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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채 금리 하락하자 자금 조달 서두르는 카드사들...롯데·현대·KB국민 2배 이상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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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채 금리 하락하자 자금 조달 서두르는 카드사들...롯데·현대·KB국민 2배 이상 늘려
  • 신은주 기자 shineunju0@csnews.co.kr
  • 승인 2023.12.1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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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전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카드사들이 자금조달을 서두르고 있다.

12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AA+ 3년물 여전채 금리는 지난주 8일 기준 4.091%다. 

여전채 금리는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10월 내내 상승,  31일에는 4.938%까지 올랐다. 하지만 11월 30일에는 4.290%를 기록하는 등 하락세에 진입했다.

7개 카드사들(신한, 삼성, KB국민, 현대, 롯데, 우리, 하나카드)은 여전채 금리가 하락하기 시작한 11월에만 2조6550억 원(잔존만기 3년 이하)을 발행했다. 올해 들어 최대 규모다. 금리가 높았던 지난 10월과 비교하면 83.1%나 증가했다.
롯데카드의 발행액은 1조650억 원으로 7개 카드사 중 가장 많았다. 유동성 확보를 위해 지난 10월보다 8150억 원을 더 발행했다는 것이 롯데카드 측 설명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향후 불확실성에 대한 대비 차원에서 자금 선조달과 차환 발행의 사유로 11월 발행량이 늘었다"며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선제적으로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카드와 KB국민카드 역시 각각 4900억 원, 2900억 원을 발행해 10월보다 규모를 두 배 이상 늘렸다.

반면 삼성카드의 11월 발행액은 700억 원으로 10월보다 1300억 원을 줄였고 우리카드는 여전채를 발행하지 않았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자금 수요 필요에 따라 발행 규모와 조달 방법을 고려한다"며 "여전채 금리가 하락했다고 해서 발행 규모를 늘리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여전채 금리가 내려가면서 카드사들 전체적으로 조달할 수 있을 때 최대한 하자는 분위기"라며 "내년에도 금리가 오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전채 금리가 하락하고 있는 것은 카드 업계에 좋은 소식이다. 카드사들은 수신 기능이 없어 여전채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4년 여전채 평균조달금리가 올해보다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에 카드사들이 내년에도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태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6일 진행된 여신금융포럼에서 "2022년 이전 발행된 장기채 부채 비중이 여전히 높고 2024년 여전채 평균조달금리가 올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신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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