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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원화 유동성비율 가파른 하락세...롯데·우리카드 최대폭 하락, 삼성카드만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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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원화 유동성비율 가파른 하락세...롯데·우리카드 최대폭 하락, 삼성카드만 상승
  • 신은주 기자 shineunju0@csnews.co.kr
  • 승인 2024.01.1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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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의 유동성 지표가 눈에 띄게 하락하고 있다. 8개 카드사 모두 100%가 넘는 원화유동성비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하락세가 너무 가파른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12일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8개 카드사들의 원화유동성비율은 삼성카드를 제외하고는 전년 말 대비 모두 하락했다.

원화유동성비율은 만기 3개월 이내의 단기 부채나 예금에 대해 지급할 수 있는 자금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비율이다. 원화유동성비율이 높을수록 유동성이 좋다고 볼 수 있다.

삼성카드의 원화 유동성비율은 8개 카드사 중 가장 높았다. 전년 말 대비 유동성비율이 유일하게 상승한 곳이기도 하다.  432.3%로 1.7%포인트 상승했다.

유동성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비씨카드다. 비씨카드는 106.5%를 기록해 8개사 중 가장 낮았다. 하지만 하락폭은 16.6%포인트로 타사 대비 크지 않았다.

비씨카드 측은 타 카드사와 달리 여신보다 지급 결제 프로세싱이 사업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원화유동성비율도 구조상의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휴일이 길어짐에 따른 비용 정산 구조 때문에 총자산 규모가 일시적으로 증가했고 그 영향으로 유동성비율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하락세가 눈에 띄는 곳은 롯데카드와 우리카드다. 롯데카드, 우리카드는 각각 유동성비율을 275.9%, 281.6%로 유지하고 있지만 하락폭이 컸다.

롯데카드는 187.5%포인트 떨어져 하락폭이 가장 컸고 우리카드도 170.4%포인트 하락해 두 번째로 크게 나타났다. 

우리카드는 297.4%를 기록했던 지난 2017년 9월 말 이후로 유동성 비율이 200%대까지 떨어진 적은 없었다. 롯데카드는 2017년 이후  200%대를 기록한 것이 처음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10월달 ABS 발행으로 5300억 원 조달이 확정된 상황에서 장기조달 시 금융비용이 증가하는 점을 고려해 단기 자금을 활용한 결과"라며 "2023년 12월말 기준으로는 300% 중후반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추석 특수요인에 따른 일시적인 카드매출 상승으로 자산이 증가한 것이 주요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어려운 자금조달 상황을 고려해 3월 말까지 여전사의 원화유동성비율 규제를 100%에서 90%로 하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리스크를 대비해 유동성비율을 높게 유지해야하고 오히려 하락 속도가 빠른 점을 경계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유동성을 안정적으로 가져가는 것은 필수"라며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정부규제 기준보다 유동성비율을 높게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소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이 비우호적 업황에 대응할 수 있는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2023년 3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 증가 속도는 2005년 3분기를 제외하면 가장 빠르고 요주의이하여신비율 증가 속도는 2003년 이래 가장 빠르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신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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