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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중앙회 예치금 1년새 3조 늘었다...한국투자저축은행 9000억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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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중앙회 예치금 1년새 3조 늘었다...한국투자저축은행 9000억 '최대'
  • 신은주 기자 shineunju0@csnews.co.kr
  • 승인 2024.01.30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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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장기화로 수익성이 악화된 저축은행들이 중앙회 예치금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중앙회 예치금 총합계는 12조6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6% 증가했다. 

중앙회 예치금은 지급준비 예치금과 일반 예치금으로 나뉘는데 일반 예치금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급준비 예치금은 상호저축은행법에 따라 저축은행들이 예금 총액의 일정 비율을 중앙회에 의무적으로 적립해야 한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79개 저축은행의 지급 준비예치금은 4조5000억 원으로 2.5% 감소했다. 수신이 감소한 것이 원인이다.

반면 일반 예치금은 63.6% 증가한 8조1000억 원을 기록했다. 일반 예치금은 의무가 아니며 자유롭게 맡길 수 있다.

저축은행들이 안정적인 자금 확보 차원에서 일반 예치금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중앙회 예치금은 안정적인 자금 조달 수단"이라며 "지금은 대출을 적극적으로 할 수 없어 수익을 어느 정도 낼 수 있는 중앙회 예치금으로 쌓아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산규모 상위 10대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애큐온,페퍼,다올,상상인,신한,모아저축은행) 가운데 6곳이 일반 예치금을 늘렸으며 지급 준비예치금이 증가한 곳은 OK저축은행뿐이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일반 예치금은 6500억 원으로 규모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 전년에는 950억 원에 불과했다. 1년만에 무려 584.2% 늘렸다.

모아저축은행도 2000억원에서 5600억원으로 3배 가까이, 웰컴저축은행은 2150억원에서 4100억원으로 역시 2배 가까이 예치금을 늘렸다. 상상인저축은행 역시 75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무려 4배나 늘렸다.
 
다올저축은행은 2022년 3분기 기준 일반 예치금이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550억 원을 예치했다. 

페퍼저축은행과 SBI저축은행은 일반 예치금이 감소했다. 페퍼저축은행은 2200억 원으로 71.6%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7750억 원을 예치해 10개사 중 가장 규모가 컸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자산의 위험가중치에 따라 여유자금을 다르게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큐온저축은행, OK저축은행은 자체적으로 여유자금을 굴리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 고금리 예금이 만기 도래하면서 미리 쌓아둔 일반 예치금이 빠져나갔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예금 받아서 대출을 해주고 남는 자금을 일반 예치금으로 쌓아두는 것인데 2022년에 고금리 예금으로 수신이 많았기 때문에 여유자금이 많아 일반 예치금이 증가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4분기부터는 예금 만기가 도래해 일반 예치금도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신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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