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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계 카드사가 선점한 해외진출, 기업계는 언제?...삼성·현대카드도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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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계 카드사가 선점한 해외진출, 기업계는 언제?...삼성·현대카드도 검토 중
  • 신은주 기자 shineunju0@csnews.co.kr
  • 승인 2023.10.30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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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사들이 올해  해외법인 실적을 개선하면서 해외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가운데 은행계에 비해 소극적이던 기업계 카드사들도 해외시장 개척을 고민하고 있다.

금융그룹 차원에서 해외에 진출하면서 상당한 이점을 지닌 은행계 카드사와 달리, 기업계 카드사는 해외시장에서 기반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은 점이 걸림돌로 꼽히고 있어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다만, 고금리 장기화와 수수료 인하 등으로 국내 업황이 좋지 않은데다 기업계 카드사 중 유일하게 지난 2018년 해외에 진출한 롯데카드가 최근 적자 폭을 눈에 띄게 줄이며 선전하고 있어 삼성카드와 현대카드 등이 해외진출을 계속 검토 중이다. 

해외시장에 먼저 뛰어든 신한카드, 국민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등 은행계 카드사는 올해 상반기 해외법인을 통해 순이익은 223억9300만 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7.4% 증가한 수치다. 신한카드와 우리카드는 이익이 증가했고 하나카드는 적자 폭을 줄였다.

신한카드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의 금융사를 인수해 신용카드업, 할부금융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또한 2014년에는 국내 카드사 중 최초로 카자흐스탄 법인을 설립했다.

이미 해외 현지에 자리 잡고 있는 신한은행, 신한라이프 등 신한그룹과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봤으며 올해에는 베트남, 카자흐스탄에서 디지털 전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카드도 해외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카드는 지난 2016년 미얀마에 진출해 소액대출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데 법인 설립 이후 3년 만에 당기순이익 13.9억 원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인도네시아에서 흑자를 내고 있던 현지 할부금융사를 인수해 영업확대 전략을 추진했다. 그 결과, 4개월 만에 21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우리카드는 성장세에 힘입어 현재 차기 해외 진출 후보를 물색 중이다. 신한카드가 진출해 성과를 내고 있는 베트남과 최근 국민카드가 진출한 캄보디아를 우선순위로 정하고 적절한 매물을 찾고 있다. 

기업계 카드사 중에서는 롯데카드가 유일하게 해외에 진출해 있는데 롯데그룹 계열사이던 2018년에 베트남에 법인을 설립했다. 이후로 줄곧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점차 적자폭이 줄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카드의 올해 상반기 해외 순손실은 28억73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97억7900만 원에 비해 적자를 69억600만 원이나 줄이며 손익분기점에 근접하고 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해외 진출 방식이 여타 카드사와 다르다.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이미 영업하고 있는 회사를 인수하는데 롯데카드는 라이선스를 보유한 회사를 인수해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롯데그룹과의 시너지도 해외에서 자리 잡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도 해외에 진출해야 할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삼성카드는 동남아 국가를 대상으로 해외진출을 고려하는 단계에 접어들었고, 현대카드는 시장 상황을 살피고 있는 중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현재 신남방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카드 관계자도 "해외 진출을 위한 시장 상황을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카드업계에서는 기업계 카드사의 해외 영업 출발점이 은행계 카드사와는 다르다는 점에서 삼성카드와 현대카드의 해외 진출이 가시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기업계 카드사 관계자는 "은행계 카드사는 해외 기반을 닦아놓은 은행이 있어서 현지 라이선스를 받기도 좋다"라며 "기업계 카드사는 해외 기반이 없기 때문에 해외 진출을 하려면 맨땅에 헤딩하는 수준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여기에 국내 업황도 좋지 않아 해외 진출을 결단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 은행계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 단독으로 해외에 진출해 단기간 효과를 보기가 어렵다"며 "은행이나 증권이 함께 진출하면 영업적으로 효과가 있다보니 금융그룹 산하에 있는 카드사가 해외 진출을 많이 하는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은행계 카드사 관계자는 "은행계 카드사는 해외 지점들이 있는 은행이 있다보니 해외에서 신사업하기가 일반 전업카드사보다 용이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신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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