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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면 신용카드 1년 새 210만 장 늘어...신한카드, 휴면카드 비중 가장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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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면 신용카드 1년 새 210만 장 늘어...신한카드, 휴면카드 비중 가장 낮아
  • 신은주 기자 shineunju0@csnews.co.kr
  • 승인 2023.11.14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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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의 휴면 신용카드 수가 늘고 있다. 

1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8개 전업카드사의 휴면 신용카드 수는 1345만 매로, 전년 동기에 비해 211만 매가 늘었다. 휴면 신용카드 수는 3분기 말로부터 1년 이상의 기간 동안 이용 실적이 없는 개인 및 법인 신용카드 수를 기준으로 집계됐다.
 


휴면 신용카드 수를 기준으로는 신한카드, 현대카드, KB국민카드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비씨카드의 휴면 신용카드 수가 가장 적었다. 하지만 휴면카드 비중은 비씨카드, 하나카드, 롯데카드 순으로 높고 신한카드가 가장 낮다.

비씨카드의 휴면 신용카드 비중은 45%로 다른 카드사들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휴면 신용카드 비중이 높게 나타난 이유에 대해 "우체국과 같은 신용카드 라이선스가 없는 상호금융권에서 발급하는 후불교통카드, 하이브리드 체크카드(잔액이 없어도 30만 원 한도 내에서 결제 가능)가 비씨카드의 신용카드로 집계된다"고 설명했다. 후불 교통카드와 하이브리드 체크카드는 연회비가 없기 때문에 계좌를 개설하면서 카드를 발급해놓고 안 쓰는 경우가 많다.

비씨카드 외에도 모든 카드사들의 휴면 신용카드 비중이 계속 증가세다. 전년 동기 대비 휴면 신용카드 비중이 하락한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

휴면 신용카드 비중 증가폭은 삼성카드와 신한카드가 1.4%p로 가장 높았다. 

반면 롯데카드의 증가폭은 0.5%p로 가장 낮았다. 지난해 3분기 말에 롯데카드의 휴면 신용카드 수는 신한카드 다음으로 높았지만 올해 3분기에는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맞춤형 카드 제안 및 프로모션을 통해 휴면 신용카드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휴면 신용카드가 늘고 있는 것에 대해 소비 형태의 다양화, 신용카드 자동해지 규정 폐지 등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의 마케팅이 공격적일수록 휴면 신용카드 수가 증가한다고 본다"며 "고객 모집을 위해 파격적인 혜택을 진행하다가 혜택이 종료되면 고객들은 더 이상 해당 카드를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요즘에는 다양한 혜택이 담긴 신용카드가 많이 발급되고 있다"며 "고객 모집을 위해 일회성 이벤트를 하는 경우도 있고 혜택을 보고 가입했다가 혜택이 종료되면 소비자 입장에서 그 신용카드를 쓸 이유가 없어서 휴면 신용카드가 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여신전문금융업감독규정이 개정돼 휴면카드 자동 해지 제도가 폐지된 영향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 관계자는 "기존에는 신용카드를 1년 이상 사용하지 않으면 이용이 정지되고 9개월 뒤에 자동 해지됐다"며 "이 규정이 폐지되면서 휴면 카드가 늘었다"고 말했다.

서지용 한국신용카드학회장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은 "선택과 집중을 하는 소비자 형태가 반영돼 카드사들이 다양한 카드를 많이 만들었다"며 "그러면서 안 쓰는 신용카드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서 교수는 "기존 사용하던 카드를 해지하기보다 사용을 안 하면서 휴면 상태로 전환되는 계기가 되는 것"이라며 휴면 신용카드 수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휴면 신용카드가 늘면 카드사 입장에서 관리하는 비용이 발생할 수 있고 실물 카드가 유출된다면 금융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신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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