 위한 포인트는 회사별로 저마다 다르다.

삼성전자(대표 한종희‧경계현)와 현대자동차(대표 정의선‧장재훈‧이동석)는 헬스케어용 웨어러블 로봇, LG전자(대표 조주완)는 가정‧상업용 서비스 로봇, 한화와 두산은 산업용 로봇의 일종인 협동로봇을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5일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마케츠앤드마케츠에 따르면 서비스 로봇 시장 규모는 2026년 1033억 달러(한화 약 138조 원)로 증가할 전망이다. 2021년 262억 달러와 비교하면 연평균 23.3%씩 증가하는 수치다.

로봇 시장은 아직까지 초기형성 단계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국내 주요 대기업들도 로봇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오는 10월에는 두산로보틱스(대표 류정훈)가 상장하고 한화로보틱스가 신설된다. 이들 업체는 산업용 협동로봇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015년 출범해 국내 협동로봇 시장 점유율 1위이자 글로벌 ‘빅5’에 꼽히는 두산로보틱스는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13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직원의 40%를 연구개발(R&D) 인력으로 구성할 정도로 기술 고도화에 한창이다.

10월 5일로 예정된 상장을 통해 로봇 라인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협동로봇은 시장 진입장벽이 비교적 높지 않는데 두산은 상장을 통해 커지고 있는 시장을 초기에 선점할 체력을 갖추겠다는 복안이다.

뉴욕 매장서 에어스트레이트 스트레이트너 시연에 활용된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 ‘M시리즈’
뉴욕 매장서 에어스트레이트 스트레이트너 시연에 활용된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 ‘M시리즈’

22일까지 이뤄지는 일반청약을 통해 최대 최대 4212억 원이 공모된다. 상장 작업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등 오너 일가가 직접 챙기는 것으로 전해진다.

두산로보틱스는 향후 다양한 가반하중(로봇이 들어올릴 수 있는 최대 무게)과 여러 환경에서 사용 가능한 라인업을 개발할 계획이다. 기술 개발을 위해 글로벌 기업과 파트너십도 고려하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로봇 관절 구동부에 토크센서 방식과 중력보상 기술을 적용하는 등 경쟁사 대비 안전성과 가반하중 성능이 높다”며 “제조업 기반의 강력한 브랜드 인지도를 지닌 글로벌 영업 네트워크도 강점”이라고 밝혔다.

10월 초 법인이 설립될 예정인 한화로보틱스도 김승연 한화그룹 삼남 김동선 전무가 이끌고 있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2대 주주(지분 32%)로 투자에 나서면서 오너가 직접 챙기는 모습이다. 최대주주는 (주)한화로 68% 지분을 지닌다.

두산과 마찬가지로 산업용 협동로봇에서 사업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분사하는 사업인 협동로봇과 무인운반차 간 시너지를 확보하면서, 산업용을 중심으로 서비스용 애플리케이션으로 제품 라인업을 넓힐 계획이다.

한화 관계자는 “한화로보틱스 신설로 중장기 외형성장과 수익창출로 한화의 기업 가치를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물관 안내 도우미로 나선 LG 클로이 가이드봇
박물관 안내 도우미로 나선 LG 클로이 가이드봇

LG전자는 ‘2017 CES’에서 로봇을 처음 선보였고 지금은 로봇 브랜드 ‘클로이’를 통해 서브봇, 가이드봇, 셰프봇 등 7종의 라인을 보유하며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 중 하나다.

로봇 사업을 검토하던 때부터 상업용 분야에 관심을 가졌고 배송과 서빙에 특화된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 중이다.

올해부터 로봇을 직접 생산하고 있는 LG전자는 오랜 기간 가전 사업을 영위하면서 쌓아온 고객경험(CX)을 적극 활용해 서비스 로봇의 차별화 포인트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3세대 제품을 선보이면서 기존 제품 버전을 지속 업그레이드 해나가고 있다. 또 국내 시장을 넘어 미국과 일본에서 서비스 로봇 보급에 본격 나설 방침이다.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인 삼성과 현대차는 헬스케어용 웨어러블 로봇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쌓아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휴머노이트 로봇 휴보를 만든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14.99%(285만4136주)를 인수하며 사실상 경영권을 획득한 이후 현재는 보행보조 로봇 ‘봇핏’의 연내 출시를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봇핏을 활용한 근력 강화, 다이어트, 몸매 관리, 보행 능력 증진, 보행 자세 회복, 체력 증진 등 6가지 분야 실험을 했고 다이어트 측면에서 칼로리 소모와 산소 섭취량이 각각 61%, 75% 증가하는 결과를 냈다고 한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동작 시연
보스턴 다이내믹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동작 시연

현대차는 웨어러블 로봇 기술을 기반으로 의료용 로봇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지난 ‘2017 CES’에서는 하반신 마비 환자도 걷거나 계단을 오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의료용 착용로봇을 선보인 바 있다. 현재 의료기기로 상용화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현대차는 2021년 세계적인 로봇 전문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80%를 11억 달러에 인수하며 확보한 자율주행, 인지, 제어 등 로봇기술을 통해 4족 보행 로봇을 개발해 안전‧의료 등 공공 영역에서의 사회적 역할도 해나갈 계획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4족 보행 로봇 ‘스팟’과 2족 직립 보행 로봇 ‘아틀라스’ 등을 개발했으며, 창고·물류 시설에 쓰이는 로봇 ‘스트레치’를 상용화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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