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각 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5대 캐피탈사(현대,하나,우리금융,KB,신한캐피탈)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2022년 12월 말 대비 일제히 하락했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대손충당금을 고정이하여신 잔액으로 나눈 값이다.
대손충당금은 장래에 예상되는 지출 또는 손실에 대해 현실적으로 손실이 발생하지 않은 시점에서 미리 추정해 일정액을 계상하는 것이다. 고정이하여신은 대출금 중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을 의미한다.
통상적으로 대손충당금 적립률이 100%를 상회해야 발생 가능한 손실을 흡수할 능력이 충분하다고 본다. 다만 부동산 경기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캐피탈사의 취급 비중이 높은 브릿지론이 대부분 만기연장으로 버티고 있어 잠재부실에 대한 위험성이 큰 상황이다.
KB캐피탈은 11.3% 하락한 76.2%를 기록해 5개사 중 가장 낮았다. KB캐피탈은 드러나지 않은 잠재부실까지 고려해 대손충당금을 쌓았다는 입장이다.
KB캐피탈 관계자는 "부동산시장 위기대응 비상대책위원회를 운영 중이며 신속대응을 위해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하고 있기 때문에 부실자산이 갑자기 튀어나올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하나캐피탈, 우리금융캐피탈, 신한캐피탈은 대손충당금 적립률 100%를 넘었으나 2022년 말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캐피탈은 101.8%포인트 감소한 125.2%를 기록했으며 우리금융캐피탈도 77.5%포인트 감소해 121.1%를 기록했다.
대손준비금을 포함하면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5개사 모두 100%를 넘었다. 대손준비금은 회계목적상 충당금이 감독목적상 충당금에 미달할 경우 그 차액을 별도로 적립한 준비금이다.
대손준비금을 포함한 대손충당금은 현대캐피탈, KB캐피탈도 100%를 넘어 각각 120.8%, 115.2%를 기록했다.
부동산 PF 비중이 높은 캐피탈 업계는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건전성 저하에 대한 모니터링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NICE신용평가는 지난해 9월 14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부동산금융 만기연장 등으로 부실 발생이 일부 이연됐음에도 부실자산 증가 속도가 빠르다"며 "대손충당금 및 대손준비금 등 손실 완충력의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신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