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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10개 계열사 CEO 임기만료, 실적 부진까지 겹쳐...연말 큰폭 인사 쇄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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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10개 계열사 CEO 임기만료, 실적 부진까지 겹쳐...연말 큰폭 인사 쇄신 가능성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3.12.04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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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이 진옥동 회장 체제에서 첫 연말 인사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계열사 대표이사(CEO)  교체폭이 어느 정도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라이프 등 핵심 계열사 CEO들은 임기가 내년 말까지여서 이번 인사 대상이 아니지만 신한금융그룹 전체 15개 계열사 중 10개 계열사 CEO 임기가 만료된다. 

특히 비핵심 계열사 상당수가 올 들어 업황부진 등 다양한 원인으로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에서 안정보다는 쇄신 차원에서 큰 폭의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진 회장 부임 후 첫 인사...장수 CEO 교체될지 관심

이번 인사는 지난 3월 진 회장 부임 후 첫 연말 인사다. 금융권에서는 신한금융이 이번 연말 인사 때 본부 임원 축소를 포함한 대대적 조직개편을 단행할 것이라는 예상이 파다한 상황이다. 

우선 3년 이상 장기간 재임 중인 장수 CEO들의 연임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다. 

신한금융은 계열사 CEO의 경우 기본 임기 2년을 마친 뒤 성과에 따라 1년씩 임기를 연장하는 '2+1 방식'을  적용한다. 

지난 2020년 12월 부임 후 약 3년 간 임기를 이어온 정운진 신한캐피탈 대표, 이희수 신한저축은행 대표 그리고 2020년 9월부터 두 차례 연임에 성공했던 이동현 신한벤처투자 대표가 해당된다.
 

▲ (왼쪽부터) 정운진 신한캐피탈 대표, 이희수 신한저축은행 대표, 이동현 신한벤처투자 대표
▲ (왼쪽부터) 정운진 신한캐피탈 대표, 이희수 신한저축은행 대표, 이동현 신한벤처투자 대표

신한저축은행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3.2% 감소한 270억 원에 머물렀다. 저축은행 업계가 올해 고금리 장기화로 조달비용 증가와 연체율 상승으로 인한 충당금 적립 등의 악재로 어려움을 겪은 와중에 실적 감소폭은 상대적으로 작지만 마이너스 성장에 머물고 있다. 

다만 신한캐피탈은 조달비용 증가와 부동산PF 대손충당금 증가 등 업황 부진에도 올해 플러스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신한캐피탈의 3분기 말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2929억 원으로 현대캐피탈(3157억 원)에 이어 업계 2위다. 

신한벤처투자 역시 올해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0억 원 감소한 32억 원에 머물렀다. 특히 이동현 대표가 신한벤처투자의 전신인 네오플럭스 출신으로 신한금융 편입 이후 3년 이상 지난 시점으로 조직 쇄신 차원에서 교체 가능성이 대두된다. 

세 사람과 더불어 올해 말 청산되는 신한 AI를 제외한 나머지 회사 CEO들은 임기 2년을 보낸 상태에서 연임 여부를 평가받게 된다. 
 

▲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
▲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다. 대우증권 출신 IB전문가인 김 대표는 지난 2022년 3월 신한투자증권 대표로 영입돼 각자 대표로 1년 간 신한투자증권 IB부문을 전담한 뒤 지난해 연말 인사부터 단독 대표로 임기를 이어왔다.

단독대표 첫 해 표면적인 수익성 지표는 악화됐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신한투자증권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60.8% 감소한 2234억 원에 그쳤다. 

다만 올해 3분기 젠투펀드 관련 사적화해비용 1199억 원이 일회성 비용으로 지출됐고 지난해 3분기 사옥 매각이익(3218억 원)이 반영돼 이를 제외한 경상이익은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한투자증권의 영업수익은 20% 증가한 1조1378억 원을 기록했다. 단독대표 첫 해라는 점과 실적 악화가 일회성 비용이 크게 반영된 점을 감안하면 연임 가능성도 제기된다.

각자 대표체제인 신한자산운용 조재민·김희송 대표도 올해 임기를 마치게 된다. 조재민 대표는 최초 임기 2년을, 김희송 대표는 기존 1년 임기에 연임 1년을 마치게 된다. 

신한자산운용은 올해 3분기 말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든 195억 원에 그쳤는데 주식시장 부진 등 업황 부진에 따른 결과다. 

시황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큰 자산운용업계 특성상 안정적 기조로 가져갈 가능성이 높지만 현재 금투업계가 CEO 세대교체가 급격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내년에도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박우혁 제주은행장은 내년 3월에 임기가 만료되지만 신한금융은 연말 인사 때 제주은행장 인사도 함께 진행했다는 점에서 이번 인사에서 연임여부가 판가름 날 예정이다. 

제주은행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2.9% 감소한 131억 원에 그쳤다. 은행권이 충당금 적립으로 올해 실적 개선폭이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수익성이 큰 폭으로 나빠졌다. 영업망이 사실상 한정되어있고 모바일 뱅킹을 강화하고 있는 다른 지방은행들과 달리 제주은행은 올해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정확한 인사 시기를 예측할 수 없지만 예년과 비슷한 시기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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