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드 시승을 위해 기자가 조수석에 앉으려고 하자 토요타 관계자가 2열로 재차 안내하면서 한 말이다.
관계자의 말이 옳았다. 토요타 알파드는 편리함, 정숙성 모두 2열 승객을 위해 태어났다. 그만큼 운전석과 조수석은 모든 부분에서 상대적으로 아쉬웠다. 그야말로 ‘VIP의, VIP에 의한, VIP를 위한’ 차였다.
지난 21일 경기도 서울 잠실 소재의 한 카페에서 토요타의 플래그십 미니밴 ‘알파드 하이브리드’ 시승회가 열렸다. 시승은 잠실 카페에서 중간 기착지인 가평군을 거쳐 강원 원주시 소재 카페까지 편도 78km 거리의 공도였다.
토요타 알파드는 '쇼퍼 드리븐'(Chauffeur-driven·운전기사가 운전하는 차)에 최적화된 만큼 2열 시승이 먼저 이뤄졌다.
부드러운 질감의 니파 천연가죽 소재의 시트는 180도에 가깝게 젖혀졌고 스마트폰 형태의 컨트롤러가 2열 좌·우에 개별 탑재되어 공조, 조명, 선셰이드, 오디오 및 시트 등의 기능 제어를 할 수 있다. 이 컨트롤러는 탈착이 가능해 누워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승차감 역시 VIP를 모시기에 부족함이 없다. 제동, 코너링으로 인한 쏠림이나 방지턱을 넘어갈 때도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편안함이었다. 알파드에는 등받이와 암레스트에는 도요타 최초로 저반발 메모리폼 소재가 도입됐다.
2열에 너무 ‘몰빵’한 탓일까. 1열은 전반적으로 아쉬웠다. 고해상도 14인치의 널찍한 디스플레이는 선명하고 직관적으로 사용이 가능했지만 운전석, 조수석 모두 좁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또한 2열에서는 느껴지지 않았던 소음도 1열에서는 계속 신경이 쓰였다. 특히 오르막길에서 가속 페달을 밟을 때마다 버튼을 잘못 눌렀나 싶을 정도로 엔진 소음이 컸다.
토요타코리아는 프리미엄 미니밴 시장을 공략해 국내에서 알파드를 최상위 단일 트림으로만 출시했다. 가격은 9920만 원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천상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