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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3곳 중 1곳 예탁금 이용료율 1% 미만, 투자자에 인색...스탠다드차타드·BNK·부국증권 최하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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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3곳 중 1곳 예탁금 이용료율 1% 미만, 투자자에 인색...스탠다드차타드·BNK·부국증권 최하위권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4.01.12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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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 3곳 중 1곳의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이 1.0%에도 못 미쳐 예탁금을 맡긴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혜택이 극히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증권사는 투자자예탁금 운용수익률과 이용료율 간 격차가 커 투자자가 맡긴 예탁금으로 얻은 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30대 국내 증권사에서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이 1.0% 미만인 증권사는 10곳에 달했다. 

자본시장법에 따라 증권사는 투자자로부터 받은 예탁금을 한국증권금융에 전액 신탁·예치한다. 한국증권금융은 이 예탁금을 투자해 수익금을 증권사에 배분하는데, 이때의 수익률이 투자자예탁금 별도예치 운용수익이다.

반면 투자자예탁금 이용료는 투자자예탁금 운용수익에서 예탁금 관련 비용을 차감해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금액이다. 

30대 증권사 중에서는 한국스탠다드차타드증권(대표 조진우)이 0.10%로 가장 낮았다.

BNK투자증권(대표 김병영)과 이베스트투자증권(대표 김원규), 부국증권(대표 박현철) 등이 0.40%로 그 뒤를 이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관계자는  "규모가 큰 증권사에 비해 이익률이 낮은 상황"이라며 "최소한으로 수익을 남기면서 고객들에게 최대한 돌려줄 수 있는 수준으로 이용료율을 설정했다"고 전했다.

투자자예탁금 운용수익률과 이용료율 간 차이가 3.00% 이상인 곳도 있었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증권의 차이는 3.40%였으며 BNK투자증권(대표 김병영)도 3.10%에 달했다.

BNK투자증권 관계자는 "1월 중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 상향 조정을 내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동안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증권사들이 투자자가 맡긴 예탁금으로 안정적 수익을 거두면서도 이를 투자자에 제대로 돌려주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이에 금융당국은 지난해 10월 '투자자 예탁금 이용료율 산정 모범규준'을 제정하고 이용료율 관련 직·간접비 구분 및 배분방식을 명확히 하는 한편 이용료율을 예탁금 종류별·금액별·기간별로 공시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지난 4일부터 금융투자협회 홈페이지의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 비교 공시'를 통해 투자자들이 예탁금 이용료율 세부현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 비교가 쉬워지면서 일부 증권사들은 뒤늦게 이용료율 인상에 나섰다. 삼성증권(대표 이종완)은 지난달 29일부터 3개월간 예탁금 평균잔액이 50만 원 이상인 고객에 대해 이용료율을 0.6% 인상했으며 KB증권(대표 김성현·이홍구)도 1월부터 이용료율을 0.03% 올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금리는 상승하는 반면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은 오르지 않는 것에 문제의식을 느낀 것으로 본다"며 "공시 기준 강화 등을 통해 증권업계의 자율 경쟁을 유도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사별로 공시 기준이 저마다 달라 소비자들이 혼선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중 과거 1년치 평균 운용수익률을 기재하는 곳이 있는 반면 입력 당시의 최근 수익률을 기재한 곳도 있다"며 "증권사별로 서로의 수익률 산정 기준이 다른 상황"이라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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