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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결산-가전·IT] 에어컨, 난방매트 등 계절가전 민원 폭증...렌탈은 감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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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결산-가전·IT] 에어컨, 난방매트 등 계절가전 민원 폭증...렌탈은 감소세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3.12.19 0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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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IT 분야의 소비자 불만이 3년 연속 감소한 가운데 난방 관련 민원이 가장 많이 늘었다.

올해 1월부터 11월 말까지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 제기된 가전·IT 분야 소비자 민원 건수는 총 8910건으로 전년 동기(9356건)보다 4.8% 감소했다.

올해는 하절기, 동절기의 시작이 빨라 예년보다 덥고 추운 날씨가 일찍 기승을 부렸다. 그만큼 계절가전에 대한 민원이 쏟아졌는데 여름에는 에어컨 설치·AS 관련, 겨울에는 온열매트 화재와 AS 에 소비자 불만이 집중됐다.

올해는 이른 더위에 5월부터 에어컨 AS 민원이 쏟아졌다.

에어컨은 AS 지연, 부품 미보유로 인한 설치 지연 등 불편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았다. 특히 한여름 불볕더위에 AS가 길게는 5주씩 지연되는 경우도 있었다. 기다리다 못한 일부 소비자들은 사설업체를 불러 해결했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삼성전자, LG전자, 캐리어에어컨, 위니아 등 에어컨 제조사들은 성수기 원활한 서비스를 위해 계약직 충원 등 인력 보강 등에 나섰지만 단기간에 몰리는 AS 지연 문제를 해결하기엔 역부족임을 드러냈다.

지난해 가성비 제품으로 인기몰이를 한 창문형 에어컨은 올해는 관련 민원이 다소 줄었다. 여전히 누수, 소음 등 고질적인 문제에 대한 지적이 대다수다. 특히 물이 새어나와 바닥과 아랫집까지 피해를 끼쳤으나 AS가 늦어지는 데다 보상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소비자 불만이 커졌다.

▲창문형 에어컨 가동 후 물이 새 바닥에 피해를 입은 소비자
▲창문형 에어컨 가동 후 물이 새 바닥에 피해를 입은 소비자
파세코, 신일전자 등 중소 브랜드의 경우 고객센터 연결이 어렵다는 불만도 꾸준히 제기됐다.

냉장고, 에어컨 등 대형가전 고장 시 부품이 없어 수리받지 못했다는 소비자들의 불만도 잇따랐다. 고가의 대형가전은 통상 10년 가까이 쓴다는 인식이 일반적인데 구입한 지 몇 년 되지 않은 제품임에도 부품이 수급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올해 가전·IT 분야에서는 난방매트 관련 불만이 눈에 띄게 늘었다. 연초와 10월 들어서면서 화재로 피해를 입었다는 소비자들의 호소가 꾸준했다. 매년 겨울만 되면 반복되는 민원이라 해결이 시급한 모습이다.

매트 전원을 켜고 잠을 자다가 뜨거워서 일어나보니 과열로 매트는 구멍이 뚫려 내부가 훤히 드러나 있고 허벅지 등 신체는 저온 화상을 입었다는 내용이다. 난방매트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이불, 장판 손상은 물론 신체 화상으로까지 피해가 확대돼 업체와 소비자 간 보상을 놓고 갈등도 첨예하다. 

▲온열매트 사용 후 마룻바닥이 타버리는 사고도 발생했다
▲온열매트 사용 후 마룻바닥이 타버리는 사고도 발생했다

영세업체가 난립해 있어 고객센터 연결이 어렵다는 불만도 가득하다. 며칠씩 시도해도 연결이 안 되고 홈페이지에 문의글을 남겨도 답변을 제때 받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라디언스의 경우 지난 7월 폐업 신고돼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AS를 받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코웨이, 쿠쿠홈시스, SK매직, 바디프랜드, 청호나이스 등 렌탈 가전은 예년보다 민원 건수가 줄었다. 그럼에도 서비스의 핵심인 주기적인 점검에 대한 불만은 여전했다. 최근 한 렌탈업체의 정수기 관리자가 엉덩이에 문댄 물티슈로 기기를 닦는 모습이 가정용 CCTV에 포착되면서 정수기 관리 문제가 논란으로 떠오르며 관련 민원도 집중됐다. 

업체들은 일부 관리자의 일탈이라면서도 예방 차원에서 담당자 교육을 더 철저히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부실한 관리로 정수기 내부 먼지가 쌓인 모습들
▲부실한 관리로 정수기 내부 먼지가 쌓인 모습들

휴대전화 부문에서는 아이폰 신형 시리즈의 결함 오류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어지며 불만을 샀다. 9월 출시한 아이폰15 시리즈는 프리미엄 모델에서 발열 문제가 발생, 고사양 게임을 실행하고 30분 만에 기기 온도가 48도까지 상승하는 현상이 일어났다. 최신 운영체제인 iOS 17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다. 업데이트 후 배터리 소진 속도가 훨씬 빨라졌는데 구형일수록 이런 현상이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지난 6일 아이폰 iOS를 업데이트하면서 기기 성능을 고의로 떨어뜨렸다는 의혹과 관련해 법원이 애플코리아 등을 상대로 일부 국내 이용자들에 7만 원씩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이 접었다 펼치는 특성을 가진 단말기인데 180도 완전하게 펼쳐지지 않는다, 힌지 부분의 액정 내구성이 약하다는 불만이 많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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