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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장기화로 10대 저축은행 실적 처참...OK저축은행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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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장기화로 10대 저축은행 실적 처참...OK저축은행 '선방'
  • 신은주 기자 shineunju0@csnews.co.kr
  • 승인 2023.12.0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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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장기화 영향으로 저축은행들이 3분기 연속 실적이 부진했다.

자산규모 상위 10개 저축은행 중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전년보다 실적이 개선된 곳은 단 한 군데도 없었다. 조달 비용이 상승한 탓이다.

1일 각 사 공시에 따르면 자산규모 상위 10개 저축은행들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9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SBI저축은행은 75.8% 감소한 623억 원을 기록해 당기순이익 1위 자리를 OK저축은행에 뺏겼다. 작년 3분기에 2573억 원을 기록해 2위 OK저축은행과 1409억 원의 격차를 벌려 압도적 1위를 차지했던 것과는 대조된다. 

다만 올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실적이 호전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고금리 상황이 지속돼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하지만 3분기에는 1, 2분기 대비 수익이 늘었다"며 "비용 절감, 대출 채권 매각 영향으로 3분기에만 500억 원 넘게 수익을 냈다"고 설명했다.

10개 저축은행 중 다올저축은행, KB저축은행, 애큐온저축은행, 상상인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은 적자전환했다. 이 중에서도 감소 폭이 가장 컸던 곳은 KB저축은행이다. 

KB저축은행은 당기순이익 -233억 원을 기록했다. KB저축은행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를 위해 대손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쌓고 있다"며 "금리 인상 여파로 조달 비용이 증가해 이자비용이 늘어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하위는 페퍼저축은행이다. 페퍼저축은행은 -677억 원을 기록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업황이 안 좋아지면서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아둔 영향이라고 밝혔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주고객인 소상공인의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아둔 것과 금리 오른 영향이 컸다"며 "하지만 손실은 아직 감내할 수준이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업계는 올해 3분기 연속 실적이 부진했으나 4분기에는 적자폭이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조달 비용이 감소해 예대마진이 개선되고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준수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지난 11월 30일 진행된 은행·중소서민 부문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4분기 저축은행의 조달 비용이 큰 폭으로 높아졌는데 생각보다 조달 비용을 많이 줄여 4분기에는 적자폭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신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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