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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토에버, 3조 클럽 가입 눈앞...현대차·기아에 의존하는 높은 내부거래 해결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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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토에버, 3조 클럽 가입 눈앞...현대차·기아에 의존하는 높은 내부거래 해결과제
  • 송혜림 기자 shl@csnews.co.kr
  • 승인 2023.10.2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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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시스템 통합)기업 현대오토에버(서정식 대표)가 올해 ‘3조 클럽’ 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주력 SI(System Integration·시스템 통합)와 ITO(IT아웃소싱), 차량 소프트웨어(SW) 사업 부문이 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간 기준 내부거래 비중이 70% 이상으로 계열사 의존도가 높아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을 확대하면서 독자 거래선 확보에 힘 쓴다는 입장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현대오토에버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833억 원으로 63% 크게 증가했다. 상반기 매출은 1조419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3% 증가했다.

현대오토에버는 올해 상반기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른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차량용SW(차량 SW 플랫폼, 내비게이션SW) 부문의 매출 증가폭이 가장 컸다. 차량용SW 부문 매출은 310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6% 증가했다. ITO와 SI부문 매출도 나란히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ITO 부문 매출은 6363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8.6% 증가했으며 SI부문은 4727억 원으로 10.6% 증가했다.

현대오토에버는 그룹 디지털 전환(DX)에 따라 차세대ERP, 스마트 팩토리 구축 프로젝트 등을 통해 IT 전 부문에서 안정적인 성적을 거뒀다. 특히 차량SW 부문은 현대차·기아 생산량 증가 및 네비게이션 등 SW 패키지 탑재 확대에 따라 매출 비중이 확대됐다.
 


현대오토에버의 올해 연간 실적도 견조할 것으로 점쳐진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오토에버의 올해 예상 연간 매출은 3조1710억 원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전년 대비 15.1% 증가한 수치다. 연간 영업이익은 1926억 원으로 전년 대비 35.3% 증가할 것으로 점쳐졌다. 올해 영업이익율도 6.07%로 최근 5년 중 가장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투자증권 김성래 연구원은 “자율주행 Lv3(HDP) 제어 요구 수준에 맞게 기능을 고도화한 차량SW 플랫폼 ‘모빌진 어댑티브(Adaptive)’ 적용이 2024년부터 본격 확대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스마트팩토리 구축 솔루션이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을 비롯해 전기차 공장 전환 중인 광명, 화성 등 각 지역별 생산거점에 확대 전개되면서 현대오토에버 SI 및 ITO 매출 또한 점진적으로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다만 높은 내부 거래 비중 해결은 숙제로 남았다.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매출 2조2408억 원의 중 내부 매출은 1조7432억 원으로 77.8%에 달한다. 그룹사 IT서비스를 책임지는 SI기업 특성상 내부거래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으나 계열사 의존도가 높을수록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타 SI기업인 삼성SDS는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은 65.8%, LG CNS는 58.1% 정도로 상대적으로 현대오토에버가 높은 편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 중 내부 거래 매출(1조96억 원)도 87%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초 현대차그룹이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 전환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현대차 내부거래 매출액을 2973억 원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22.5% 늘렸기 때문이다. 

현대오토에버는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을 그룹 내 계열사뿐만 아니라 외부로 확대하며 의존도를 낮춰가겠다는 설명이다.
 

▲2023 현대오토에버
▲2023 현대오토에버 CEO 인베스터데이(출처 : 현대오토에버 홈페이지)

우선 고객사 자체 클라우드와 공용 클라우드를 함께 쓰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수요를 지원하고,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 인프라 구축·운영을 지원하는 매니지드 서비스 제공사(MSP) 역할을 함께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네이버 출신 정수환 상무를 클라우드기술사업부장으로 신규 영입하며 IaaS를 비롯한 AI·빅데이터 등 클라우드 역량 강화에 나선 바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지난 6월 ‘2023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2027년까지 매출 5조를 목표로 향후 5년간 연구개발 등에 1조1000억 원을 투자하는 것은 물론 6000명 수준인 글로벌 인력을 8100명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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