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이 지난 19일 신작 모바일 게임 ‘뮤 모나크’를 출시했다. 이번 작품은 원작을 뛰어넘기보다, 모바일 플랫폼에서 원작을 그대로 재현하길 선택한 게임이다. 뮤 모나크를 직접 플레이해 봤다.
2000년대 초반 국내 게임업계는 리니지와 디아블로2 등 MMORPG의 인기에 힘입어 그야말로 ‘온라인 게임’ 전성기를 맞았다. 당시 리니지만큼이나 큰 인기를 끈 작품이 바로 웹젠의 ‘뮤 온라인’이다.
뮤는 상당히 특이한 게임이다. 액션 게임은 아니지만 여러 몬스터를 몰아잡고 다량의 아이템을 획득하는 ‘핵앤슬래시’ 장르와도 닮아있다.
당시 게임들은 대부분 아이템 드롭 확률이 상당히 낮은 편이었는데, 뮤는 디아블로2에서 영감을 얻은 만큼 장비나 아이템 강화석(축복의 보석) 드롭률이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
이번 뮤 모나크 역시 이 같은 원작의 특징을 고스란히 살렸다. 그래픽 자체도 뮤 온라인을 그대로 옮겨다 박았다는 느낌이다.
20년 전 기자는 뮤 온라인을 즐겨 플레이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뮤 모나크에 대한 큰 기대도 없었다. 하지만 직접 플레이해본 뮤 모나크는 그래픽이 20년 전 게임의 그것을 그대로 옮겨왔음에도 몰입감이 상당했다.
우선 육성이 쉽다. 기본적으로 최고 사냥터의 제한 레벨이 350으로 상한선이 높은 탓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되는 70레벨까지의 육성이 어렵지 않았다.
높은 등급의 아이템 획득 역시 어렵지 않다. 뮤 모나크에 등장하는 몬스터는 크게 일반/황금/보스 등급으로 나뉘는데, 비교적 거대한 보스몬스터도 레벨만 같다면 혼자서 사냥이 가능하다. 게다가 아이템 드롭확률도 높아 현재 최고 등급 아이템이라 볼 수 있는 ‘엑설런트 세트’ 아이템 획득이 어렵지 않다.
거래소에서 사용 가능한 ‘뮤 코인’ 역시 순수하게 사냥만을 통해 다량 획득할 수 있다. 사냥을 통해 얻은 모든 장비는 ‘회수’를 통해 판매가 가능한데, 엑설런트 등급의 아이템들은 회수 보상으로 뮤 코인이 지급된다.
뮤 코인은 현금으로도 구매가 가능하지만, 거래소 이용 시 수수료가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게임 내에서 얻는 아이템들을 다른 유저들과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구조다. 굳이 과금을 하지 않아도 대부분의 아이템을 오로지 게임 플레이만으로 얻을 수 있도록 했다.
필드 사냥 외 콘텐츠도 다양하다. ▲블러드 캐슬 ▲악마의 광장 ▲화염드래곤 ▲크라이울프 ▲카오스캐슬 ▲공성전 ▲길드보스 ▲용사의 탑 ▲비밀던전 ▲멤버 전용 영지 등이 존재한다.
사업모델 역시 무과금 혹은 소과금 유저들도 편안하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했다. 향후 추가될 가능성이 높지만, 확률형 아이템은 현재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아이템 모두 줍기, 아이템 자동 회수 등 자동사냥에 핵심이 되는 기능이나 효과들은 과금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아쉬웠다.
직접 즐겨본 뮤 모나크는 중독성이 상당한, 잘 만든 MMORPG였다. 몬스터 사냥을 통해 다량의 아이템을 얻을 수 있어(파밍) 한 번 게임을 플레이하기 시작하면 지루할 틈이 없고, 쉽고 빠른 캐릭터 육성이 가능해 직장인도 부담없이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이다.
만약 뮤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있거나, 방치형 RPG를 좋아한다면 ‘뮤 모나크’를 플레이해보길 추천한다.
비록 20년 전 게임의 그래픽을 그대로 옮겨와 보기에는 다소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아이템이 우수수 떨어지는 핵앤슬래시의 매력과 부담없이 캐릭터 육성과 플레이가 가능한 방치형 게임의 매력을 잘 버무린 작품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