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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그룹 신임 대표‧사장 승진자 SKY 비중 59%→50%...평균 나이 56.1세, 4명 중 1명꼴로 외부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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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그룹 신임 대표‧사장 승진자 SKY 비중 59%→50%...평균 나이 56.1세, 4명 중 1명꼴로 외부 인사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3.12.22 0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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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연말 10대 그룹 임원 인사에서 새로 선임된 대표이사(CEO)와 사장 승진자의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비중이 50%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0%에 육박했던 것에 비해 눈에 띄게 하락했다. 경기침체 장기화 속에서 학벌보다 능력 중심의 경영자를 선호한 결과로 풀이된다.

신규 선임된 10대 그룹 CEO와 사장 승진자들의 평균 나이는 56.1세였고, 경영전략 부문에서 경력을 쌓은 인물이 20%로 가장 많았다. 외부 영입 인사는 4명 중 1명꼴이다. 신임 CEO와 사장 승진자 중 30%는 경영‧경제학 전공자였다.

22일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올해 CEO로 선임되거나 사장 승진한 10대 그룹(오너가 있는 대기업 집단 기준) 경영자들의 출신 이력을 조사한 결과 전체 68명 중 SKY로 불리는 대학 졸업자는 34명으로 50%로 집계됐다. 아직 인사가 이뤄지지 않은 CJ그룹은 조사에서 제외했다. 그룹 내 계열사를 이동하며 대표로 선임된 경우도 조사 대상에 포함했다.

지난해 인사와 비교하면 58.8%에서 8.8%포인트 하락했다. 올해와 동일한 조건에서 지난해는 51명 중 30명이 SKY 출신이었다.

올해 선임된 CEO 및 사장 승진자 중에서는 서울대 졸업자가 19명(28%)으로 가장 많다. 이어 연세대 9명(13.2%), 고려대 6명(8.8%) 순이다. 부산대와 성균관대, 한양대가 각각 4명씩으로 뒤를 이었다.

서울대 비중은 지난해 27.5%와 별 차이가 없다. 다만 연세대와 고려대는 각각 4.4%포인트, 4.9%포인트 떨어졌다.

서울대 출신 인사 중 8명은 SK그룹 소속이다. (주)SK 장용호 대표, SK이노베이션 박상규 대표, SK온 이석희 대표, SK에코플랜드 장동현 대표, SK실트론 이용욱 대표, SK넥실리스 류광민 대표 등이다. SK그룹은 조사 대상 임원 16명 중 절반이 서울대 졸업자다.

현대모비스 이규석 대표와 현대제철 서강현 대표도 서울대 출신이다. HD현대그룹도 5명 중 3명이 서울대 졸업자다. HD한국조선해양 김성준 대표와 HD현대인프라코어 오승현 대표, HD현대케미칼 고영규 대표 등이다.

고려대 출신 경영자는 삼성생명 홍원학 대표, 현대카드 전병구 대표, LG경영개발원 김영민 사장, 롯데문화재단 김형태 대표 등이다.

연세대를 졸업한 경영자 중 절반 이상은 올해 인사에서 외부 영입돼 눈길을 끈다.

삼성글로벌리서치 김원준 대표, SK머티리얼즈 김양택 대표, SK에너지 오종훈 대표, 롯데에이엠씨 김소연 대표, 신세계라이브쇼핑 이석구 대표 등이 연세대 출신으로 CEO에 선임된 외부 영입 인사다.

재계 관계자는 “학벌보다 경영자가 무엇을 얼마나 잘 할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여기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며 “경기가 침체되고 사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경영자의 역량을 평가하는 항목과 기대도 다양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CEO스코어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500대 기업 CEO의 SKY 비중은 44%로 10년 전에 비해 3%포인트 하락했다.

전공은 경영학이 19.1%로 가장 많고, 경제학‧화학공학(각 10.3%), 산업공학(4.4%) 순이다. 문과와 이과 비중은 절반씩 나뉘었다.

신임 대표와 사장 승진자들의 평균 나이는 56.1세다. 40대는 6명이다. 최연소 대표는 GS건설 허윤홍 대표(44)다. 오너 일가를 제외하면 롯데바이오로직스 이원직 대표(46)가 1977년생으로 가장 젊다.

SK넥실리스 류광민 대표와 SK머티리얼즈 김양택 태표는 1975년생 동갑내기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장호준 대표와 롯데헬스케어 우웅조 대표는 1974년생이다.

반대로 신세계라이브쇼핑 이석구 대표(74)는 1949년생으로 최고령이다. 이 대표는 2002년부터 CEO만 20년 넘게 재임 중이다. 2002년 조선호텔, 2007년 스타벅스코리아, 2020년 신세계인터내셔날 JAJU사업부문 대표, 2023년 신세계 신성장추진위 대표 등을 역임했다.

그룹별로 보면 평균 나이는 SK그룹, 롯데그룹, GS그룹이 54세였고, 삼성그룹과 HD현대그룹이 55세다. 현대자동차그룹과 한화그룹은 57세다.

경영진들의 경력은 경영전략부문이 20%로 가장 많았다. 기술 분야와 회사가 영위하는 대표 사업에서 경력을 쌓은 인물도 각각 15%씩으로 비율이 높았다.

외부 영입 인사는 19명(27.9%)이다. 롯데그룹이 8명, SK그룹이 5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롯데물산 장재훈 대표와 롯데e커머스사업부 박익진 대표, 롯데에이엠씨 김소연 대표는 타 기업에 있다 올해 인사에서 영입된 인물이다. 이들은 부동산과 금융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롯데 관계자는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와 해외사업 확대를 위해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각 비즈니스 분야의 외부전문가를 영입했다”고 말했다.

그룹 내부 인사들 중에서는 1992년 입사자들이 6명으로 가장 많았다. 1990년 5명, 1991년과 1997년이 4명씩으로 뒤이었다.

삼성물산 이재언 사장, SK엠앤서비스 허선영 대표, 롯데지주 고정욱 사장, 롯데건설 CM사업본부 김진 대표, 롯데지알에스 차우철 대표, HD현대중공업 강영 사장 등이 1992년 입사해 최고경영진에 오른 인물들이다.

LG디스플레이 정철동 대표와 LG스포츠 김인석 사장은 1961년생 동갑내기이자 1984년 그룹 입사 동기다. 입사한지 가장 오래된 경영자다.

GS건설 김태진 사장은 조사 대상 중 가장 빠르게 사장으로 승진한 내부 인물이다. LG와 GS가 분리하기 전인 2002년 입사해 21년 만에 사장이 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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