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1조클럽 제약사 희비...‘2조 클럽’ 넘보는 유한양행, 불안한 2위 녹십자, 2위 턱밑 추격 종근당
상태바
1조클럽 제약사 희비...‘2조 클럽’ 넘보는 유한양행, 불안한 2위 녹십자, 2위 턱밑 추격 종근당
  • 정현철 기자 jhc@csnews.co.kr
  • 승인 2023.11.17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연 매출 1조 클럽을 달성한 제약사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업계 1위인  유한양행(대표 조욱제)은 올해 2조 원대 매출을 넘볼 정도로 성장을 거듭했지만 라이벌이었던 GC녹십자(대표 허은철)는 실적이 악화돼 3위인 종근당(대표 김영주)과의 격차가 더욱 좁혀졌다.

종근당이 최근 기술 수출 성공으로 받을 계약금이 연말 재무제표에 반영될 경우 2위와 3위의 순위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작년 연 매출 1조 클럽에는 유한양행, GC녹십자, 종근당 외에 한미약품(대표 박재현)과 대웅제약(대표 전승호‧이창재)등 5개사가 이름을 올렸다. 이들 5개사는 올 3분기 누적만으로도 이미 1조 원대 매출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GC녹십자를 제외하곤 모두 실적이 가파른 상승세에 있다.

유한양행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 1조382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율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08억 원으로 174.6%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 증가율은 지난해 생활유통부문과 해외 사업에서의 수익 감소와 R&D 투자 증가가 맞물려 생긴 낮은 수익성 대비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유한양행의 매출 증가는 사업 전 부문에서의 고른 성장세에 기인한다. 특히 전문의약품(ETC) 부문에서 실적 증가가 눈에 띈다.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바미브가 3분기 누적 기준 582억 원의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49.6%의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다. 당뇨병 치료제 자디앙, 에이즈(HIV) 치료제 빅타비, B형간염 치료제 베믈리디 등도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유한양행의 ETC 부문 매출액은 올해 1분기 2610억 원에서 2분기 2951억 원, 3분기 2993억 원으로 증가세에 있어 건강검진 등 의료 수요가 많은 4분기 증가율이 더 가파라질 전망이다. 올해 총 매출 전망치는 1조9131억 원으로 전년 대비 7.7% 증가할 것으로 나타나 2조 원을 코앞에 두고 있다.

반면 GC녹십자의 경우 올해 매출 전망치 1조6552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3.4%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유한양행과의 연 매출 격차도 600억 원 수준에서 3000억 원 가까이 늘어난다.

GC녹십자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2217억 원으로 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28억 원으로 58.7% 줄었다. 고수익 제품인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의 부진이 눈에 띄었다.

지난해 헌터라제는 러시아, 이집트 등에 수출돼 GC녹십자에 역대 최대 연 매출 달성에 기여했다. 그러나 올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주요 수출국 러시아에서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올해 3분기 누적 헌터라제의 수출액은 17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75억 원보다 무려  77.4% 감소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헌터라제 ICV(뇌실투여법)의 러시아 품목 허가와 면역글로불린 혈액제제(IVIG-SN) 미국 허가 등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실적 개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종근당은 올해 연 매출 1조5684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GC녹십자와의 격차를 100억 원대 미만으로 줄였다. 지난해 종근당과 GC녹십자의 연 매출 차이는 2230억 원에 달했다.

종근당의 3분기 누적 실적도 긍정적이다. 매출액 1조1648억 원으로 6.7%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265억 원을 기록해 37.4%의 증가율을 보였다. 다만 영업이익 증가는  샤르코마리투스 치료제로 개발 중인 CKD-510의 임상 진행이 늦어지면서 R&D 비용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종근당의 3분기 R&D 비용은 27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조 클럽의 매출 순위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종근당이 지난 6일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와 1조7000억 원대의 CKD-510 기술 수출을 성공한 점이 변수다.

업계에서는 종근당이 받을 1000억 원대의 계약금에 대해 재무제표 반영 시점과 방법에 따라 업계 순위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종근당 관계자는 "재무제표에 반영되기 전까지 계약 관련 내용에 대한 공개는 일체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