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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케이뱅크, 수수료 손익 곤두박질...수입은 줄고 비용은 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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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케이뱅크, 수수료 손익 곤두박질...수입은 줄고 비용은 늘고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3.11.16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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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이하 인뱅)들의 수수료 손익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들과 달리 수수료 수입의 상당수가 카드사업, 증권연계계좌 등으로 시장 영향을 많이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인뱅들은 모바일뱅킹 이용자를 늘리고 다양한 서비스 라인업 확충을 통해 장기적으로는 금융 플랫폼 사업자로서 수수료 이익을 늘리는데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카카오뱅크(대표 윤호영)의 수수료 손익은 전년 동기대비 89.7% 감소한 19억 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수수료 수입은 1944억 원에서 2021억 원으로 77억 원 늘어난 반면 수수료 비용이 1779억 원에서 2002억 원으로 223억 원 증가한 영향이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로 대표되는 카드사업에서는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지만 증시 부진과 고금리 및 대출규제 등으로 증권연계계좌와 연계대출수수료 수익이 크게 줄면서 수수료 수입이 크게 줄었다.

반면 카드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카드 수수료 지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 제휴 ATM/CD 이용 대가로 지불하는 수수료도 매년 10% 이상 증가하는 등 고정비용이 증가하는 추세다. 
 


경쟁사인 케이뱅크(행장 서호성)도 비슷한 상황이다. 3분기 말 기준 케이뱅크의 수수료 손익은 16억 원으로 전년 동기(41억 원)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 수수료 수입은 248억 원에서 253억 원으로 사실상 제자리 걸음을 한 반면 수수료 비용은 207억 원에서 237억 원으로 10% 이상 늘었다.

지난 2021년 10월에 출범한 토스뱅크(대표 홍민택)는 아직 3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다. 지난해 3분기까지 수수료 손익은 -409억 원이었는데 아직까지는 수수료 손익 흑자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인뱅 수수료 손익이 크게 줄어든 것은 주 수입원이 자산시장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증권연계계좌는 과거 증시가 호조일 때는 계좌 수도 늘고 이에 따른 수수료 수입도 짭짤했지만 올 들어 국내외 증시가 소강 상태에 접어들면서 관련 수입도 줄었다. 금리상승과 가계대출 축소로 연계대출 수요가 줄어들면서 연계대출 수수료 수입도 감소했다. 

시중은행 대비 취급 업무가 제한되어있다는 점도 수수료 수입 확대에 어려움을 겪는 요인 중 하나다. 시중은행들 역시 수수료 수입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금융상품 판매 ▲신탁업무 ▲외국환거래 ▲증권대행업무 등 다양한 수수료 비즈니스를 하고 있어 인뱅 대비 운신의 폭이 상대적으로 넓다. 
 


KB국민은행(행장 이재근)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수수료 손익이 전년 대비 4.9% 증가한 8713억 원으로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손익을 남겼다. 하나은행(행장 이승열)도 같은 기간 수수료 손익이 16.2% 증가한 5099억 원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고 신한은행(행장 정상혁)과 우리은행(행장 조병규)은 수수료 손익이 줄었지만 감소폭이 3~4% 수준에 그쳤다. 

다만 인뱅들은 금융플랫폼 내 다양한 제휴 서비스를 연계하는 작업을 지속하는 한편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를 늘리는 등 플랫폼 활성화 작업에 집중하면서 수수료 수입 확대를 노리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주주사인 한국투자증권과 연계해 지난해부터 발행어음을 판매하고 최근에는 국내채권거래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 외에도 내년 1분기께 펀드 판매 서비스를 선보이는 한편 공모주 투자 서비스도 선보이는 등 서비스 라인업을 강화해 장기적으로 수수료 수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케이뱅크 역시 보험사, 증권사, 카드사 등 비은행권과의 업무 제휴를 통한 연계 상품을 꾸준히 선보이면서 당분간 제휴 서비스를 확충하는 방향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보험상품 광고제휴, 증권사 계좌개설 제휴, 신용카드 발급, 2금융권 연계대출 등 타 금융업종은 물론 아예 업종이 다른 교육, 전기차충전사업 등과 제휴를 맺으며 제휴상품 및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면서 "케이뱅크는 상반기 인터넷은행 최초로 인터넷 펌뱅킹서비스를 시작했고 앞으로 인터넷 가상계좌 서비스도 제공하는 등 IT기술을 기반으로 서비스형 은행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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