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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선진화 앞장섰던 DGB금융, 김태오 회장 연임 멀어진 이후 어떤 선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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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선진화 앞장섰던 DGB금융, 김태오 회장 연임 멀어진 이후 어떤 선택할까?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3.10.12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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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임기만료되는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이 정관상 나이 제한으로 연임이 불가능해지면서 DGB금융이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회장의 연임 도전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현재 '만 67세'로 제한되어있는 대표이사 회장 선임 기준을 '만 70세'로 올려야 하는데 금융당국이 난색을 표하면서 사실상 무산되는 분위기다.

특히 DGB금융이 지배구조 선진화에 앞장 섰던 곳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정관 변경'이라는 무리한 도전보다는 차기 리더십을 발굴하는데 주력할 것이라는 평가다.
 

▲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 이복현 금감원장 난색 표하면서 멀어진 김 회장 연임... DGB금융 경영승계절차 주목

지난 5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김 회장의 연임을 위한 정관 변경 가능성에 대해 "연령을 바꾸는 것은 룰을 중간에 깨고 바꾸는 것"이라며 "제가 아는 DGB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며 만약 진행하더라도 합리적인 연령제한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지 김 회장의 연임을 위한 것은 아닐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원장이 연임을 위한 정관변경 가능성에 대해 명확하게 입장 표명을 하면서 김 회장의 연임 가능성은 한층 낮아졌다. 대구은행이 고객 미동의 계좌 불법개설 문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상황에서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문제도 남아있어 DGB금융은 금융당국과의 관계 설정이 중요한 상황이다.  

특히 DGB금융이 김태오 회장 체제에서 지주 회장 및 계열사 CEO 선임 과정을 비교적 투명하게 진행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DGB금융은 지난 2019년 회장 후보에 대해 면밀한 검증을 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회장 임기 만료 6개월 전부터 승계 절차를 시작하도록 정관을 바꿨다. 

5대 금융지주의 경우 평균 퇴임 2개월 전부터 승계절차에 돌입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간이 2~3배 가량 더 길다. 계열사인 대구은행도 다른 금융지주보다 긴 3개월 간 경영승계 절차를 진행한다. 

승계절차가 길면 그만큼 평가 기간이 길어져 외압 등 외부 변수가 반영될 가능성도 있지만 그만큼 후보자 평가를 길게 할 수 있어 장점이 더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회장 부임 후 지난 2019년부터 도입한 'CEO 육성 프로그램'도 성공사례 중 하나다. 지난 2021년부터는 전 계열사에서 실시하고 있는데 CEO 후보군들이 다면평가와 인성평가 등 다양한 평가를 통해 공통 기준을 거쳐 최종 CEO 후보로 선정되고 있다. 

평가 항목이 많고 외부 평가도 포함돼 금융지주 회장의 영향력 행사나 외압으로 인한 낙하산 인사를 막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대구은행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임성훈·황병우 은행장이 선임되었다. 

DGB금융은 CEO 뿐만 아니라 이사회 구성원들에 대한 평가도 엄격한 기준을 두고 있다. 매년 1월 이사회 사무국에서 선정하는 외부 평가기관이 이사회 의사록으로 서면조사를 실시한 뒤 사외이사 면담을 거쳐 사외이사들의 연간 활동에 대한 종합 평가를 실시한다.

사외이사 면담의 경우 복수의 외부 컨설턴트가 장시간 면담하면서 이사회 활동에 대한 객관적이면서 독립적인 평가가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된 것을 고려하면 회장을 뽑는 구성원들에 대한 평가도 엄격하게 진행해 그만큼 회추위의 객관성과 정당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사외이사 평가를 외부 평가기관이 실시하는 곳은 DGB금융이 유일하다. 

DGB금융 측은 지난 달 말에 회추위가 본격적으로 킥오프를 시작했고 승계 절차가 약 6개월에 달한다는 점에서 정관변경을 포함한 구체적인 차기 회장 선임 일정이 나오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입장이다.

향후 ▲내∙외부 후보군 확정 ▲Long-List 선정 ▲Short-List 선정 ▲Short-List 평가 프로그램 실시(1개월 과정) ▲최종후보자 추천 등의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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